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공격수 오현규가 고대하던 유럽 진출을 이뤄냈다.
스코틀랜드 셀틱은 2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 및 인스타를 통해 오현규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5년. 등 번호는 19번을 부여받고 뛰게 될 예정이다.
셀틱은 오래전부터 꾸준히 오현규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이에 따라 이적료도 올랐다. 오현규의 이적료는 300만 유로(약 41억 원)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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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 셀틱 영입 성사
오현규는 이른 나이에 일찌감치 상주 상무로 병역 의무를 마쳤기에, 셀틱은 더욱 적극적으로 영입 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수원 삼성은 팀의 최전방 공격수이자, 팀 내 최다 득점자인 오현규를 쉽게 보내줄 수 없었다. 결국 셀틱은 최초 제시 이적료보다 3배 많은 300만 유로를 제시해 오현규를 낚아챘다.
이적 절차를 마무리한 오현규는 스코틀랜드로 넘어가 연봉 관련 협상을 진행했고, 메디컬테스트 등 모든 절차를 끝마쳤다. 셀틱 유니폼을 입고 셀틱 공식 유튜브 인터뷰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봐왔던, 가고 싶었던 클럽이었다. 오게 돼 정말 기쁘다. 꿈에 그리던 순간이 이루어진 것 같다"고 벅찬 심정을 전했다.
또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 언급하며 "저는 굉장히 저돌적이고 상대 수비수와 잘 싸울 수 있다.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에서 보던 도시에 오게 돼 설레고 기쁘다. 앞으로의 나날들이 저에게는 꿈같은 일이다. 행복한 일들만 가득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현규는 셀틱에서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많은 골, 리그 우승, 챔피언스리그 활약이다.
그는 "여기서 굉장히 많은 득점을 올리고 싶고, 함께 우승컵도 들어올리고 싶다. 챔스에 나가서는 높이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포지션인 오현규는 일본 후루하시 쿄고(28), 그리스 출신 공격수 요르기오스 야코마키스(28)와 선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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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한테 그렇게 러브콜 보내더니 .. 오현규 영입한 이유는?
오현규가 셀틱으로 이적이 성사된 가운데 국대 간판 스트라이커로 급부상한 조규성도 셀틱과 강력하게 연결됐지만, 무산됐다.
셀틱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2골을 넣으며 맹활약한 조규성을 영입하려고 했으나, 조규성보다 3살 어린 오현규의 미래 가치를 더욱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스코틀랜드 현지 언론 ‘데일리 레코드’는 “오현규는 더 많은 것을 증명해야 하고 발전해야 하지만(조규성보다) 더 유연한 옵션”이라며 ”오현규의 잠재적 이익은 조규성보다 훨씬 높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조규성이 더 세련된 골잡이로 보이지만, 오현규는 장기적으로 막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거친 다이아몬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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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 프로필
수원 유스 출신인 오현규는, 이미 고등학생의 나이인 18살에 지난 2019년 K리그 데뷔전을 치른 특급 유망주다.
185cm의 훌륭한 피지컬을 기반으로 한 몸싸움 능력과 적극적인 압박과 수비 가담에 강점을 드러내는 등, 궂은일 도맡아 하는 살림꾼 유형의 공격수다.
오현규는 일찌감치 상주 상무로 이적해 군 복무 문제도 해결했다. 2022시즌 K리그1 36경기 13골 3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이에 힘입어 카타르 월드컵 멤버로 발탁됐다. 비록 주전 멤버로 기용되지 못했지만, 선수들과 함께 월드컵 경험을 쌓으며 유럽 진출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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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틱 어떤 구단?
올 시즌 셀틱은 20승1무1패(승점 61)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순항 중이며, 강력한 우승 후보다. 이에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도 현저히 높다.
스코틀랜드의 명가 셀틱은 스코티시 프리미어십에서 무려 52회 우승을 차지한 뿌리 깊은 근본 구단이다.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이미 유명한 셀틱은 차두리(43 서울 유스 디렉터)와 기성용(34·FC서울)이 함께 소속해 활약했던 팀이기도 하다.
현재 셀틱에는 일본 선수들이 무려 6명이나 뛰고 있다. 중앙 수비수인 고바야시 유키(22)와 수비형 미드필더 이와타 토모키(25), 하타테 레오(25), 공격수 마에다 다이젠(25), 후루하시 쿄고(28) 등이 몸담고 있다.
셀틱은 과거 차두리·기성용 시절부터 꾸준히 아시아 선수에 호의적인 태도를 유지 중이다. 그리고 팀 내 포진돼있는 많은 아시아인은, 오현규의 적응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오현규는 "같은 아시아 사람으로서 함께 교감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선수들이 성공을 이뤘던 것처럼 잘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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