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혹은 그림의 떡”이란 옛 속담이 있지요. 큰 기대에 비해 실속이 없거나 사실과 다른 상황 때 이런 속담에 비유해 얘기하는 말인데요. 최근 온라인 시장이 커짐에 따라 선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남발하고 있는 특가 이벤트가 딱 이 속담과 맞아 떨어집니다.
막상 특가 이벤트라고 해서 접속하면 서버가 다운되거나, 사이트 접속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업체들이 광고한 물품은 이미 매진으로 구경도 못하지요.
13일 이날에도 쿠팡을 비롯한 티몬, 위메프, 11번가 등 온라인 쇼핑 업체들은 경쟁에서 밀리지 않게 위해 특가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쿠팡이 상시 저가 체제를 유지하자, 이에 뒤질세라 티몬은 매주 월요일 티몬데이, 위메프는 읶메뜨, 11번가는 월간십일절 등 대표 특가 이벤트를 내세워 맞불을 놓고 있는 형국입니다. 뭐 어째든 특가전쟁으로 소비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것이지요.
그런데요. 기자가 살펴본 결과 이렇게 남발되는 특가들은 소비자들에게 실제로 혜택을 주지 못하고 있더라는 겁니다. 업체들은 소비자들이 관심가질 만한 제품 몇 개를 내세우거나, ‘100원 특가’, 혹은 ‘반값특가’, ‘최대 90% 할인’ 등 혹할 만한 문구를 내세우며 마치 많은 상품들을 할인 할 것처럼 광고를 하지만, 해당되는 제품은 극히 일부분이었습니다.
A온라인 업체서 일하고 있는 한 직원은 “최근 들어 온라인 업체들이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특가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실제로 특가라고 불리는 상품은 인기 있는 것 1개~3개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인기가 없거나 잘 팔리지 않는 제품이 대부분이다”고 귀띔해 줬습니다.
그는 “솔직히 특가라고는 하지만 미끼에 불과하다”며 “일단 소비자를 들어오게만 하면 다른 상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벤트를 남발하고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즉 특가를 미끼삼아 소비자들을 자신의 시장으로 유입시키려는 전형적인 낚시질이라는 얘깁니다.
사실 소비자들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온라인 업체들이 특가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기사에 달린 댓글들은 보면 “이거 살수도 없음 클릭하자마자 매진되었습니다.(tngi****)"라고 비꼬거나 "티몬, 위메프, 이제 이런 이슈메이킹 이벤트만 싸질러 대는구나, 이런 이벤트가 오히려 고객들 다 잃게 만든다.(mymy****)”고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가 이번 뒤끝토크를 쓰고 있는 이유는 여전히 온라인 업체로부터 낚시에 걸려드는 소비자들이 있어서입니다. 월요일 아침이 되면 실시간 검색어 10위에 올라 올 정도니까요.
온라인 업체에게 한 마디 드리고 싶습니다. ‘과유불급’ 지나친 것은 부족한 것과 같다는 말이 있지요. 특가는 특가일 때 매력이 있는 법입니다. 이렇게 지금처럼 남발하면 위 댓글에 달린 것처럼 업체를 불신하고 남아 있던 고객들도 잃을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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