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신간 베껴읽기] <픽사, 위대한 도약> 로렌스 레비

[브릿지경제 신간 베껴읽기] <픽사, 위대한 도약> 로렌스 레비

브릿지경제 2023-01-23 09: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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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혁신기업 ‘애플’을 키운 스티브 잡스를 기억할 것이다. 저자는 2011년 10월에 작고한 스티브 잡스의 사업 파트너이자 삶의 동반자였다. 실리콘밸리에서 변호사이자 기업인으로 활동하다 1994년 스티브 잡스에게 직접 스카웃되어 ‘픽사’의 최고재무책임자로 선임되었고 이후 픽사의 사업전략을 담당하며 IPO까지 성사시켰다. 누구보다 스티브 잡스와 공적·사적 대화를 많이 한 인물이다. 그가 말하는 픽사 성공 스토리와 그 과정에서 보여 준 스티브 잡스의 생각과 리더십 등을 살펴보자.


* 스티브 잡스의 전화 - 1994년 11월 어느 날 저자는 전화 한 통을 받는다. 당시 그는 컬러 데스크톱 퍼브리싱이라는 성장 분야의 제품을 개발하는 ‘일렉트로닉스 포 이미징’의 최고재무책임자 겸 이사회 부의장이었다. 전화를 건 이는 자신이 만든 애플에서 1985년에 쫓겨나 권토중래를 노리던 스티브 잡스였다. 하지만 당시 그는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는 이날 저자에게 픽사에서 함께 일 할 것을 권유받는다. 잡스는 조지 루카스가 1986년 루카스필름에서 픽사를 분리시킬 때 이 회사를 인수했었다. 그는 소프트웨어 기업 ‘넥스트’에 신경 쓰는 동안 픽사의 사업전략을 가다듬고 회사를 상장시킬 사람을 원했다. 잡스는 “픽사는 고가 컴퓨터 그래픽의 혁신을 일으켰으며, 이제 최초의 장편 영화 제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득했다. 픽사 공동창업자 에드 캣멀도 “회사 성장을 위한 사업계획이 없다”며 도움을 청했다. 당시 픽사는 제작비를 디즈니에게서 얻고, 애니메이션 광고 정도로 약간의 수익만 내고 있었다. 모자란 비용은 잡스가 매달 개인수표로 해결해 주었다. 그렇게 받은 지원금이 5000만 달러에 달했다. 16년 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고, 모자란 돈을 오너로부터 받아 쓰던 불안정한 회사였다. 현금은 한 푼도 없었다.

* ‘토이 스토리’의 충격 - 픽사를 방문해서야 저자는 픽사의 빛나는 미래를 볼 수 있었다. 픽사가 만들려는 장편 영화 프로젝트의 시작 부분 몇 분만을 보고서 그는 겨우 명맥을 이어가는 회사에서 결코 상상할 수 없었던 창의력과 기술의 경지를 목격한다. “진짜 끝내 주네요.” 저자가 단 몇 분의 영상을 보고 내뱉은 말이다. 픽사의 크리에이티브팀 책임자인 존 래시터를 만나고는 확신이 섰다. 톰 행크스와 팀 앨런이 주인공 우디와 버즈의 목소리 연기를 한다고 했다. 존과 애드는 상업적 성과나 명성을 거의 얻지 못하면서도 수 년 간 작품에 몸 바쳐 왔다. 하지만 이런 훌륭한 점도 많았지만 위험을 알리는 경고 신호가 훨씬 많았다. 개성 강한 스티브 잡스도 변수였다. 잡스는 저자에게 픽사의 부사장 겸 재무최고책임자 자리를 제안했다. 본인이 최고경영자, 애드 캣멀이 최고기술책임자, 저자가 최고재무책임자를 맡는 회장단을 구성할 생각이었다. 진심을 확인한 저자는 픽사에 합류한 후에야 직원들이 스티브를 두려워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스티브가 픽사를 이해하지 못하고, 특히 스톡옵션을 약속하고도 이행하지 않았다며 불만이 컸다. 적대감마저 감지될 정도였다. 잡스는 특히 매년 수백만 달러를 언제까지 부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 픽사의 미래사업을 구축하다 - 픽사의 주요 사업 분야는 크게 네 가지 였다. 실사에 가까운 컴퓨터 이미지를 생성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랜더맨’과 애니메이션 광고,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 그리고 코드명 ‘토이 스토리’로 불리는 장편 영화였다. 특허를 몇 개 소유하고 있었지만, 상업적 성공 가능성은 매우 낮았다. 광고 매출도 수익도 변변치 않았다. 엄청난 사람들을 모아놓고 그냥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던 것이다. 특히 랜더맨은 1993년에 아카데미 과학기술상을 안겨 준 자랑스러운 성과물 중 하나였음에도 주력 사업이라고 하지엔 곁다리였다. 저자는 랜더맨의 혁신 포인트 가운데 하나였던 ‘모션 블러’ 기능에서 픽사의 미래를 찾았다. 실사 필름과 동일한 느낌을 줌으로써 컴퓨터 특수효과의 신기원을 연 이 기술을 특허로 앞세워 상당한 비용의 라이선스 사업이 가능할 것이라 확신했다. 결과적으로 효과가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650만 달러를 지불한 것을 비롯해 실리콘 그래픽스 등에서 자금을 긴급 수혈할 수 있었다. 덕분에 장기 전략을 구상할 여유도 갖게 된다.

