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팬증후군' 앓는 중견기업들… 24% "정책수혜 그리워 中企 회귀 생각해 봤다"

'피터팬증후군' 앓는 중견기업들… 24% "정책수혜 그리워 中企 회귀 생각해 봤다"

브릿지경제 2023-01-26 12: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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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대한상의)

국내 중견기업들은 여전히 ‘피터팬 증후군’을 앓고 있는 중이었다.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정부 지원은 줄고 조세 부담과 규제는 늘다보니 성장을 꺼리고 있는 것이다. 피터팬 증후군은 성인이 돼서도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어른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지 않고 타인에게 의존하고 싶어하는 심리를 일컫는 단어로, 경제 분야에서는 중견기업들이 중소기업으로 회귀하고 싶어하는 현상을 설명하는 용어로 쓰인다.

2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10년 내 중소기업을 졸업한 중견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7%가 “중소기업 졸업 후 지원축소와 규제강화 등 새롭게 적용받게 된 정책변화에 대해 체감하고 있거나 체감한 적이 있다”고 했다. 더욱이 ‘정책 수혜를 위해 중소기업으로의 회귀를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를 물었더니 23.6%가 “그렇다”는 답변을 내놨다. 중견기업 10곳 중 2곳 이상이 ‘피터팬증후군’을 앓고 있는 셈이다.

중견기업들이 중소기업 졸업 후 체감하는 정책 변화 중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건 ‘조세부담 증가’(51.5%)였다. 대한상의는 “국내 법인세 체계는 4단계 누진세 구조인데다가 기업 규모에 따라 차등을 두는 조세제도가 많아 중견기업이 되면 조세부담이 급격히 늘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성장사다리가 원활히 작동하게끔 인센티브 구조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중견기업들도 피터팬증후군 극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조세부담 증가폭 완화’(47%)를 첫손에 꼽았다. 대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과제 1위 역시 ‘조세부담 증가폭 완화’(38.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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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대한상의)

중견기업들은 ‘중소기업 졸업 후 더 좋아진 점’으로 ‘기업위상 제고’(57.3%)와 ‘외부자금 조달 용이’(11.7%) 등을 내세웠다. 그런데 ‘좋아진 점이 없다’는 응답도 20%나 나왔다. ‘중소기업 졸업 후의 장단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어느 쪽이 큰지’에 대한 물음에는 “단점이 크다”가 38.7%로 “장점이 크다”(12.6%)를 크게 웃돌았다. “차이 없다”는 48.7%였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정부가 최근 ‘중견기업 성장촉진 전략’ 발표를 통해 공언한 중견기업의 수출, 연구개발(R&D), 신사업 투자 지원 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된다면 성장사다리 작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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