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브랜드'에 꽂힌 백화점 3사

'수입브랜드'에 꽂힌 백화점 3사

데일리임팩트 2023-01-18 16:03:02 신고

3줄요약
롯데지에프알이 지난해 국내 판권을 확보한 애슬레져 브랜드 카파가 국내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사진. 롯데지에프알 홈페이지.
롯데지에프알이 지난해 국내 판권을 확보한 애슬레져 브랜드 카파가 국내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사진. 롯데지에프알 홈페이지.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국내 3대 백화점이 경쟁적으로 수입 브랜드를 앞세워 패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자회사를 통해 해외 명품 브랜드 출신의 외부 인재를 영입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신규 수입브랜드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18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명품 부문을 강화하고 수입브랜드 추가 발굴을 서두르기 위해 올 초 신임 대표로 해외 명품 출신 윌리엄 김을 선임했다.

구찌, 버버리 등 해외 명품 브랜드에서 부사장을 지낸 윌리엄 김 대표를 통해 패션 부문의 성장을 지속한다는 목표다. 특히 윌리엄 김 대표가 신세계백화점 부문 디지털 인텔리전스 총괄을 겸직함에 따라 백화점과의 시너지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 계열사 한섬도 지난해 삼성물산 출신의 박철규 해외패션부문 사장을 영입하고 수입브랜드 3곳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확보했다. 미국의 가브리엘라 허스트, 베로니카 비어드에 이어 스웨덴 패션 브랜드인 토템과도 국내 유통 계약을 체결한 것. 한섬은 현재의 약 2배인 20개까지 해외 브랜드 숫자를 늘려나가는 한편, 수년 내 해외 브랜드로만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이와 관련, 한섬은 가브리엘라 허스트를 선두로 상반기 내 추가 신규 매장을 확대하고 새로 들여온 수입브랜드 역시 현대 무역센터점, 판교점에 연달아 오픈할 계획이다. 

백화점 업계가 패션 사업을 강화하는 배경으로는 소비 양극화가 꼽힌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패션과 명품에 대한 선호도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수입 패션브랜드의 호조로 지난 3분기에만 매출액 3875억, 영업이익 242억원을 달성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백화점 3사 계열사 중 가장 많은 30여개 수입브랜드 판권을 보유하고 있어, 2021년부터 7분기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신장했다. 

다만 수입브랜드에 의존하는 사업 전략이 얼마나 유효할지는 미지수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수입브랜드들은 국내 판권 계약시 까다로운 조건을 내건다"며 "판권을 확보했어도 생각대로 사업을 운영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브랜드 정체성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매장 콘셉트까지 본사의 지침을 따라야 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높은 수수료를 요구해 수익성 측면에서 아쉽다. 

실제 롯데는 패션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18년 패션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롯데백화점 패션사업부문인 GF와 롯데 자회사인 엔씨에프를 통합, 롯데지알에프을 출범시켰다. 당시 소니아리키엘, 아이그너, 콜롬보 등 수입브랜드만 10여개를 갖고 있던 터라, 2022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을 낙관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2021년 매출 879억원, 영업손실 121억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결국 지난해 5월 롯데쇼핑이 롯데지에프알 유상증자에 참여, 총 300억원을 수혈했다. 

현재 롯데지에프알은 보유한 수입 브랜드는 까웨, 카파, 겐조, 캐나다구스 등 5개. 이 가운데 카파와 까웨를 앞세워 애슬레져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카파는 대한스키협회, 롯데 자이언츠등과 공식 의류 후원을 계약한 데 이어 롯데 본점을 비롯 13개의 백화점에 유통망을 확보했다. 하지만 최근 브랜드 핵심 인력들이 회사를 빠져나가고 국내 생산마저 중단한 상태다. 2028년까지 사업권을 확보한 점을 고려하면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한 셈이다. 

한국 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수입브랜드들의 직진출도 늘어나고 있다. 셀린느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계약이 종료되자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메종 마르지엘라, 질샌더 등을 보유한 이탈리아 패션그룹 OTB도 한국 법인을 세워 독자 운영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다.   

Copyright ⓒ 데일리임팩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