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특혜 의혹과 관련한 자신의 혐의에 대해 "어처구니 없다"고 하는 등 적극 해명에 나서고 있다. 오는 28일 검찰 소환조사를 목전에 두고 민주당 내 여론 동향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26일 오후 전북 지역 경청 투어 첫 일정으로 정읍역에서 시민들과 만나 "사필귀정을 믿는다. 잠시 안개가 실상을 가려도 안개가 걷히면 실상이 드러난다"며 자신의 무고함을 호소했다.
이 대표는 "수없이 공격, 음해를 당해도 실체가 드러나서 저의 진정성, 성과로 이 자리에 왔다”며 "아무리 힘으로 눌러도 결국은 제자리로 가려고 하는 자연 현상 같은 사람들의 마음을 억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처구니없는 일, 사필귀정할 것입니다"라고 짧은 글을 올리며, '정영학 녹취록'을 소개한 언론 보도를 공유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대장동 사업 설계자로 알려진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 가운데에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천화동인 1호는 네 것'이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최근 남욱 변호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등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 대표에게 넘어갈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하고 있으나, 이와 같은 진술은 신빙성이 낮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대표가 기사를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에 앞서 25일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회의에서도 당 지도부에 자신의 입장을 적극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최고위원에 따르면, 이 대표는 '내가 그들(대장동 일당)을 배제하기 위해서 행정력을 동원했다, 오히려 그들에게 불이익을 주려고 노력했다'는 취지로 말하며 답답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 대표에 대한 불리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4일 JTBC 방송 인터뷰를 통해 이 대표가 남 변호사, 김 씨 등 대장동 민간 사업자들에게 사업권 입찰 참여를 먼저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최고위 회의에서 한 이야기는 유 전 본부장 인터뷰 내용에 대한 반박성 발언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은 오는 28일로 예정돼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조사 직전 입장문을 발표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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