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2차 소환’ 요구에 “또 오라니 또 가겠다...지지자 여러분, 제발 오지 마시라”

이재명, 검찰 ‘2차 소환’ 요구에 “또 오라니 또 가겠다...지지자 여러분, 제발 오지 마시라”

투데이신문 2023-01-30 17:04: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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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 출석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 출석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지난 28일 검찰 조사를 마쳤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2차 소환에 대해 “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대선) 패자로서 오라니 또 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검찰권을 이용해 진실을 발견하는 게 아니라 기소를 목적으로 조작을 하고 있다”며 “참으로 옳지 않은 일이지만 제가 부족해 대선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제 부족함으로 선거에서 패배했고, 그 패배로 인해 우리 사회 각 분야가 퇴보하고 우리 국민들께서 겪는 고통이 너무 크다”며 “제가 승자에게 발길질당하고 또 밟힌다 한들 우리 국민들의 고통에 비교하겠나. 그렇게 간절하게 저를 재차 소환하고 싶어 하니 또 가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 사건은 기소된다. ‘답정(답을 정해두고) 기소’ 아닌가. 기소하기 위해 명분을 만드는 중이고 어떤 해명을 하더라도 기소할 뿐 아니라 합리적으로 설명하면 그 합리적 설명을 깨기 위한 조사를 한다”고 덧붙였다.

2차 소환 조사에 대해서는 ‘검찰권 남용의 대표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수사 자체가 모욕을 주기 위한, 국민적 의구심을 만들어내기 위한 정치 행위”라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완벽하게 어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번 조사에서 매듭지을 수 있었던 일을 굳이 시간을 끌어 재소환의 명분을 만들었다는 이유에서다.

이 대표는 “보도한 내용을 보니 준비한 질문지가 100쪽이었다. 저는 30페이지가 넘는 진술서를 냈고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이 무익했기 때문에 진술서로 답을 갈음한다고 했다”며 “질문에 대한 답을 더하면 아무리 많아도 120~130페이지를 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199쪽에 이르는 조서를 작성했는데 오후 늦게부터 질문이 중복되기 시작했다”며 “저녁 이후부터는 했던 질문을 또 하고, 자료를 다시 내서 또 물어보고, 질문 속도도 매우 느려지고 이런 현상들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 사업의 정당성도 거듭 주장했다.

이 대표는 “(부산 엘시티 사업은) 개발 이익 100%를 민간이 차지했다. 약 1조원 정도 된다고 한다”며 “대장동은 원래 그렇게 하려고 했던 것을 제가 막아 사업 당시 예정 이익 6200억원 중에 4700억원을 환수했고, 사업자에게 1800억원이 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추후 저희가 (민간에) 추가 부담을 1120억원 더 시켜 우리 몫이 5503억원이 됐고, 민간업자 예정 수익은 1800억원 정도여서 70% 넘게 공적으로 환수한 것”이라며 “검찰은 왜 그것밖에 환수를 못 했냐, 땅값 오를 것 왜 예상 못 했냐, 업자들과 이익을 도모한 것 아니냐는 이유로 배임죄라고 한다. 그러면 엘시티는 무슨 죄가 되나. 한 푼도 환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정권을 겨냥한 강도 높은 발언도 이어졌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이 검사의 나라로 바뀌어 가고 있다. 국민의 나라에서 검사에 의한 검사를 위한 검사의 나라가 돼가고 있다”며 “독재정권으로부터 엄청난 억압과 인권 침해를 당했는데 지금은 검사독재정권 탄생 과정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군사정권 시대에도 최소한의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 시늉은 했다 그러나 검사독재정권에서는 최소한의 배려나 고려도 하지 않는다”며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이 공포정치를 통해 국민을 억압하고 야당을 말살하고, 장기집권을 꿈꾸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 심지어 여당 안에서도 제거 작업이 시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검찰 출석 길에 동료 의원들과 지지자들이 모이는 것을 만류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번에는 정말 다시한번 간곡히 부탁하는데 오지 말아 달라. 갈등과 분열의 소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렇다”면서 “지지자 여러분들도 마찬가지다. 엄동설한, 유난히 추운 그 새벽부터 전날부터 밤새고 조사가 끝나는 그 늦은 시간까지 고통 받는 것 보기가 너무 안타깝다. 저와 변호사가 갈 테니 추운 날 고통 받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업무 집중’을 이유로 직전 출석일을 주말(토요일)로 잡았었던 이 대표의 다음 검찰 출석 날짜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지난 조사처럼 이번에도 이 대표는 주말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수사라는 게 오늘내일, 내일모레 안 하면 큰일 나는 것이 아니라 변호인과 일정을 협의하겠다”며 “가급적 주중에는 일할 수 있게 주말을 활용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검찰의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될 수 있다는 견해에 이 대표는 “제가 왜 체포 대상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혐의에 대한 뚜렷한 증거도 없고, 도망을 갈 것도 아니고, 증거 인멸을 할래야 할 수도 없는 상태”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응해 장외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번 주말이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지 100일이 되는 날”이라며 “당 차원에서 윤석열 검사독재정권 재판과 민생 파탄에 대한 ‘국민보고대회’를 이번 주말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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