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중간점검①] 친윤 단일 후보 김기현, '대세론' 굳히기

[與 전대 중간점검①] 친윤 단일 후보 김기현, '대세론' 굳히기

데일리안 2023-01-22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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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대현' 신화의 시작은 지난 5일
김기현·권성동·나경원 운명의 날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위해 9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 앞에서 ‘이기는 캠프 5560’ 개소식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위해 9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 앞에서 ‘이기는 캠프 5560’ 개소식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어차피 당대표는 김기현(어대현)"

국민의힘 원내인사들 중 가장 먼저 당권도전을 선언한 김기현 의원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심 1위'를 기록하며 '어대현' 신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는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대세론의 주인공은 아니었다.

김 의원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승기를 잡은 날은 지난 5일을 기점으로 본다. 이날은 친윤(親尹 ) 후보로 분류되던 '권성동·김기현·나경원' 세 사람의 당권도전 운명을 가르는 날이기도 했다. 그동안 오리무중이었던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누구에게 있는지가 명확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날 김 의원은 배현진 의원 지역구(서울 송파을) 신년행사에 당원특강 단독연사로 나섰다. 이 자리에는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관계자)' 장제원·이철규 의원을 비롯해 친윤계 공부모임 '국민공감'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김 의원에게 힘을 실었다.

친윤계 외곽 조직으로 지난 대선 경선 때부터 윤 대통령을 도와 대선 승리를 이끈 보수포럼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새미준)의 이영수 회장도 참석했다. 새미준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면서 '윤심'이 김 의원으로 굳어진 것이 확실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공교롭게도 이날 윤핵관 맏형 권성동 의원은 당권 불출마를 선언했다. 권 의원은 여의도에 전당대회 캠프까지 꾸리고 출마선언 시점을 저울질하던 참이었다. 김 의원이 윤심후보로 '교통정리'가 됐다는 또 다른 확실한 신호였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에게도 '아픈 날'이었다. 당시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이었던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신년간담회에서 취재진과 질답과정에서 '출산시 대출금 탕감'이라는 헝가리식 출산 장려책을 언급했다. 기다렸다는 듯 곧바로 대통령실 반박이 이어지면서 나 전 원내대표는 정치적으로 사면초가에 몰리기 시작했다.

용산·친윤계 나경원 때리기
김기현 지지율은 고공행진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과 장제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등이 5일 오후 서울 송파구민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송파을 신년인사회에서 구호를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과 장제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등이 5일 오후 서울 송파구민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송파을 신년인사회에서 구호를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심'을 얻은 김 의원은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 윤핵관 장제원 의원을 필두로 한 친윤계 의원들의 절대적 지지까지 받았지만, 낮은 인지도는 그의 최대 약점이었다. 당권 경쟁자들인 '나경원·안철수·유승민' 등 전국적 인사들 사이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었다.

나 전 원내대표 무기는 '당심 1위'라는 공고한 지지율이었다. 그러나 1월 2주차(9일~15일)부터 나 전 원내대표와 대통령실의 갈등이 폭발하는 동안 그의 지지율은 주저앉았다. 같은 기간 김 의원은 윤심을 바탕으로 한 세력 확장에 주력하면서 지지율까지 고공행진으로 끌어올렸다.

김 의원은 9일 여의도에서 전·현직 의원 50여명 축하 속 캠프 개소식 화려하게 열었고, 14일에는 보수의 심장 TK(대구·경북)에서 현역의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 출정식을 성대하게 치렀다. 캠프측 추산 두 행사 참여인원은 각각 3000여명, 7800여명이다.

이 기간 나 전 원내대표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사의 표명(10일)→사직서 제출과 윤대통령의 해임(13일)→윤 대통령 해임, 전달 과정 왜곡 발언(17일)→윤 대통령에 사과(20일)까지 대통령실과의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여론조사 당심 1위'라는 역전승에 성공했다. 그는 1월 3주차에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대표적으로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6~17일 실시한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 452명에게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당선 예측'을 물은 결과 김 의원이 41.0%로 1위를 차지했다. 나 전 원내대표(22.2%), 안철수 의원(15.4%), 황교안 전 대표(5.4%), 유승민 전 의원(5.2%) 등이 뒤를 이었다.

2주 전 조사와 비교해 김 의원 지지율은 25.8%포인트(p) 상승했고, 나 전 원내대표 지지율은 12.8%p 하락했다.

다만 김 의원에게는 과반 득표율을 확보한 후보가 없을 경우 치러지는 '결선투표'라는 변수가 남아있다. MBC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지난 18~19일 국민의힘 지지층 389명에게 결선투표를 가정한 양자 대결 조사를 한 결과에서는 안 의원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현·안철수 대결은 안 의원 43.8%·김 의원 37.6%, 안철수·나경원 대결에서는 안 의원50.4%·나 전 대표 29.8%로 모두 안 의원이 오차 범위 밖에서 우세했다. 김기현·나경원 대결은 김 의원 42.8%, 나 전 원내대표가 33.8%로 오차 범위 내 김 의원의 지지도가 높았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보수'→'중도' 외연확장 드라이브
설 연휴 이후 '지지율 과반 돌파' 예상
당권도전을 선언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당권도전을 선언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 의원측은 급상승한 지지율을 바탕으로 대세론을 굳혀 결선투표 없이 1차 투표에서 과반으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세를 넓히기 시작한 이후, 단 일주일 만에 여론조사를 역전한 만큼 3월 8일 남은 전당대회 기간까지 과반 달성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캠프에서는 설연휴 이후 과반 돌파도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캠프 대변인 출신 '김기현 이기는캠프' 윤희석 총괄본부장은 20일 YTN 라디오에서 "김기현 후보 상승세가 상당히 가파르다"며 "이런 추세라면 1차 투표에서 과반도 기대할 수 있는 수치라고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 중도외연 확장에 방점을 찍고 활동할 계획이다. 김기현 캠프 관계자는 "김 후보가 보수당원들에게 어필이 많이 됐고, 인지도도 많이 올랐다"며 "설연휴를 시작으로 민생속으로 일정을 늘리며 수도권·중도층·청년층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프레임도 '김장연대' 대신 '연포탕(연대·포용·탕평)'으로 바꿨다. 윤심이 확실한 만큼 김장연대를 더 이상 부각할 필요가 없고, 경쟁자들의 비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안 의원은 김장연대에 대해 "공천연대이자 공포정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설 연휴 마지막날 기자들과 '연포탕'을 주제로 오찬간담회를 가지며 연대와 통합 메시지를 다시 한번 강조할 계획이다. 앞서 23일에는 인천시 계양구 소재 한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청년들과 봉사활동을 한다.

오는 28일에는 경기 부천 체육관에서 '수도권 통합 출정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나경원·안철수·윤상현' 후보의 수도권 연대론에 대응해 수도권에서의 당심을 끌어모아 대세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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