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용 펠릿 수급 비상…수요 예측량보다 5천t 부족

난방용 펠릿 수급 비상…수요 예측량보다 5천t 부족

연합뉴스 2023-01-24 08:00: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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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공장 1인당 판매량 제한, 산림당국 대책 논의 중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펠릿을 구하려는 문의가 전국 각지에서 와요. 12년 동안 이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에요"

목재 펠릿 목재 펠릿

[연합뉴스 자료사진]

충북 단양군의 한 펠릿 제조공장 종사자 A씨는 요즘 제품이 없어서 못 팔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다.

전국 20곳에 달했던 펠릿 생산·판매 업체가 운영난 속에 폐업하면서 7곳으로 감소한 데다가 2021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원자재 수급난 속에 펠릿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모자라는 양은 수입하면 그만이겠지만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입 물량도 대폭 줄었다.

톱밥 등을 고온 압축한 펠릿은 화석연료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등유나 경유를 땔 때보다 40%의 연료비 절감 효과가 있다.

A씨가 일하는 공장은 비수기인 5∼10월 펠릿을 미리 만들어 재고로 비축한다.

매년 1천t의 여유분도 쌓아놨지만 작년 10월께 모두 팔리면 창고가 텅텅 비었다.

지금은 하루 20t씩, 1주일에 엿새 동안 펠릿을 생산해 그때그때 팔고 있다.

A씨는 "겨울에는 날씨가 추워 펠릿 자연건조가 어렵고 기계 고장도 잦아 생산량을 무리하게 늘릴 수 없다"고 말했다.

어렵게 공장을 찾아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고객들이 늘자 이 공장은 1인당 20㎏들이 25포대로 제한해 펠릿을 팔고 있다.

24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번 겨울 펠릿 소비 예측량은 2만3천t이지만 생산·수입량은 이보다 5천t 적은 1만8천t에 불과하다.

펠릿 가공용 소나무 고사목 파쇄장 펠릿 가공용 소나무 고사목 파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유가 시대에 난방비 절감 효과가 큰 펠릿이 인기지만 일선 공장들은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하루 30t의 펠릿을 생산하는 괴산의 한 공장에는 매일 수백 통의 판매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예년 같으면 창고에 2천t가량의 재고를 쌓아놓고 할인 판매했겠지만, 요즘은 당일 생산해 당일 팔고 있다.

이 공장 관계자는 "준비된 물량이 소진됐는데도 공장까지 찾아와 조금만이라도 팔라고 사정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펠릿 확보에 비상이 걸리자 산림 당국은 지난해 9월 이후 2차례 산림조합중앙회, 민간 펠릿 제조업체와 간담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발전용 펠릿 생산시설에서 한시적으로 가정난방용을 생산하거나 수입량을 늘리자는 방안이 거론됐다.

이에 대해 산림청 관계자는 "발전용과 가정용 펠릿은 재료가 달라 즉시 대체할 수 없다"며 "빨라야 4월은 돼야 전환 가능할 것"이라고 난감해했다.

그러면서 "펠릿 품귀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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