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노동자들 "임종룡은 사모펀드 정책실패의 주범…관치·낙하산 반대"

우리금융 노동자들 "임종룡은 사모펀드 정책실패의 주범…관치·낙하산 반대"

직썰 2023-01-25 18:04: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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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우리금융노동조합협의회 관계자들이 25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권오철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우리금융노동조합협의회 관계자들이 25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권오철 기자]

[직썰 / 권오철 기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 우리금융 내부 반발이 거세다. 우리금융 노동자들은 -25도의 한파에도 불구하고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 집결해 민영화를 이룬 자사에 대한 '관치'와 그룹 수장 자리에 외부 비전문가를 내리꽂는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우리금융노동조합협의회 관계자들(이하 노조)은 25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금융은 모피아 올드보이의 놀이터가 아니다"라며 임 전 위원장의 후보 거론에 대한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앞서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지난 18일 차기 회장 1차 후보를 가리는 롱리스트 8명을 확정했다. 해당 롱리스트엔 이원덕 우리은행장를 비롯해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등 우리금융 내부 출신 6명과 임 전 위원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 외부 출신 2명이 포함됐다.

이후 임 전 위원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 우리금융 노조가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이다. 노조는 우리금융 회장 후보로서 임 전 위원장을 반대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짚었다. 

먼저 노조는 "임종룡은 기재부 관료출신으로 2013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 후 최고경영자의 독단과 비리를 감시해야 할 사외이사자리에 정부 고위관료 출신 친분 인사 임명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으며, 이후 2015년 과거 정부시절 금융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라고 임 전 위원장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우리은행 민영화 때 금융위원장을 지내며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발표하고 당시 우리은행 민영화의 핵심 키워드는 ‘자율경영’임을 주장했으며, 우리은행이 2001년 공적자금 투입 이후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은 ‘정부의 경영간섭’이라며 당시 우리은행장 인사권을 정부가 좌지우지하던 시절을 비판했던 자"라며 "이런 사람이 최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선 '왜 내가 우리금융회장으로 가면 관치가 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후안무치한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녕 왜 관치인지 모르는 것인가? 아니면 오랜 관직 생활을 한 과거를 부정하는 것인가?"라고 질문을 던지면서 "이미 우리금융은 정부지분이 최대일 당시 외부 낙하산이 얼마나 조직발전에 위해한지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다. 더 이상 우리금융 회장 자리를 관치의 보금자리로 전락시켜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노조는 "라임펀드를 시작으로 대규모 사모펀드 사고의 책임은 금융당국이 사모 자본시장이 민간자본 중심으로 전환되도록 규제를 완화한 2015년 10월 25일부터 시작됐고 말할 수 있다"면서 "당시 금융위원장이였던 임종룡은 금융시장 개혁의 일환으로 사모펀드규제완화를 시작했고 진입장벽은 대폭 낮추면서 투자자보호 시스템리스크 방지를 위한 규제는 갖추지 않은 정책 실패의 주범"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우리금융그룹은 더 이상 정부 소유가 아닌 민간금융회사"라며 "임추위는 어떠한 외압에도 흔들리지 말고 내부조직 상황을 잘 알고 영업현장 실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내부출신 인사를 내정해 관치 논란을 불식하고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 승계를 이뤄내기 위해 현명한 판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우리금융 임추위는 오는 27일 최종 회장 후보 2~3명을 선정·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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