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찬스는 없었다’…정호영의 명예 회복 기대한다

‘아빠 찬스는 없었다’…정호영의 명예 회복 기대한다

데일리안 2023-01-23 04:04:00 신고

3줄요약

‘국민정서법’과 야당 청문회, 두 깡패 졸업시킬 때

다음 장관 인사 때 100% 반복될 악순환

누명 씌운 민주당, 시민단체, 언론 침묵

임명권자 윤석열이 공식 입장 내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해 5월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자녀들의 의대 편입과 아들의 병역 논란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해 5월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자녀들의 의대 편입과 아들의 병역 논란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호영의 누명이 벗겨졌다.

윤석열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였던 그에게 쏟아졌던 수많은 의혹들이 경찰 수사 결과 단 1건(비거주 종중 소유 땅 관련 농지법 위반) 기소 의견을 제외하고 모두 무혐의로 결론 났다. ‘아빠 찬스’라고 그 난리를 피웠던 자녀들의 경북대 의전원 합격이 당시 정호영 공격의 핵심이었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는 증거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이 사건은 대한민국 정치와 사회의 반대 세력 ‘악마화’가 얼마나 집요하고 악질적이며 법 위의 법, ‘국민정서법’이라는 깡패 룰을 전가의 보도로 삼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이 ‘떼법’, 그리고 망신 주기와 상대 정파 공격용 국회 청문회를 이제 그만 졸업할 때가 됐다.

정호영을 ‘보수 판 조국’이라며 대선 불복성 새 정부 장관 후보자 맹공에 나섰던 야당 민주당, 그 야당 편에 서서 북과 꽹과리를 쳐댄 시민단체들 주장을 중계한 진보좌파 포함 언론 매체들 태도를 보자. 근거 없이 의혹을 제기하고 확산시키며 한 달 이상 마녀사냥에 나설 때는 1면 톱 등 주요 기사로 싣다가 경찰 무혐의 수사 결과는 1단 처리한다. 이래서야 되는가?

정호영 같은 여론재판 피해자들이 이래서 언제나 피눈물을 흘리게 된다. 학자로서의 명예와 평생 쌓아 온 경력이 지위를 이용해 자녀들을 부정 입학시킨 파렴치범이 되어 버렸다. 그래 놓고 무죄가 되었어도 한 마디 사과도 유감 표명도 없다.

그는 앞으로 장관 후보자 임명과 국회 인사 청문회 때마다 소환되는 걸로 겨우 위안을 삼아야 하게 됐다. 방어하는 측 정치권과 언론에서 그를 언제나 ‘억울한 피해자’로 소개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초에 지명돼 5월 하순에 사퇴하기까지, 그렇게 오래 버틴 후보도 없었고, 그토록 조목조목 의혹을 반박한 후보도 없었으며, 그만큼 또 오래 기다려 준 임명권자(대통령 윤석열)도 없었다. 가히 대한민국 장관 인사 사상 가장 오래도록 회자될 인물이 될 뻔했다.

그러나 뚝심과 소신에서 민주화 이후 대통령들 중 비교 대상이 없는 윤석열도 야당과 언론과 민심에 굴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3심(心), 막강한 세 권력을 이길 사람은 없다. 대한민국이 이런 나라다. 정호영은 임명권자가 자기 눈치만 보고 있으니 사퇴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필자는 이 무렵 <정호영은 자진 사퇴 말라, 대신 사양하라>라는 제하의 칼럼 원고를 써 놓고 있었다. 그러나 송고하진 않았다. 매체에 부담을 주고 ‘국민정서법’ 들이대는 독자들 상대하기 싫어서였다.

사퇴 대신 사양하라고 한 의미는, ‘당신이 결백한 건 알겠다. 하지만 장관 직에 연연해 하는 인상을 주면 그 결백 주장이 설득력을 잃는다. 그러니 그까짓 장관 하지 않고 다른 일로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하며 여생을 마치겠다고 선언하면서 장관 후보자 직을 깨끗이 던져 버려라’라는 것이었다.

정호영의 결백을 믿은 것은 의혹에 정면으로 맞서는 그의 구체적인 해명과 소명 방식이었다. 아들 신체검사 의혹에 ‘재진단 의뢰하시라’라고 당당하게 요구했다. 자기가 부원장으로 있는 경북대병원이 아니고 국회가 원하는 어느 병원에 의뢰해도 좋다는 것이었다.

이보다 투명하고 자신 있는 대응이 있을 수 없다. 조국이 ‘좋다, 내 집과 아내 학교 사무실 컴퓨터 다 내 놓겠다. 한 번 까 보라. 자녀 입시 부정 증거가 하나라도 나오면 즉시 법무부 장관 후보 직에서 물러나겠다’라고 한 적 있나?

정호영은 아들 병역 판정에 당시 부정이 없었다는 사실을 밝히기 위해 제3의 의료 기관인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재진단을 받도록 했다. 결과는 최초 경북대병원의 것과 정확히 일치했다.

두 자녀 입시 부정 의혹에 대해서는 교육부 감사와 경찰 수사도 자청했다. 죄가 없으면 이러기가 불가능하다. 야당과 언론은 그래도 ‘아빠 찬스’ 의혹 제기를 거두지 않으며 사퇴를 압박했다. 인간이 아니고 괴물의 모습이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마음이 불편하셨다면 무조건 송구스럽다. 그러나 단 한 건의 위법한 행위, 부당한 사실은 없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청년들이 박탈감을 느꼈다면 뭐라고 드릴 말이 없지만, 저희 애들도 이공계 학부생으로서 열심히 노력했다. 그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처를 받아 아버지로서 이루 말할 수 없이 미안할 따름이다.”

자녀들 의전원 입학 과정을 수사한 경찰은 면접 교수 수십 명과 정호영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을 일일이 확인했다. 일부 교수들이 그와 친한 건 맞지만(동료 교수들이니 당연), 입학 관련 사적인 얘기는 없었던 것으로 나왔다.

그 자녀들은 명문 경북대 공대와 서울대 농대 출신이다. 공부를 잘한 축에 든다. 그들이 거주한 대구 안에서 우등생들이 가고 싶은 의대는 경북대가 거의 유일하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정호영이 그 병원 고위직에 있다는 이유로, 또 정호영이 보수 대통령이 내놓은 새 정부 장관 후보라는 이유만으로 ‘너희 쪽에서도 조국이 나왔다’라고 벌떼 설욕전을 벌인 것이다.

자, 정의는 사필귀정으로 행사되었다. 그러면 정호영의 명예도 그에 맞게 회복시켜 주어야 한다. 임명권자가 공식적으로 나설 때다. 지금 이 기회를 놓치면 또 정호영 사태는 나게 돼 있다. 100% 반복될 악순환이다.

다음 장관 인사 청문회가 열릴 때, 부동산이 어떻느니 병역 판정이 어떻느니 자녀 입시가 어떻느니 하는 의혹과 반박이 되풀이될 것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짜증이 난다.

ⓒ

글/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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