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토크] 한국판 CES, 대통령 사진찍기 위한 행사였나

[뒤끝토크] 한국판 CES, 대통령 사진찍기 위한 행사였나

아시아타임즈 2023-01-26 11:05:35 신고

3줄요약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막한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를 방문해 네이버랩스의 지능형 로봇팔이 거수경례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이 로봇팔을 이용하면 100kg이 넘는 물건을 손으로 밀며 이동시킬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막한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를 방문해 네이버랩스의 지능형 로봇팔이 거수경례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이 로봇팔을 이용하면 100kg이 넘는 물건을 손으로 밀며 이동시킬 수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한국판 CES가 동대문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좋은 제품, 좋은 기업들이 대거 참석했지만, 졸속행정의 끝단을 보여주는 것 같은 현실이 눈앞에서 펼쳐졌네요.

정부는 수억원의 세금을 쓰고, 기업 역시 예상 못 한 수억원의 예산을 짜내가면서 어렵게 개최한 전시회지만 정말 한심하다는 말이 먼저 나오더군요.

전시회 개최의 의도나 목적을 문제 삼자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예상보다 뛰어난 전시회 퀄리티에 놀랍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주체를 보고 있자니 어처구니가 없을 뿐인 거죠.

세계 최대의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에서 공개된 한국 기업의 핵심 제품과 기술을 국내에서도 볼 수 있는 '한국판 CES'가 29일부터 사흘간 동대문 DDP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아마 잘 모르실 거예요. 전시회를 주최한 정부도, 전시회에 참여한 기업도 전시회를 알리려고 노력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죠.

전시회 첫날인 29일 오후 동대문을 찾고 상당히 놀랐습니다. “규모가 작다”, “볼 게 없다”, “참여 기업이 적다”는 부정적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지만, 현장에서 느낀 전시장은 생각보다 “괜찮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마이크로 LED TV, LG전자 롤러블 TV, 다각도 3D 초음파를 이용해 태아 얼굴을 촬영하는 VR 제품 등 첨단 제품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기쁨도 컸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매년 CES 출품된 제품을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이런 자리가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가 열리기까지 과정을 보면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우선 정부는 전시회 2주 전에 기업들에 참가 요청을 통보했습니다. 대부분의 전시회가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가지는 것을 고려하면 터무니없이 짧은 시간이었죠.

요청을 받은 기업들은 당황했죠. 전시회 부스 디자인부터 첨단 제품의 이동까지 예상하지 못한 비용 문제와 갑작스러운 전시일정을 맞추기 위해 정신없는 시간을 보낸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입니다.

이렇게 어렵게 전시회를 열었는데 이번엔 날짜가 문제입니다. 겨우 3박4일, 그것도 일반인이 찾기 어려운 평일에만 전시회를 개최한 거죠.

물론 문재인 대통령은 전시회 개막날 모습을 드러내며 대대적인 행사까지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렇게 기업들을 쥐어짠 이유가 대통령이 참가하는 개막행사를 위한 것은 아니었겠죠. 시민에게도 볼 수 있게 주말까지 전시회를 연장하면 안 됐던 걸까요. 이번 주 뒤끝 토크였습니다.

이번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KOtrA, KEA,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창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했네요.

Copyright ⓒ 아시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