* 디즈니와의 노예 계약 - 당시 픽사는 디즈니와 말도 안되는 계약을 체결한 상태였다. 디즈니에게 제안했던 새로운 영화 아이디어, 심지어는 퇴자를 맞은 아이디어까지 다른 회사에 제출하지 못하게 했다. 픽사가 디즈니만을 위한 영화에 집중하길 바란 것이었다. 또 다른 독소 조항은 픽사의 핵심 창작 인력을 포함해 애니메이션 사업부는 계약 기간 동안 디즈니에 독점적 서비스를 제공해야 했다. 팀 전체가 9년 동안 디즈니를 위해서만 일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게다가 영화 세 편을 의무적으로 만들어야 했다. 픽사는 13년 후인 2008년에야 자기만의 네 번째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 속편은 세 편에 포함시키지도 않았다. 속편으로 수익을 챙길 방법을 원천 차단한 것이다. 우디나 버즈 캐릭터로 디즈니 마음대로 후속 영화를 만들어도 어쩔 수 없었다. 픽사에 제시한 보상 조건은 더욱 기가 막혔다. 최종적으로 픽사에게 할당되는 수익은 10%도 되지 않았다. 수익은 거의 다 가져가고, 영화 창작 통제권도 디즈니가 가져가는 구조였다. 계약서에 서명할 때 스티브는 대체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를 일이었다. 잡스의 답은 이러했다. “토이 스토리와 나머지 두 편의 영화가 성공한다면 수익이 생기겠지요. 그러면 원하는 것을 마음껏 할 수 있게 될거예요.”

* 픽사를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 잡스는 빨리 픽사를 기업공개하고 싶어 했다. 픽사가 아직 준비가 안되어 있다고 저가가 얘기할 때마다 그는 싫은 내색을 보였다. 픽사의 비전을 고민하던 두 사람은 어느 순간 픽사를 ‘애니메이션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만들자는 공감대에 이르렀다. 더불어 대형 영화사에서는 자금 조달과 배급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영화 작업을 않고 있을 때 직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보유 비용’도 문제였다. 때문에 실사 영화를 만들자는 구상도 나왔다. 하지만 잡스는 “픽사가 최고가 아닐 수 있는 영화를 내놓는다는 것은 생각하기도 싫다”며 단호했다. 결국 픽사의 혁신은 ‘스토리텔링’과 ‘컴퓨터 애니메이션’ 두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기존의 헐리우드는 ‘힘의 정치’에 질식해 있었다. 디즈니가 픽사에게 했던 것처럼, 상대방을 단단히 묶어 두고 통제하는 것이 그들의 본능이었다. 더구나 당시엔 잡스와의 거리감 때문에 픽사의 인재들이 대거 이탈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애플에서 쫓겨난 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던 잡스는 자신의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는 일에 소극적이었다. 저자는 그를 설득해 스톡옵션을 더 붙이는 방향으로 기업공개를 추진할 것을 제안했지만 초기에는 여의치 않았다.

* 디즈니에서 빠져나올 ‘네 가지 전략’ - 토이스토리 개봉일을 1995년 11월 22일로 잡은 픽사는 영화의 성공을 자신했다. 문제는 디즈니와의 불평등 계약이었다. 엄청난 제작비와 띠엄띠엄한 영화 개봉 간격 탓에 사업을 제대로 지탱하기 어려울 것이 뻔했다. 당시 미국 내 박스 오피스 수입이 1억 5000만 달러는 돼야 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가운데 이 선을 넘은 영화도 1992년 ‘알라딘’과 1994년 ‘라이온 킹’이 전부였다. 어느 영화사도 첫 개봉 때 5000만 달러 이상 수익을 올린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잡스가 디즈니와 직접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그는 픽사가 ‘독자생존이 가능한 회사’가 되기 위한 네 자기 전략을 짰다. 첫째, 픽사 몫의 영화 수익을 늘린다. 최소한 50%까지 높인다는 것이었다. 둘째, 픽사 상장을 통해 자금을 마련해 영화사를 키우고 영화 제작자금을 직접 부담한다. 셋째, 지금보다 훨씬 더 자주 영화를 만든다. 적어도 매년 새 영화가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픽사의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넷째, 픽사를 전 세계적 브랜드로 만든다. 픽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토이스토리를 만든 것이 픽사라는 사실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판단했다.

