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대표팀 벨 감독, "자신감 요기(땅바닥)서 요기(어깨)가 됐어요" (일문일답)

女대표팀 벨 감독, "자신감 요기(땅바닥)서 요기(어깨)가 됐어요" (일문일답)

STN스포츠 2023-01-26 14:56: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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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대표팀 콜린 벨 감독. 사진┃KFA
여자축구대표팀 콜린 벨 감독. 사진┃KFA

[종로구=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콜린 벨(61) 감독이 취재진 앞에 섰다. 

지난 2019년 취임 이래 팀을 견실히 이끌고 있는 벨 감독이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월드컵 출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우승 등 굵직한 성과도 냈다. 

그런 벨 감독이 26일 대한축구협회(KFA) 축구회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벨 감독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을 비롯해 올해 과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에 대한 성실한 답변을 전했다. 

벨 감독은 “안녕하세요?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월드컵을 기대하고 있어요. 우리가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 자신해요. 월드컵을 저는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라며 한국어로 기자회견을 여는 특유의 방식을 다시 해내며, 미디어 친화적인 감독임을 보여줬다. 

다음은 벨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월드컵이 있는 해인데. 여는 말을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여러 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월드컵을 기대하고 있어요. 우리가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 자신해요. 월드컵을 저는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한국어)

-월드컵에 대한 최소한의 목표가 있다면 들려줄 수 있나.

▶(이후부터 영어로) 가장 먼저 중요한 것은 콜롬비아와의 첫 번째 경기가 될 것이다. 승리를 가져오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후부터는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나갈 것입니다. 한 경기, 한 경기,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가겠습니다. 질릴 정도로 뻔할 답일 수 있지만요. 하지만 우리는 월드컵에서는 최대한 높게 올라가는 것이 목표합니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했을 때는, 세계 그 어떤 팀도 상대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를 위축시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팀 스스로에 자신 있습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처럼 강팀과의 맞대결에도 말씀하신 것처럼 철학을 고수할 것인지. 또 지난 벤투호 남자대표팀의 월드컵은 어떻게 봤나. 부담으로 작용하는가.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는 우리만의 철칙이 있고, 모든 축구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훈련을 통해서 견고히 하고, 개선도 하고, 변화도 하는 과정에 있는데요. 중요한 것은 전술적 유연함을 갖추는 것일 겁입니다. 우리는 능동적인 플레이를 해야 하고, 이를 통해 승리를 가져와야 합니다. 

승리를 위해 감안해봐야 하는 점을 생각해보면, 첫 번째로는 가용 가능한 선수가 누가 있는지. 두 번째로는 경기 운영이 있을 것입니다. 선제적으로 접근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예시를 든다면, 전방 압박을 하기 원하는 팀이라고 하면, 경기 중에 이를 잘 안 될 때 높은 수비 라인을 유지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겠죠. 이 때문에 능동적으로 플레이하고, 이기기 위함을 강구할 때 유연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말씀드린 부분을 갖추고 고수하려고 하겠지만 능동적인 축구와 유연함은 갖추고 가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두 번째로 벤투 감독에 대해 말씀해주신 부분에 대해 답변드리겠습니다. 외국인 지도자로 벤투 감독의 성과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한국에서 존경받는 모습을 보여주셨고, 또 함께 할 때 한국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때문에 벤투호의 선전에 기뻐했습니다. 

동기 부여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훌륭한 국가에 와서 좋은 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시고, 협회 자체도 첫 날부터 지금까지 많은 지원을 해주시고 계신데요. 또 스태프들 또한 훌륭합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와 대한축구협회, 그리고 우리 선수들과 스태프들은 모두 동기부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 팀을 지도해 월드컵으로 갈 수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축구 일을 하면서 모든 경기를 승리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에 (벤투 감독과 별개로) 이 일이 특별하게 느껴지고 동기부여를 느끼고 있습니다. 

-중도 교체 없이 선수단과 유대감을 쌓으며 대표팀을 지도하고 계신다. 이 부분이 월드컵에 어떤 작용을 할 것이라고 보나. 

▶선수들과 이 일을 하고 있어 기쁩니다. 선수들도 그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가 엄히 그들을 대할 때도 있으니까요. 선수들도 그것을 알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들을 돕기 위해서는 벽이라도 뚫을 것이라는 걸요.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한국에 와 처음으로 배운 말이 자신감이었습니다. 왔을 당시만 해도 자신감이 작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엄청나게 발전했습니다. (갑자기 한국어로) 요기(땅바닥, 표준어 여기)에서 요기(어깨, 표준어 여기)가 됐습니다. (다시 영어로) 월드컵에는 이것이 극이 됐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겠죠. 선수들도 대한민국을 대표 뛴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남해 전지 훈련과 올 초 대표팀 소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오랜만에 다시 모여 훈련했다는 점에서 남해 훈련은 좋았습니다. 그 때 바로 다음 경기 상대인 잉글랜드에 대해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작은 잉글랜드전에 대한 대비를 했기에 초반에 이를 상기하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선수들의 컨디션에 대해 이야기를 드린다면, 현재 선수들은 프리시즌이기에 소집 이후에 확인을 해봐야할 것 같다. 지구력 테스트를 예정 중인데, 선수들이 어느 정도 몸상태를 가졌는지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또 아놀드 클라크컵을 앞두고 있는데, 현재 아놀드 클라크컵에 참여하는 잉글랜드, 벨기에, 이탈리아는 시즌 중입니다. 우리는 시즌이 아니고요. 이 부분은 대회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대회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미리 소집을 해 컨디션을 확인하고 여러 가지면을 채워넣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 축구는 정보전인데, 월드컵 전력 분석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

