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토크] 아시아니항공 매각 '눈치게임'

[뒤끝토크] 아시아니항공 매각 '눈치게임'

아시아타임즈 2023-01-26 11:00:49 신고

3줄요약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입찰 전 까지는 절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거예요. 오히려 가치가 떨어질 때까지 기다릴 겁니다.”

최근 금호아시아나가 그룹 캐시카우인 아시아나항공을 팔기 위해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절차에 돌입했지요. 연일 인수후보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해당 기업들은 하나같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뒷짐을 지고 있자, 인수합병과정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오늘 뒤끝토크는 항공업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금호그룹이 지난달 15일 아시아나항공을 시장에 내놓겠다고 결정하고 나서 연일 인수후보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소문만 무성하지 실체는 보이지 않는 모습입니다.

약 한 달 동안 아시아나항공 매각진행 과정을 지켜본 결과, 입찰 전 최대한 몸값을 올려 팔려는 자와 가치가 떨어지길 기다리는 구매자간 보이지 않는 ‘눈치게임’이 한창이었습니다.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위해 비수익 노선 정리를 비롯한 무급휴가, 희망퇴직신청까지 몸값을 최대화 하는데 주력하고 있고,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 스위스(CB)증권은 혹여나 정보가 새어나갈까 철통보안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기자가 관련자를 만나기 위해 회사를 방문했지만 “만날 수 없다”는 말만 들었으니까요.

여기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아시아나항공 추정 매각가격을 매기며 양념을 치며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3일에는 SK증권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 소요되는 금액이 약 2조 5000억원으로 추정했지요. 이는 당초 추정됐던 1조~1조5000억원 보다 약 1조 원 더 높은 금액입니다.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크레디트 스위스'회사 입구 모습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인수후보들은 어떨까요? 거론되고 있는 유력 인수후보 SK, 한화, CJ, 롯데, 애경그룹 등은 추측성 기사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만 반복할 뿐, 강한 부정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채권단이 1조 6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 유동성문제를 해소하겠다고 밝혔지만 거론되고 있는 인수후보들은 꿈쩍하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 아시아나항공을 사겠다고 나서는 순간 경쟁자가 생겨 가격이 올라갈 것이 분명하니까요.

아시아나항공 사정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이 저평가된 측면이 있지만 매각이 결정되자마자 기대감에 기업 가치가 너무 뛴 측면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선 듯 나섰다가는 경쟁 등으로 가격만 올라가게 된다”고 귀띔했지요.

이 관계자는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비싸게 팔려는 판매자와 싸게 사려는 구매자간의 눈치게임, 또 인수의향이 있는 기업들 간의 눈치게임으로 봐야 한다”며 “특히 기업들은 절대로 먼저 사겠다고 나서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즉 인수후보들은 마지막까지 뒷짐을 지며 아시아나항공의 가치가 조금이라도 떨어질 때까지 기다릴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가 이번 뒤끝토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관심이 있는 분께 드리고 싶은 말은 언론이 추측성으로 내는 인수후보 보도와 매각 부채질에 너무 흔들리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결과는 역시 뚜껑을 열린 후에 확인해도 늦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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