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포켓걸’이 ‘본드걸’로 변신한 이유

원조 ‘포켓걸’이 ‘본드걸’로 변신한 이유

맥스큐 2023-01-26 18:00:00 신고

TOTAL 헬스N피트니스 미디어-맥스큐 2023년 2월호(149호)

그녀가 돌아왔다. 2013 머슬마니아 유니버스 세계대회 선발전에서 미즈비키니 클래식 1위를 차지하며 숱한 남성의 마음을 설레게 한 원조 ‘포켓걸’ 최수연. 머슬마니아 1세대 비키니 여신으로 이름을 떨쳤던 그녀는 <맥스큐> 2015년 4월호 표지를 장식한 후 무려 8년 만에 컴백해 화제다. 임무를 완수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스파이처럼,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섹시 스파이’로 분해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을 몸소 입증한 레전드 비키니 여신 최수연을 만나보자.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이야 팀 코리아 선수들이 머슬마니아 세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것이 당연한 일처럼 받아들여지지만, 10년 전만 해도 이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신체적인 조건을 비롯해 무대 장악력, 화려한 퍼포먼스 등 머슬마니아 세계대회의 벽은 철옹성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현실과 동양인의 한계를 극복하고 K-피트니스의 위상을 드높인 스타 선수들이 속속 탄생했다. 그 중심에 최수연이 당당하게 섰다.

 

TOTAL 헬스N피트니스 미디어-맥스큐 2023년 2월호(1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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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슬마니아 레전드를 만나 반갑다. <맥스큐> 독자에게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공식적인 자리는 정말 오랜만이라서 긴장된다. 2013 머슬마니아 유니버스 세계대회 선발전에서 미즈비키니 클래식 1위를 수상한 최수연이다. 최근에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2 머슬마니아 아시아 내추럴 챔피언십에 오랜만에 출전했는데, 미즈비키니 클래식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지금의 머슬마니아를 만든 1세대 선수로 유명하다. 방부제 미모도 여전한데,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2013년 마이애미 세계대회에 출전해 TOP 10을 끝으로 활동을 멈췄다. 이후 선수로서 무대에 오르는 대신에 후배 선수와 제자들을 지도하는 데 주력했다. 지금은 일반 회원을 대상으로 피트니스 강사로 일하고 있다. 선수로서 활동하지 않다 보니 뜻하지 않게 공백기가 길어졌다. 그동안 개인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맥스큐> 도 그렇지 않나?


맞다. <머슬맥> 에서 시작해 현재의 <맥스큐> 가 됐다. 2010년 10월에 창간한 <머슬맥> 을 기억하는가?
당연하다. <머슬맥> 은 당시 내 최애 매거진이었는데, 어떻게 잊겠는가? 그동안 제호가 몇 번 바뀌었지만, 한 호도 빠지지 않고 열독한 ‘열혈’ 애독자이다.


가장 묻고 싶었던 질문이 있다. 다른 1세대 스타 선수들과 달리 한창 전성기를 구가할 시기에 활동을 접은 이유가 무엇인가?
2013년 머슬마니아 미즈비키니 종목에서 1위를 하기 위해 3년 동안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그런데 막상 목표를 이루고 나니까 허무함과 허탈감이 밀려오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지독한 ‘번아웃’이 왔다고나 할까? 그래서 다 내려놓고 평범한 삶을 누리고 싶은 마음에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당시만 해도 선수 활동과 트레이너를 병행하면서 얻는 수입이 일정치 않았던 것도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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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공백기를 깨고 무려 8년 만에 <맥스큐> 카메라 앞에 섰다. ‘섹시 스파이’라는 콘셉트는 어땠는지 궁금하다.
<맥스큐> 가 대세인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많은 기자분과 관계사 분들이 촬영장에 오실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촬영 중에도 포털사이트에 실시간으로 기사 수십 건이 노출돼 <맥스큐> 의 영향력에 깜짝 놀랐다. 무엇보다 수많은 카메라 앞에 서니 활발하게 활동했던 옛 생각이 절로 났다. 그래서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에 촬영 콘셉트인 ‘섹시 스파이’처럼, 상대를 유혹해 비밀 정보를 캐내는 완벽한 스파이가 되어 촬영에 임했다. 무엇보다 남편과 함께해서 더욱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혹시 무슨 문제라도 있었나? 파트너였던 박형성 선수에게는 어떤 점이 미안한가?
잘 알려진 것처럼, 남편은 ‘머슬마니아 세계 최초 피지크 챔피언’으로서 공백기 없이 꾸준히 운동해온 전문가이다. 그래서 이번 촬영을 준비하며 몇 년 만에 제대로 운동했는데 남편이 옆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 그런데 오랜만에 제대로 운동하니 너무 힘들어서 본의 아니게 투정도 많이 부리고 짜증도 많이 냈다. 촬영 당일에도 신경이 곤두서 날카롭게 굴었는데, 막상 촬영이 다 끝나고 나니 넓은 마음으로 다 받아준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앞으로 더 잘할 테니 예쁘게 봐달라고 얘기하고 싶다.

