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뒤엔…전자·부품社 실적 한파 예보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설 명절 뒤 반도체와 전자부품, 디스플레이 등 국내 대표 전자기업들의 작년 실적이 줄줄이 발표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의 한파 탓에 대부분의 기업이 전년 대비 저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가 끝난 직후인 오는 25일부터 삼성전기(009150)와 LG이노텍(011070), LG디스플레이(034220),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대표 전자기업들이 작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기 수원 본사(왼쪽)와 서울 강서구 LG이노텍 사옥. (사진=각 사)

25일은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실적 발표가 예고돼 있다.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삼성전기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조1031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에는 2조4299억원이었으나 이보다 13.4% 줄어드는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62억원에서 1479억원으로 53.2% 꺾인다.

삼성전기는 작년 3분기에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2조3838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5478억원에서 6.4% 빠졌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4558억원에서 3110억원으로 31.7% 급감했다. 4분기에는 3분기보다 실적 낙폭이 커지는 것이다.

하반기 실적이 급감하면서 연간 실적도 낮아질 전망이다. 작년 연간 매출액 컨센서스는 9조5674억원,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2338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1%, 17% 감소한다.

LG이노텍은 상황이 그나마 낫다. LG이노텍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7% 오른 6조5679억원으로 추산된다. 영업이익도 소폭 오를 전망이다. 2021년 4분기에는 4298억원이었으나 작년 4분기는 4332억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영업이익 추정치는 꾸준히 내려가는 모양새다. LG이노텍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해 11월만 해도 5967억원으로 60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와 작년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아이폰14 생산 공장 일시적 셧다운 사태를 맞으면서 영업이익 전망이 밝지 않다.

LG디스플레이는 이틀 뒤인 27일에 실적을 공시한다. LG디스플레이의 작년 4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7조600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3.6% 감소할 전망이다. 4분기에도 영업손실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업손실 추정치는 6499억원이다.

LG디스플레이 경기 파주사업장. (사진=연합뉴스)

LG디스플레이는 작년 2분기부터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작년 2분기 영업손실은 4883억원이었고, 3분기에는 7593억원의 손실을 봤다. 연간 영업손실은 1조858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도인 2021년에 2조2306억원의 흑자를 냈으나, 작년엔 2조원 가까이 적자를 보는 셈이다.

내달 1일에는 SK하이닉스가 실적을 발표한다. SK하이닉스의 작년 4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8조352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32.5% 감소하는 수치다.

영업이익은 적자전환이 유력하다. 증권가는 작년 4분기 1조46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산한다.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 급락한 데 이어 4분기 적자를 보면서, 연간 영업이익은 7조7371억원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2021년 연간 영업이익은 12조4103억원이었다.

이미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이달 말 작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컨퍼런스콜을 진행하면서 사업부별 세부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27일 오후 4시에, 삼성전자는 31일 오전 10시에 각각 세부 실적 발표와 기업설명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