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분해 소재, 패스트 패션의 미래일까

생분해 소재, 패스트 패션의 미래일까

플래닛타임즈 2023-01-23 08:00:34 신고

3줄요약

· 현행 패스트 패션의 동향과 미래
· 직접 친환경패션을 구매하고 실사용해본 생생한 경험담 공유
· 대중이 원하는 패스트패션은, 적당히 오래 쓰며 자연친화적으로 분해되는 옷

#현재 패스트패션 업계의 친환경 흐름

탄소중립 시대가 되면서 패스트패션 업계 역시 발맞춰 변화하고 있다. 원단 제작 시 자원 낭비를 줄인다든지, 리사이클 원단을 사용한다든지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이는 환경오염 2위가 패션업이라는 현실에 구색 맞추기용 이미지메이킹, 즉 그린 워싱이라는 비판 또한 여전히 존재한다.

필자가 친환경 패션에 관심을 가지며 실제로 친환경 패션 제품을 구매해보고 실 사용해보고 느낀 점에 대해서도 얘기해보고자 한다.

#리사이클일까? 폐자원 재활용일까? 생분해 소재일까?

처음에 관심을 가진 친환경 패션은 ‘업사이클 및 리사이클’ 원단이었다. 여러 가지 할인받으면 손댈만한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었고, 5만원 미만의 제품이었기에 다양한 브랜드의 업사이클링 제품들을 구매하면서 수집하는 걸 즐겼다. 하지만 이내, 냉정한 현실 깨닫고 얇아진 지갑만큼이나 현실자각타임이 꽤 아프게 다가왔다.

기존의 자원을 그대로 순환하는 형태인 리사이클은 주로 페트병을 옷이나 가방으로 만든 것인데, 원래부터 페트병이 페트병으로 재활용되지 못한 것들이 얇게 갈린 채로 옷으로 만들어졌는데 친환경 흐름을 타고 수요가 늘면서 괜히 단가만 올라가고 그게 그대로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전가됐다.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는 유명한 패스트패션의 현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며 알게 된 사실이었다. 결국 미세플라스틱 오염 문제가 번질 수밖에 없었다.

펙셀스 무료이미지 micro plastic


업사이클링은 어떠한가.

소방복, 교복, 폐어망 각종 다양한 브랜드의 업사이클링 제품을 구매했고 다들 폐자원에 예쁜 디자인을 더 해 창작한 새 활용제품도 사서 현재 사용하고 있다.

폐자원을 재활용해서 헌것을 쓴다는 이미지가 있어 일반 대중들에겐 쓰레기를 돈을 주고 산다는 소리를 듣곤 했지만 그래도 실제로 받은 제품들은 예쁜 디자인에 새로 활용한 폐자원이 그 브랜드의 정체성이 돼서 내 개성을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결국엔 쓰레기로 남는다는 생각에 내가 그저 물건에 애착을 부여했다는 생각이 들자, 이것도 친환경 패션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출처 기자(본인)인스타그램


더 확실한 친환경제품이 뭘까 고민하다가, 생분해 소재 원단으로 눈을 돌렸다. 현재 플라스틱 소재 대체 식물성 소재 원단에 대한 논문자료를 보니 대나무, 옥수수, 유기농면 원단 등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다.

식물성 소재는 자연분해 되면서 분해 시 미세플라스틱처럼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아서 패션업계의 선두 주자라고 할 수 있는 명품패션브랜드도 식물성 소재로 만든 가방을 신제품으로 내놓았다.

기본적으로 생분해 소재는 새로운 원료이므로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단가가 높다. 따라서 명품 이외에 패스트패션 브랜드에는 아직 정착하기가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몇몇 업체들이 이를 채택한 제품들을 내놓아서 한번 실사용해 보았다.

대표적으로 유기농면 원단 소재의 양말과, 햄프(마)소재의 파우치와 팔찌를 구매했다. 하지만 여러 번 사용하니 치명적인 단점들이 보였다. 오염이 쉽게 되는 만큼 관리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들었으며, 오래 사용할수록 사용감이 보이며 헤졌다. 생분해돼서 빨리 썩는 만큼이나 가격은 비싼데 오래 쓰지 못하고 결국 쓰고 버리는 소모품이 돼버리니 이것 역시 환경적이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친환경 패션으로 밀고 있는 것들을 일명 과몰입(하나에 깊게 파고드는 성향)으로 돈이 생기면 아낌없이 호기심을 충족하고 궁극적인 친환경 패션을 위해 탐구하는 데 썼으나 답은 하나였다.

‘오래 입을 수 있되 물려주는 옷이 아닌 이상 자연 분해되며 분해 시 환경오염이 되지 않는 옷’

‘그러나 교체 주기가 너무 짧지도 않고 가격이 적당한 옷’

이게 바로 패스트패션의 미래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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