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토크]항공 하청노동자의 눈물...왜 최저임금은 최고임금이 돼야 하는가?

[뒤끝토크]항공 하청노동자의 눈물...왜 최저임금은 최고임금이 돼야 하는가?

아시아타임즈 2023-01-26 11:06:12 신고

3줄요약
대한항공 하청비정규직노동자들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를 찾아 저임금문제를 호소하고, 대한항공의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사진=김영봉 기자) 대한항공 하청비정규직노동자들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를 찾아 저임금문제를 호소하고, 대한항공의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사진=김영봉 기자)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서른이 되나 마흔이 되나 임금은 매년 최저임금 수준입니다." 대한항공에서 비행기 수하물 작업과 객실청소 업무를 하고 있는 재하청업체 노동자는 지난 11일 대한항공 본사 앞에 서서 처절히 외쳤습니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그들이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언제나 한 달을 아끼고 아껴서 겨우 생활할 수 있는 '최저임금' 수준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최저임금은 아이러니 하게도 그들에겐 최고임금이 돼버렸습니다.

연장근무를 해야만 겨우 월 200만원을 겨우 넘길 수 있다던 대한항공 자회사의 하청업체 선정인터내셔널 한 직원은 보통 직장인들이 곤히 자고 있는 시간에 일어나 아침 6시부터 일을 시작합니다. 원래는 오후 3시에 일이 끝나고 퇴근을 한다지만 한 달에 6~8번 연장근무를 하지 않고서는 월 200만원을 넘길 수 없기에 연장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합니다. 또 그런 날은 하루 15시간30분간 장시간 노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한 달로 치면 8일을 장시간 노동으로 몸을 혹사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이 하는 일은 수하물을 옮기는 일과 기내를 쾌적하게 청소하는 일입니다. 어찌 보면 단순한 일이지만 비행시간 압박에 항상 시달려야하는 것은 물론 많은 업무량에 체력적으로 힘든,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게다가 승객들에게 쾌적한 서비스와 원활한 여행을 제공하기 위해 결코 없어서는 안되는 일이지요.

사실 항공 하청노동자들의 저임금 문제는 당연 대한항공의 일만은 아닙니다. 아시아나항공도 하청업체 KA를 통해 지상직 직원들에게 최저임금 수준의 저임금을 지급하고 있고, 다른 항공사들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그들이 비행기 기내를 시간에 쫓겨 청소하고 방역살충제에 노출돼 질식하면서까지 일함에도 왜 최저임금을 받아야 하는가. 20kg이 넘는 승객들의 짐을 하루에 수백개씩 옮기고 흘린 땀의 결과가 왜 최저임금이어야 하는가. 또 발이 비틀어질 만큼 뛰어다녀야 하고, 고객의 욕받이가 되는 대가가 고작 시간당 8000원 남짓인가. 그들의 노동의 가치가 그토록 가벼운 것인가.

왜 우리나라 기업들은 육체적으로 힘든 일에 대한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고 인정하지 않는 것인가. 그들을 그렇게 힘들게 일시키고 손에 쥐어 주는 최저임금을 최고임금으로 착각하는가. 조금 더 너그러워 질 수는 없는 것인가.

그리고 경영진들은 최저임금을 받고 과연 한 달을 살 자신이 있는가. 오늘의 뒤끝토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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