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메타버스 거품론' 속 잰걸음…"MZ세대 잡아라"

은행권 '메타버스 거품론' 속 잰걸음…"MZ세대 잡아라"

데일리안 2023-01-22 06:00:00 신고

3줄요약

신한 '시나몬'·농협 '독도버스' 등

홍보·마케팅 치중…지속 개발 필요

신한은행의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신한은행의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 홈 화면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주요 은행들이 3차원 가상 세계인 메타버스로 눈을 돌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비대면 금융 환경이 가속화 된 가운데 디지털 금융 역량을 뽐낼 수 있고, 소비자와의 새로운 접점까지 확보할 수 있어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디지털 플랫폼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메타버스를 내세우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금융권 최초로 단독 부스를 열고 '시나몬'을 선보였다.

시나몬은 신한은행이 만든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지난해 11월 30일 선보였다. 시나몬은 신한(SHINhan)과 나(Na)가 메타버스(Metaverse)에서 만난다(ON)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나몬은 단순 가상 공간이 아니라 은행 시스템과 연결된 것이 특징이며, 가상 재화인 '츄러스'로 대출, 적금, 펀드 등을 운용도 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메타버스 전문 스타트업 '그리드'와 손잡고 3D 기반 메타버스 시범 서비스를 시행했다. 시범 서비스는 그리드의 메타버스 플랫폼 '모임'에서 소상공인을 위한 종합지원센터와 우리은행 직원들을 위한 디지털 연수원 기능을 제공한다. 소상공인 종합지원센터는 전담 센터장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메타버스 공간에서 정책금융대출, 상권 및 입지 분석 등 1대 1 맞춤 컨설팅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이번 시범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 피드백을 수집하고 상반기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메타버스 규제 정비 등에 선제 대응해 새로운 금융 플랫폼으로 우리금융그룹의 디지털 초혁신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메타버스 사업을 확대 추진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사업 확대 목적은 ▲증강현실(AR) 분야 공동과제 발굴·실행 ▲금융과 메타버스 융합 서비스 제공 ▲AR과 혼합현실(MR) 활용 콘텐츠 개발 등이다. 첫 서비스로는 MS의 홀로렌즈를 활용한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가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상품을 판매하며 금융소비자보호법 등 관련 규제를 익히는 방식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7월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더 샌드박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컴투버스에 40억원을 투자 유치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SK텔레콤과 '웹3.0’ 구축을 위한 투자에 나섰다. 인공지능, 블록체인, 대체불가토큰(NFT) 등 미래유망 영역에 대한 투자로 혁신 사업 추진을 함께 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메타버스 진출 가능성도 기대된다.

농협은행도 지난해부터 메타버스 플랫폼 '독도버스'를 운영중이다. 이용자가 가상의 독도에서 아바타로 생활하는 콘셉으로 게임 콘텐츠를 추가해 재미를 더했다. 아울러 농협은행 독도지점을 마련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인 NH올원뱅크의 이벤트 참여나 정보 영상도 공유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최근 메타버스 시장이 주춤하면서 은행권이 뒤늦게 막차를 탔다는 우려도 나온다. 글로벌 선두 기업인 메타(구 페이스북), 로블록스도 주가가 1년 새 64%, 60% 하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메타버스에서 실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지 않아, 홍보나 이벤트 기능 위주만 선보이는 것도 염려스런 대목이다. 오프라인 점포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고객 밀접 플랫폼으로 발전하기에는 아직 미약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은행들도 메타버스 활용이 은행 및 금융상품 홍보, 이벤트 개최 등 마케팅 분야에 집중돼 있는 단계"라며 "향후 관련 규제나 은행 산업 생태계 변화 등에 유의해서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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