“자위상에 124억 낭비” “뛰어난 작품”…킹 목사 부부 조형물에 갑론을박

“자위상에 124억 낭비” “뛰어난 작품”…킹 목사 부부 조형물에 갑론을박

이데일리 2023-01-18 14:03: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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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미국의 인권지도자인 마틴 루서 킹 목사 부부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대형 조형물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지난 10일 보스턴에서 한 행인이 마틴 루터 킹 목사 부부 기념비인 청동 조각 ‘포옹’ 아래를 걷고 있다. (사진=AP)
17일(현지시간)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미국 보스턴에서 공개된 마틴 루서 킹 목사 부부의 조형물을 두고 일부 유족과 시민의 반발이 나왔다.

코레타 킹 여사의 조카인 세네카 스콧은 한 온라인 잡지에서 “이 조형물은 우리 가족에 대한 모욕”이라며 “청동 자위상을 만들기 위해 1천만 달러를 낭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테라피스트이자 활동가인 마빈 톨리버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보스톤, 누가 이 1천만 달러짜리 조형물을 요구했나”라며 제작에 1천만 달러(약 124억원)가 투입된 것을 비판했다.

지난 10일 한 행인이 보스턴에서 마틴 루터 킹 목사 부부 기념비인 청동 조각 ‘포옹’ 아래를 걷고 있다. (사진=AP)
킹 목사 부부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작품 ‘포옹’은 높이 6.71m의 청동 조형물로 제작하는 데 1천만 달러가 들어갔다.

작가인 행크 윌리스 토머스는 1964년 킹 목사가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것을 통보받은 직후 부인과 포옹하는 장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완성된 조형물에는 킹 목사 부부의 몸통과 머리 부분 등은 제외한 손과 팔 부분만 묘사돼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킹 목사의 얼굴이 등장하지 않은 것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SNS에는 특정 각도에서 이 조형물을 볼 때 음란행위를 연상하게 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지난 10일 보스턴에서 한 행인이 마틴 루터 킹 목사 부부 기념비인 청동 조각 ‘포옹’ 아래를 걷고 있다. (사진=AP)
이 같은 논란이 일자 작가인 토머스는 17일 ‘CNN 디스 모닝’에 출연해 자신의 목표는 “사랑의 감정”을 포착하는 것이었다며 작품 수정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작품은 보스턴 시민들에게 선택된 것”이라며 “수천 명의 사람들이 이 조형물을 제작하기 위해 힘썼고 아무도 다른 관점에서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 추모공원 등 각종 공공 조형물에는 항상 비판이 뒤따랐다고 덧붙였다.

CNN은 마틴 루터 킹 3세가 지난 16일 “부모님의 사랑 이야기를 상징하는 작품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일각에선 이 기념비를 두고 부정적인 의견을 표현하지만 저는 이 기념비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틴 루터 킹 3세는 이날 CNN에 “작가가 뛰어난 작품을 만들었다”며 “부모님의 모습을 담진 않았지만 많은 사람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작품이다. 나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MASS 디자인 그룹이 2021년 5월 공개한 조형물 예상 사진. (사진=AP)
한편 이 작품의 모양에 대한 예상도는 2021년 5월 공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기념비 후원 단체는 성명을 통해 시 위원회의 만장일치 승인을 받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작가인 토머스와 MASS 디자인 그룹이 이 조형물을 기획했으며 126개의 제안서 중에서 선정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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