▶현대 축구계에서는 정보 수집은 용이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 팀들에 대한 정보 수집은 이미 시작했고, 진행 중에 있습니다. 2월과 4월 상대들의 경기를 추적할 것이고, 독일 같은 경우에는 제가 아는 지인을 통해 정보를 수집할 것입니다. 또 독일 대표팀 선수들은 개인적으로 지도했던 선수들도 있어 조금 용이하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더해 훌륭한 스태프들이 있습니다. 맷 로스 코치, 박윤정 코치, 비디오 분석 코치가 계십니다. 밤낮으로 그 분들이 노력해주고 있기에 정보 수집이 잘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월드컵을 준비함에 있어 다가오는 아놀드 클라크 컵은 어떤 의미인가. 

▶먼저 잉글랜드, 벨기에, 이탈리아 힘든 3개국을 만납니다. 특히 잉글랜드는 세계 최고의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26경기 무패였습니다.때문에 그날 경기는 우리에게 상당한 도전이 될 것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모두 유럽 팀을 상대하기에 그 스타일에 적응하고, 부딪히고, 체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기에서 체득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세 팀은 모두 피지컬 중심의 축구를 하기에 배우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일을 월드컵 조별리그 3번째 경기서 만날 것이고 16강에 가면 유럽 팀을 만날 수 있기에 좋은 대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짧은 휴식 텀 등 월드컵과 비슷하게 진행되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시안컵에서 잘 했지만, 회복 전략에 있어서 개선의 여지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유럽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얼마나 빠르게 경기를 하는지, 그것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지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선수들은 프리시즌이라, 어떻게 보면 우리 입장에서는 초청을 받았을 때 지기 싫다하고 불참하는 쉬운 선택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경기 전부터 포기하지 않고, (이번 대회로) 가능성을 만들어내고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있기에 참가하기로 결정을 한 것입니다. 90분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는 능력을 요할텐데 이번 대회와 월드컵에서 정신적으로 버텨내는 것에 대해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선에서는 이를 보완할 기회가 없습니다. 이번 아놀드 클라크 컵에서 실수들을 잘 파악하고 대비해서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습니다. 

-슈퍼 유망주 천가람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지도해본 소감은.

▶천가람 선수는 최근 소집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선수들이 필요했고요.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올라왔고, 제 고강도 훈련을 접하다보니 발전이 필요했는데. 똑똑해요(한국어로). (다시 영어로) 잠재력에 대해서는 모든 선수들이 잠재력을 발휘했으면 합니다. 가람 선수 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현 위치와 목표를 파악하고, 성장해야 합니다. 선수한테 너의 비전이 무엇이냐라고 물을 때 수반되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걸 위해 얼마나 투자할 수 있고, 희생할 수 있냐를 물어봅니다. 그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천가람 선수가 야망과 목표가 있다면, 뭘 얼마나, 어느 정도 할 수 있는지 스스로 질문을 해야된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자세가 돼 있다면 최대한 그것을 돕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11월 뉴질랜드 명단이랑 비교해봤을 때 변화가 많았다. 어린 선수들 테스트가 목적이었는지. 부상 이슈가 있었는지. 선수 선발에 있어 주안점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일단은 스쿼드를 안정화를 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명단을 짤 때는 가용 인원을 고려합니다. 부상인 선수들도 있었습니다. 소속팀 토트넘 핫스퍼에서 부상을 당한 조소현이 있었습니다. 재회에 대한 기대를 했는데 아쉬웠습니다. 다친 선수 중에는 이민아도 있었습니다. 중요한 선수이기에 안타까웠습니다. 이영주도 다쳤고요. 

대표팀 문은 모두 열려있지만 월드컵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는 명단을 공고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멀티 플레이어들이 많아 만족감이 있습니다. 추효주, 장슬기는 수비수인지, 미드필더인지, 공격수인지 모를 정도로 상대팀에 맞춰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줍니다. 김혜리 역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줍니다.

-월드컵 상대국들에 관해 각각 인상적인 부분은.

세 팀 모두가 동기부여가 잘 돼있고, 잘 조직돼있는 좋은 팀입니다. 대표팀마다 각 국가의 문화적인 특성이 반영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콜롬비아 같은 경우에는 날것의 축구를 하는 느낌이 있고, 모로코는 좀 더 기술적인 팀이고, 독일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피지컬적으로 완성돼 있는 팀입니다. 저희는 저희만의 DNA를 보수하고, 노력을 해나가야합니다. 조직적이고, 빠르고, 유연한 팀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상대가 우리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팀으로 만들고 싶고, 그들에게 어려운 경기를 선사해주고 싶습니다. 

-3년 이상 한국 생활을 하고 있는데. 좋은 점 하나, 나쁜 점 하나를 든다면?

일단 한국에 사는 것이 좋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에 오래 머물고 싶고요. 좋은 점은 먼저 들고 싶다는 것은 '안전하다'라는 점입니다. 카페를 좋아하는데. 많이 많이 카페(한국어). 카페가 많아요. 나쁜 점은 마스크를 쓰는 것을 불편해하는데.  다음주부터 해결이 되는데. 여러 분. 이제는 다음주부터 마스크가 안 필요해요(한국어).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시는데. 혹시 가장 좋아하는 한국어가 있을까요?

여기왔을 때부터 한국어를 공부했어요. 제일 좋아하는 말은 '고강도'입니다. '적극적으로', '포기하지마'도 좋아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말은 '고강도'입니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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