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vs 럭셔리"…설 선물 소비 트렌드도 양극화

"가성비 vs 럭셔리"…설 선물 소비 트렌드도 양극화

아시아타임즈 2023-01-18 16:04: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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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설 선물에도 양극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소비 트렌드가 작은 사치(스몰 럭셔리)와 초절약하는 ‘짠테크’ 소비로 양분되는 현상이 명절 선물세트에도 반영된 것이다.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위기까지 겹치면서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가운데, 실속을 챙기는 저렴한 ‘가성비’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이와 대조적으로 백화점·호텔 등에서 선보이는 100만원대 이상의 고가 선물세트도 꾸준히 팔리고 있는 추세다. 

image (상단부터) 홈플러스 설 선물세트, 현대백화점 설 선물세트. (사진=각사)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치솟는 물가에 지갑 사정이 가벼워지면서 해마다 준비하던 설 선물을 생략하거나 줄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티몬이 최근 2주간(1~13일) 고객들의 설 선물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만원 미만 ‘초실속형’상품 매출이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지난해 설과 비교하면 10%p 상승한 수준으로, 5만원 미만으로 범위를 확대할 경우 전체의 76%에 이른다. 반면 10만원 이상 선물세트의 비중은 5%p감소한 9%로 나타났다. 

지난해 설에는 정관장, LA꽃갈비 등 고가 선물로 대표되는 정육·홍삼이 인기 있었다면, 올해는 최다 구매 상위 상품에 2만원대의 애경 프리미엄 선물세트, 2만원대의 CJ제일제당 스팸세트 등이 이름을 올렸다.

대형마트에서는 5만∼10만원대 실속 선물 세트가 잘 팔렸다. 이마트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이번 설 선물 세트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5만∼10만원대 제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12.9% 증가했다. 이 기간 20만원 이상 프리미엄 선물 세트 매출은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축산 선물 세트 중에는 가격대가 저렴한 미국 냉동 LA식 갈비 세트가 인기를 끌었고, 생활용품은 3만원 미만 제품이 가장 잘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단일용품보다는 여러 종류의 상품이 들어있는 제품이 인기였다.

이마트 측은 “고물가 시대 여러 종류의 상품이 들어있어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선물이나 평상시 집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가성비’ 제품 수요가 높아지자 식품 및 유통업계에서는 올해 저가의 선물세트 확대했다. CJ제일제당은 1~2만원대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제품을 약 10% 늘렸다. 동원F&B도 실속 종합선물세트 구성을 확대해 건강요리유, 참치액, 국물의신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조미료는 물론 참치캔, 캔햄 등으로 구성된 실속 종합선물세트를 50여 종 선보였다. 애경산업도 샴푸, 치약을 담은 선물세트를 9900원에 선보이는 등 1~3만원대로 가격을 구성했다. 

백화점에서는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지난 5일~12일까지 80만원 이상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1++등급 한우 중 마블링 최고 등급만 사용한 250만원 상당의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42% 증가했다.

이에 백화점업계는 지난해 명절보다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늘리기도 했다. 롯데는 1+ 등급 이상 프리미엄 한우 선물 세트 품목 수를 지난 설보다 40% 이상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100만원 이상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 등 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렸다. 신세계백화점도 올해 설부터 초 프리미엄 기프트 '5스타' 한우의 마블링(근내지방) 기준을 기존 7~9단계에서 8~9단계로 1단계 높였다. 신세계 5스타의 1++ 고품질 한우는 명품 한우 The No.9(250만원), 명품 한우 스페셜(200만원), 명품 한우 특호(130만원) 등으로 출시됐다. 

업계 관계자는 “불경기일수록 중간은 사라지고 프리미엄 시장과 극가성비 시장이 확실히 분리되는 양극화 현상을 보인다”면서도 “장기적인 고물가에 명절 비용 부담을 줄이려는 추세가 확산되며 선물비용을 줄이는 이들이 많아졌다. 올해는 엔데믹 후 처음 맞이하는 ‘대면 설’로, 모이는 가족이 늘어나며 1인당 선물 비용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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