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이대로면…남쪽 살던 꽝꽝나무 전국서 볼 수도

기후변화 이대로면…남쪽 살던 꽝꽝나무 전국서 볼 수도

연합뉴스 2023-01-23 07:0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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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생물지표종' 상록활엽수 13종 북방한계선 전망 연구

2070년대엔 강원산지·일부 내륙 외 전국 분포…자금우·식나무 예외

꽝꽝나무 꽝꽝나무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온실가스를 지금처럼 배출해 기온이 상승하면 제주도와 전라남북도, 경상남도에 서식하는 꽝꽝나무를 전국에서 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한국생태학회 국제학술지 최신호에 실린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인 난대성 상록활엽수의 북방한계선과 미래 분포범위 예측' 논문에 따르면 꽝꽝나무의 북방한계선은 충남 태안군(36도29분)과 부산(35도16분)에 형성돼 있다.

이는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소장자료와 지난 2016∼2022년 자연관찰 오픈플랫폼 네이처링을 통해 수집한 표본을 토대로 도출한 결과다.

기후변화 시나리오별 꽝꽝나무(위)와 굴거리나무(아래) 분포도 기후변화 시나리오별 꽝꽝나무(위)와 굴거리나무(아래) 분포도

[한국생태학회 국제학술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진에 따르면 '온실가스를 지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배출하는 경우'(SSP5-8.5·고탄소 시나리오) 꽝꽝나무는 일부 강원내륙·산지를 제외한 전국에 분포하게 된다.

'탄소를 서서히 줄여가는 경우'(SSP2-4.5·중탄소 시나리오)에도 꽝꽝나무 서식지는 경기서부와 동해안 일대까지 넓어진다.

꽝꽝나무 서식지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기후요인은 연 강수량(57.5%)과 가장 추운 달의 최저기온(34.7%)이다. 꽝꽝나무는 연 강수량이 1천650㎜를 넘고 가장 추운 달의 최저기온이 영하 4도에서 영상 1도 사이인 곳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꽝꽝나무처럼 난대성 상록활엽수로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인 굴거리나무도 마찬가지다.

현재 충남 태안군(36도29분)과 경북 울릉군(37도31분) 사이에 분포하는 굴거리나무는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강원도와 중부내륙을 제외한 전국에서, 중탄소 시나리오에서는 전라남북도 대부분과 남해안 전역에서 볼 수 있게 된다.

이처럼 동백나무, 보리밥나무, 사스레피나무, 송악, 후박나무, 참식나무, 돈나무, 다정큼나무, 멀꿀 등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인 난대성 상록활엽수 13종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별 분포범위를 전망한 결과 대체로 내륙을 제외한 전국에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 시나리오별 자금우(위)와 식나무(아래) 분포도 기후변화 시나리오별 자금우(위)와 식나무(아래) 분포도

[한국생태학회 국제학술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자금우와 식나무만 예외적이었다.

현재 충남 보령 외연도(36도13분)와 경북 울릉군(37도30분∼37도31분)까지 서식하는 자금우와 식나무는 기후변화 이후에도 해안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논문에서 고려한 등온성(평균연교차 대비 평균일교차)·가장 따뜻한 달의 최고기온·가장 추운 달의 최저기온·연 강수량·가장 습한 달의 강수량·가장 추운 분기의 강수량 등 6개 기후요인 외에 생물종 자체의 특성 등 다양한 변인이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진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일부 수종의 분포선이 북상하고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라 서식지가 바뀔 수 있음을 알 수 있다"며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식나무 식나무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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