* 상장을 위한 최강의 이사진 꾸리기 - 픽사 상장을 준비하면서 스티브 잡스는 이사회 구성 문제에 대단히 까다로왔다. 당시 그는 픽사 이사회의 유일한 이사였다. 상장을 추진하려면 이사 수를 늘려야 했다. 그는 이름 뿐인 헐리우드 인사나 유명 인사를 원치 않았다. 이사회를 소규모로 꾸리되 헐리우드에서 신뢰감을 줄 인물 가운데 자신이 잘 알고, 픽사 이익에 진심으로 신경 쓰는 사람을 선발하기로 했다. 애플의 최고재무책임자였던 조 그라지아노, 헐리우드 최고의 변호사로 이름을 떨치던 스킵 브리트넘, ‘실리콘밸리의 전설’로 불리던 매니징 파트너 래리 손시니, 그리고 잡스까지 네 명의 이사진이 꾸려졌다. 이어 투자은행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픽사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미래 실적을 예측해 줄 곳이 필요했다. 잡스는 ‘투자은행의 제왕’ 골드먼삭스 아니면 모건스탠리를 원했다. 두 곳 모두 처음에는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결국 두 곳 모두 포기했다. 불확실한 수익성이 발목을 잡았다.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것이었다. 저자는 세계 최대의 투자은행 두 곳이 틀렸음을 증명해 보여야 했다. 결국 저자가 거래했던 로버트슨 스티븐스를 새 대표 주관사로 받아들여 전격적으로 기업공개를 추진하게 된다.

* ‘앨 캐피탄’의 환호, 그리고 재협상 - IPO 로드쇼를 진행하는 동안 1995년 11월 22일이 다가왔다. 로스앤젤레스의 앨 캐피탄 극장은 영화 시사회가 끝나고 마지막 자막이 모두 올라갈 때까지 박수와 환호성이 멈추지 않았다. 토이스토리는 1억 9200만 달러의 미국 박스 오피스 실적을 기록하며 1995년 최고의 영화가 되었다. 영화의 성공은 기업공개에도 엄청난 효과를 가져왔다. 첫 거래일 종가가 39달러를 찍었다. 시가총액이 15억 달러에 달해 잡스는 억만 장자가 되었다. 이제 픽사는 디즈니와 당장 재협상을 할 것인가, 아니면 나중에 디즈니 혹은 다른 영화사와 새 계약을 체결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당초 디즈니와의 계약에서 픽사가 협상력이나 레버리지(가능한 최선의 조건을 뽑아내기 위한 전술) 모두 열악했음은 분명했다. 디즈니는 픽사에서 최대의 수익을 올리고, 자체 애니메이션 기술을 갖춘 다음, 관계를 정리해버리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터였다. 디즈니로선 계약 변경 의무도 없었다. 더욱이 디즈니에서 이탈해 제프리 캐천버그가 설립한 드림웍스가 디즈니를 위협하고 있었다. 디즈니로선 픽사를 가급적 자기 편으로 만들어야 했다. 여기에 디즈니 최고경영자 마이클 아이스너는 변덕스럽고 심중을 파악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평판이 자자했다.

* 정면돌파를 택하다 - IPO 자금을 확보하고 토이스토리까지 성공하자 잡스는 헐리우드에서 승부를 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그는 디즈니와의 정면 승부를 택했다. 창작 통제권과 유리한 개봉 시기 확보, 진정한 50대 50의 수익 공유, 그리고 독립적인 픽사 브랜드가 최종 목표였다. 디즈니 입장에선 당연히 무리한 요구였다. 잡스는 1996년 2월 초 아이스너에게 재협상을 요구했다. 풍부해진 자금으로 영화 제작비를 부담할 의향이 있다며, 픽사의 네 가지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아이스너는 주저했다. 너무 많이 양보하다간 디즈니가 픽사를 엔터테인먼트계의 강자로 키우는 결과를 가져와 언젠가 픽사가 애니메이션의 차세대 브랜드로 성장해 최악의 적이 될까 두려웠다. 첫 협상은 결렬되었지만 곧 아이스너가 다시 연락을 해 왔다. 그는 디즈니가 픽사 주식을 살 권리를 요구했다. 픽사의 성공에 동참하고 싶다고 했다. 잡스는 그러나 디즈니가 픽사가 이사회 자리를 차지해 회사를 통제할 수 있는 구실을 주어선 안된다고 경계했다. 우여곡절 끝에 두 회사는 픽사의 존 래시터가 감독하는 모든 영화는 픽사가 최종적인 창작 통제권을 갖고, 개봉 시기 등에서 픽사의 모든 영화를 디즈니 영화처럼 대우해 주며, 영화수익도 50대 50으로 분배하고, 픽사 브랜드를 영화와 관련해 디즈니와 동격의 브랜드로 인정한다는 새로운 계약서에 서명을 하게 된다.

