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토크] '앙꼬'빠진 항공운송 지연사례, 누굴 위한 한국소비자원인가

[뒤끝토크] '앙꼬'빠진 항공운송 지연사례, 누굴 위한 한국소비자원인가

아시아타임즈 2023-01-26 11:04:51 신고

3줄요약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저희가 특정업체 이름은 따로 공개하지 않고 있고, 또 업체 이름을 밝히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설 명절을 기념해 항공운송 지연과 결항으로 인한 소비자의 피해 사례를 발표했는데요. 피해 사례에 빠져 있는 항공사명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하며 항공사명은 공개를 거부하더군요.

(사진=(연합뉴스 및 각사) (사진=(연합뉴스 및 각사)

사실, 한국소비자원은 매년 명절마다 항공지연이나 결항에 대한 피해 사례와 통계를 내면서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항공사의 시도 때도 없는 지연과 결항으로 소비자들의 피해가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기 때문인데, 이를 방지하고 소비자의 권익을 조금이라도 향상시키기 위해 자료까지 만들고 언론에 배포해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요 기자가 최근 3년간 소비자원이 명절 마다 만들어 언론에 배포하는 피해주의보 보도자료에는 딱 한 가지가 빠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바로 가해 주체인 업체명인데요. 그동안 업체명만 빼놓고 주요 사례를 소개하며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입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었던 것이죠. 설사 그것이 고의성이 전혀 없었고,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말이지요. 뭐랄까요? 알맹이만 속 빼놓고 겉핥기를 하는 느낌이랄까요?

소비자원이 어떤 항공사인지만 밝혀도 개선의 가능성은 좀 더 커지지 않을까요? 그럴거면 뭐하러 통계를 내고 공표하는 것인지 되 묻고 싶어지더군요. 잠깐이지만 이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지금까지 소비자원이 피해 유발 항공사명을 공개했다면 지연이나 결항률은 상당히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항공사들 역시 회사 명이 공개됐다면 좀 더 적극적인 개선 노력을 하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기자는 지난 1월 말부터 이달 19일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소비자원에 업체명을 알려줄 수 있는지를 물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아쉽게도 끝내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왜 항공사명을 공개하기 어렵냐는 질문에 "저희가 특정업체를 밝히는 것은 좀 어렵다. 항공업계에 일반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피해로 특정 사업자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지요. 이어 공개하면 소비자들의 피해가 줄어들 수 있는데 공개가 어렵겠냐는 질문에도 반응은 같았습니다.

그러는 사이 항공 소비자들은 지금도 항공사의 지연과 결항으로 피해를 보고 있을테지요. 또 올 추석에도 피해 사례를 발표하면서 설에 있었던 사례들이 쳇바퀴처럼 반복될까 우려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기자가 굳이 이렇게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소비자 권익향상을 위해 만들어진 정부출연기관이 도대체 누굴 위해 존재하고 있는지 묻고 싶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소비자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도, 혹시 소비자 대신 기업의 눈치를 더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이희숙 한국소비자원 원장님이 그랬지요. “소비자의 권익을 증진하고 소비생활 향상과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함으로써 소비자 주권 시대를 열어가는 국민의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원장님의 인사말대로 올 추석부터는 소비자의 권익이 증진될 수 있도록 피해 사례에 대해 기업이름 공개를 검토해보는 것은 어떨지 조심히 부탁 드려봅니다. 오늘의 뒤끝토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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