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클로즈업] '재수 삼수' 오디션 도전 기성가수들의 '굴욕'

[강일홍의 클로즈업] '재수 삼수' 오디션 도전 기성가수들의 '굴욕'

더팩트 2023-01-23 0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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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2'&'불트', 중반전 넘어서며 줄줄이 낙마에 ' 후유증 예고'
"오디션마다 도전하는 재탕 삼탕 얼굴들이 너무 많다"는 지적


진해성과 재하는 '전국트롯체전', 박서진은 '나는 트로트 가수다' '나상도는 '트롯신이 떴다', 안성준은 '트로트의 민족'에 출연한 바 있다. 왼쪽부터 박서진 재하 신성 진해성. /TV조선 '미스터트롯2', MBN '불타는 트롯맨' 캡처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지난해 연말 시동을 건 트로트 오디션 열기가 회를 거듭할수록 뜨겁게 달궈지고 있습니다. 초반전에는 새로 등장하는 얼굴들에 대한 궁금증이나 기대감이었다면 중반전을 넘어가면서부터는 다음 라운드 진출자들의 실력이 객관적으로 평가되는 과정입니다. 구도변화가 차츰 예고된 가운데 과연 누가 최종 관문을 두드릴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MBN '불타는 트롯맨'과 TV조선 '미스터트롯' 시즌2는 지난 주까지 각각 5회가 방송됐고, 이번 주부터 중반전에 본격 돌입하는데요. 똑같은 시기에 동시 출발한데다 서로 '트로트 오디션의 원조'를 내세우며 하루 걸러 나란히 방영되는 묘한 대결 양상이 주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는 트로트를 좋아하는 시청자들한테는 더욱더 흥미진진한 비교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신선한 트로트 가치 표방(MBN) vs 채널 브랜드와 안정성(TV조선). MBN '불타는 트롯맨'과 TV조선 '미스터트롯' 시즌2는 지난 주까지 각각 5회가 방송됐고, 이번 주부터 중반전에 본격 돌입한다. /TV조선, MBN

무명설움 벗고 단번에 정상 오르고 싶은 중고신인들의 몸부림

이미 잘 아시다시피 방송가 트로트 붐은 4년전인 2019년 '미스트롯'이 성공하면서부터입니다. 이듬해인 2021년 선보인 '미스터트롯'의 폭발적 인기가 더해져 신드롬으로 번졌습니다. 송가인 홍자 임영웅 김호중 등 젊은 감각을 가진 트롯맨 트롯우먼들의 팬덤몰이는 어느순간 아이돌급 수준을 뛰어넘었고, 위상을 바꿔놨습니다. 방송도 트로트가 홍수를 이뤘습니다.

덕분에 트로트는 당당히 최고의 시청률 경쟁력을 갖춘 주류 장르가 됐습니다. 이후 지상파까지 가세한 수많은 오디션 아류작들이 등장하는데요. 물론 성과없는 흉내내기에 그치며 원조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인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을 뛰어넘지는 못합니다. 이런 와중에 '미스터트롯' 시즌 2와 '불타는 트롯맨'이 서로 '원조'를 주장하며 대결무대로 다시 돌아온 것이죠.

'불타는 트롯맨'은 TV조선에서 트롯 전설을 만든 서혜진 PD가 자체 제작사(크레아스튜디오)를 설립한 뒤 새로 선보인 첫 오디션 프로입니다. 오랜 관록과 함께 때묻지 않은 '신선한 트로트 가치'를 표방한 서 PD는 공세적으로 임영웅 못지않은 뉴페이스 스타 만들기에 나섰고, 수성의 입장에 서 있는 TV조선은 채널 브랜드와 안정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진해성 재하 한강 등 중고신인들은 2021년 KBS 2TV '트롯 전국체전'에도 출연했다. 사진은 당시 TOP8에 이름을 올렸던 진해성 김용빈 한강 최향 오유진 재하 상호 신승태 상민. /KBS '트롯전국체전'

오디션의 매력, 참신한 얼굴들의 '스릴과 긴장' 서바이벌 대결

'오리지널 연출 원조'와 '채널 브랜드 원조'의 맞승부로 열기는 일단 되살아난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원조 흥행 당시와 비교하면 확실히 뭔가 아쉬움이 있습니다. 왜그럴까요? 재탕 삼탕 얼굴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죠. 진해성과 재하는 '전국트롯체전', 박서진은 '나는 트로트 가수다' '나상도는 '트롯신이 떴다', 안성준은 '트로트의 민족'에 출연한 바 있습니다.

과거 김양이 '미스트롯'에 도전했다가 탈락한 뒤 엄청난 후유증에 시달린 적이 있습니다. 기성가수로 함께 활동해온 마스터 장윤정마저 눈물을 흘렸을 정도였죠. 비슷한 상황은 '불트'와 '미트2'에서도 재연되고 있습니다. 중반전부터 줄줄이 낙마의 쓴 맛을 본 중고신인들의 뒤늦은 후회인데요. 애초 의미없는 아마추어 도전 무대에 나서지 말았어야 한다는 것이죠.

오디션의 매력은 신선하고 참신한 얼굴들의 서바이벌 대결이란 점입니다. 숨어있던 흙속의 진주를 찾아내 인생역전의 감동을 안겨주는 것이죠. 잘 다듬어진 기교가 아니라 참신함이 스릴과 긴장으로 묻어나합니다. 이미 익숙한 얼굴의 똑같은 목소리를 매 오디션마다 반복해서 듣는 건 너무나 식상합니다. 설령 무명설움을 떨쳐내려는 의도였더라도 한번으로 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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