* 디즈니와의 새로운 관계 - 픽사와의 새로운 계약을 이끌었던 아이스너는 경영 스타일과 리더십 문제로 퇴진 압박을 받게 된다. 뒤를 이은 디즈니 신임 최고경영자가 ‘밥 아이거’였다. 디즈니가 인수한 ABC텔레비전의 회장으로 있던 인물이다. 이 때부터 픽사를 디즈니에 매각하는 방안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픽사는 두 가지를 고려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픽사의 운영 방식과 기업 문화가 그대로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이거와의 대화가 잘 이뤄져 2006년 1월에 디즈니는 74억 달러에 픽사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잡스는 여전히 픽사의 주식 50%를 소유하고 있었고, 그 주식가치는 40억 달러에 달했다. 단번에 그는 디즈니의 최대 주주가 되었다. 나중에 그의 디즈니 주식 평가액은 130억 달러를 넘어선다. 몇 년 후 디즈니의 픽사 인수는 역대 가장 성공적인 기업 인수 중 하나였음이 증명되었다. 잡스는 픽사를 떠나면서 저자에게 회장 선임을 포함한 몇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한다. 하지만 잡스처럼 명상과 티베트 불교에 빠져 들고 있었던 저자는 완곡하게 거절했다고 전한다.

* 스티브 잡스에게 새로운 여정을 선사하다 - 1997년에 애플이 넥스트를 인수했다. 애플에 대한 반감으로 만들었던 회사를 애플이 사들였다는 것에 잡스는 굉장한 성취감을 느꼈다. 이로써 진보적인 소프트웨어 기술을 계속 살려 나갈 환경을 마련했다. 그는 이 때 이미 “넥스트의 소프트웨어는 애플의 차세대 운영 시스템에서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저자에게 말했다. 잡스는 그때도 애플 얘기만 나오면 깊은 생각에 빠지곤 했으며, 특히 애플의 위대함을 되살릴 방법을 전혀 감도 못 잡고 있다며 최고경영자들을 비판했다. 애플의 미래에 대한 그의 구상은 이미 이론적인 수준을 훌쩍 뛰어넘고 있었다고 저자는 회고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잡스는 “애플로 다시 돌아갈까 생각 중이에요”라고 말했다. 애플 이사회가 자신에게 복귀에 관심이 있는지 물었다는 것이다. 사실 픽사는 잡스 인생 여정에 있서 막간이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저자는 그러나 “픽사가 없었다면, 그의 애플 2막에서 도입되었던 혁명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결국 잡스는 1977년 7월 애플에 다시 합류했다. 그리고 저자는 제일 마지막 순간까지 스티브의 집 부엌문을 거쳐 그의 방으로 불숙 찾아가도 언제든 환영을 받는 사람으로 남게 된다.

* 저자가 본 스티브 잡스 - 저자는 픽사 초기만 해도 부인에게 잡스에 대한 불평과 불편합을 토로했다고 적었다. “스티브와 함게 일하다 보면 분통이 터질 때가 있어. 기발한 아이디어를 낼 때도 있지만 완전히 얼토당토않을 때가 있고 가끔은 통제 불능 상태가 되곤 해”라는 식이다. 하지만 일을 추진하면서 보여 준 그의 능력에 대해선 경외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잡스가 차선책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을 전개해 가는 방식을 선호했다고 전한다. 협상에서 얻고 싶은 것을 결정하고 나면 그에 대한 집착은 거의 종교적 신념에 가까왔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이 요구하는 결과물을 상대방이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상호합의에 도달하고 함께 나아가는 것을 선호했다고 전한다. 저자는 또 잡스가 평소에 자기 얘기를 잘 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대중들 앞에 나설 때만큼은 자신에게 쏠린 세간의 관심이 흩어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전한다. 핵심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엮어 내는 능력은 ‘전설적’이었다고 칭송했다. 픽사 직원들 누구나 그의 밑에서 일하는 것은 그늘 속에서 일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그는 공개적으로 누군가와 공을 나누는 데 아주 너그럽지 않았다고 회고한다. 그렇지만 누가 뭐라 해도 픽사와 애플을 지금 같은 혁신기업으로 만든 것은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 였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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