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토크] 여성임원 '0' 한국공항공사, 대한민국 공기업 다 따지라는데...

[뒤끝토크] 여성임원 '0' 한국공항공사, 대한민국 공기업 다 따지라는데...

아시아타임즈 2023-01-26 11:05: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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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왜 굳이 저희 공사만 가지고 그러나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공사도 다 똑같아요. 여성임원이 없다고 문제 삼는 것이라면 대한민국 전체를 가지고 이야기 하는 게 맞는 것 같은데요.”

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022년까지 공공기관 임원의 여성 비율을 20%까지 늘리라고 주문했었지요. 그동안 여성은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도 조직 내 일정 서열 이상 오르지 못하는 보이지 않는 장벽 ‘유리천장’이라는 한계에 놓여 있었기 때문인데요. 지난 13일 국내 공기업 중 하나인 한국공항공사는 여성임원(상임이사)이 없는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 같이 답변했지요.

당일 국내 공기업 35곳 중 여성임원이 있는 공기업은 단 1곳뿐이라는 자료가 나왔고, 그래서 항공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기자는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관심을 가지고 추가취재에 들어갔던 참이었죠.

(그래픽=아시아타임즈) (그래픽=아시아타임즈)

약 40년간 국내 공항과 하늘 길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공항공사에 그동안 여성임원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이 궁금해 그 이유나 들어보자고 했던 것이었는데, 이유대신 대한민국의 문제이니 자신의 공사에는 묻지 말라는 식으로 과민반응을 보였습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다른 공기업과 비교해보라. 우리만 여성임원이 없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다른 공사보다 여성이 고위직으로 올라가는 비율이 높다”면서도 “우리만 타겟으로 해서 여성임원이 없다고 묻는다면 협조해줄 수 없다”고 했지요.

사실 공기업의 유리천장 문제는 그 동안 줄곧 지적이 있어 왔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여성임원 비율을 늘리라고 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어떤 이유 때문에 여성임원이 없는지, 공기업 스스로가 뒤돌아보고 개선책에 대해 고민을 한 흔적은 거의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물어본 것이었죠. 고민을 좀 해서 답변을 내놓으면 지킬 가능성이 크니까요.

그런데요. 한국공항공사는 유리천장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굉장한 거부감을 보였습니다. 과연 이 문제가 이렇게까지 거부감을 보일 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공기업으로써 정부의 정책에는 조금이라도 호응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한국공항공사는 그게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기자가 이번 이야기를 들고 나온 것은 한국공항공사의 유리천장이 ‘방탄천장’으로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입니다. 한국공항공사에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약 40년이 되는 시간동안 왜 단 한 번도 여성임원이 없었나?, 왜 여성들은 고위직으로 올라오지 못했나? 혹시나 여성에게 기회의 평등이 없었던 것은 아닌가?, 수 년 동안 언론에서 지적하는 유리천장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고 약속해야 하는가?, 과연 정부가 목표한 여성 임원 20%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할까? 스스로 고민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유리천장 문제는 한국공항공사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모든 공기업에서 고민해야 할 문제지요.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답변을 하지 않은 인천공항공사도 기자가 물어본 이유에 대해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뒤끝토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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