 

간절했던 목표를 이루고 나니 
어느 순간 허탈감이 밀려왔어요. 
설상가상으로 극심한 번아웃을 경험하면서
활동을 멈출 수밖에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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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미소와 신이 내린 몸매, 최강의 섹시미로 일찍이 ‘머슬마니아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최수연. 숱한 남성의 마음을 훔친 만인의 연인이었던 그녀는 지난해 7월 화려한 ‘솔로’에서 ‘품절녀’가 됐다.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은 주인공은 ‘옴파탈’의 대명사인 박형성이다. 이로써 이원준-이한별, 장성규-김지형, 김동민-정애리, 장균우-신다원에 이어 또 한 쌍의 머슬마니아 커플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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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박형성 선수와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두 사람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
머슬마니아 선수라는 공통분모가 있어서 예전부터 서로 잘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모든 걸 내려놓고 ‘일반인’ 최수연으로 살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졌다가 남편한테 운동을 배우면서 좋은 감정을 가지게 됐다.


최수연을 사랑에 빠지게 만든 남편 박형성의 매력은 무엇인가?
남편 자랑을 너무 많이 해서 팔불출 소리를 듣지는 않을까 걱정이다.(웃음) 그래도 남편 자랑을 하자면 ‘옴파탈’의 대명사라는 말을 입증하듯 남자답고 매사에 열정적이다. 무엇보다 내 부족한 부분을 완벽하게 채워주는 멋진 남자다. 게다가 잘생기기까지 했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달달한 신혼을 보내고 있을 텐데, 식상하지만 남편에게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인가?
점수를 매길 수 없을 정도로 내게는 최고의 남편이다. 물론 의견 충돌은 몇 번 있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나를 위해 양보하고 배려해주면서 넓은 가슴으로 따뜻하게 품어줬다.


역시 사랑에 빠질 만하다. 그렇다면 선수로서 박형성은 어떤가?
세계 최초 머슬마니아 피지크 챔피언. 이거면 말 다하지 않았나? 선이 굵은 남성적 마스크와 조각 같은 근육질 몸매가 잘 어우러진다. 게다가 직접 운동을 배워보니까 정말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하다. 운동 지식도 해박해서 ‘확실히 프로는 프로구나’를 새삼 느꼈다.

 

남편은 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고마운 사람이에요. 
자만하지 않고 항상 노력하는 모습에서 
뜨거운 열정이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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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머슬마니아는 말 그대로 ‘머슬’을 사랑하는 ‘마니아’들의 대회였다. 척박했던 환경에서 머슬마니아 1세대 선수들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세계에 K-피트니스를 알렸고, 변방에 있던 머슬마니아는 대중 속으로 서서히 스며들었다. 그리고 이제 머슬마니아는 대중과 언론이 주목하는 최고의 피트니스 대회이자 축제로 거듭났다.

 

피트니스 전성시대다. 예전과 비교해 달라진 피트니스의 위상을 체감하는가?
물론이다. 요즘 아파트 대단지마다 커뮤니티 시설에 피트니스 센터가 꼭 포함되어 있는 것만 봐도 체감할 수 있다. 게다가 피트니스 센터도 대중화됐고, 더욱 체계화됐다. 운동 기구 또한 종류가 다양해 옛날 사람(?)인 내게는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식단도 마찬가지다. 예전에 단순히 닭가슴살으로만 식단을 조절했다면 지금은 선택의 폭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넓고 다양해졌다.


선수가 아닌 입장에서 본 머슬마니아는 어땠는가?
한마디로 ‘천지개벽’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출전 선수들의 퀄리티가 말도 안 되게 높아졌다. 2022년 머슬마니아 대회에서 심사를 보던 당시,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머슬마니아 아시아 내추럴 챔피언십을 준비했는데, 국내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기량과 퍼포먼스에 압도 당해 자신감이 떨어졌을 정도였다. 다행히 자극제가 되어 예전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현재 대한민국 피트니스 선수들의 기량은 세계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활동했던 과거에 비해 특히 달라진 점을 꼽는다면?
예전에 내가 활동할 때는 비키니나 스포츠모델 선수의 폭도 좁았고,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시기였다. 그런데 지금은 종목도 다양해지고 흐름도 많이 변했다. 유명 연예인 사이에서나 볼 수 있는 팬덤 문화가 머슬마니아에도 형성됐다. 우리 센터 회원들도 남편을 비롯해 유명한 머슬마니아 프로 선수들을 거의 다 알고 있더라.


예전처럼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지 않으리라 믿는다.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올해는 많이 바빠질 것 같다. 현재 남편과 나는 각자 다른 곳에서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는데, 같이 일할 수 있는 좀 더 넓은 규모의 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아내로서는 가정에 충실하면서 지금처럼 행복한 신혼 생활을 오랫동안 누리고 싶다. 전성기만큼은 아니지만 앞으로 조금씩 활동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잊지 않고 기억해준 <맥스큐> 독자 여러분과 기자분들, 그리고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세심하게 챙겨준 <맥스큐> 스태프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 많은 피트니스인의 버킷 리스트인 <맥스큐> 표지모델, 그것도 남편과 함께 동반 표지모델이 되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올해 좋은 일만 가득하길 기원하며, 모두 대성하길 간절히 바란다. 

 

올해는 조금씩 활동을 늘려나갈 계획이에요. 
잊지 않고 기억해준 많은 분께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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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사진 쇼핏 스튜디오    헤어·메이크업  엘페라    촬영협조 서비푸드, 스포맥스, 이지프로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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