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부주의자 단식 106일째…伊, 테러 위협에 불안감 고조

무정부주의자 단식 106일째…伊, 테러 위협에 불안감 고조

연합뉴스 2023-02-03 04:45:11 신고

3줄요약

볼로냐서 신문사로 익명의 테러 위협 전화 걸려와

멜로니 총리 "국가는 테러리스트들과 거래하지 않는다"

"코스피토에게 자유를" "코스피토에게 자유를"

(로마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코스피토에게 자유를 달라"는 내용의 낙서가 적힌 벽 근처에 경찰관들이 서 있다. 2023.02.02 photo@yna.co.kr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100일 넘게 감옥에서 단식 투쟁 중인 이탈리아의 무정부주의자 알프레도 코스피토(55)의 지지 세력이 테러 위협을 가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나-로마냐 주도인 볼로냐 지역 일간지 '일 레스토 델 카를리노'는 2일(현지시간) 익명의 테러 위협 전화가 자사로 걸려 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8시 5분께 교환실로 익명의 전화가 걸려와 "볼로냐에서 심각한 테러가 발생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교환원은 전화를 한 사람이 볼로냐 억양에 젊은 남자 목소리였다고 전했다.

보도 이후 이탈리아 특수부대 '디고스'는 '일 레스토 델 카를리노' 신문사로 출동해 전화를 받은 교환원을 조사한 뒤 전화 발신처를 추적 중이다.

현지 언론매체들은 이 테러 위협이 106일째 옥중 단식 투쟁 중인 코스피토와 연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토는 지난해 5월 교도소 행정명령 41조 2항을 적용받아 독방에 수감됐다. 41조 2항은 마피아 범죄자, 테러리스트 등에게 주로 적용되는 규정이다. 수감자를 외부 세계와 철저하게 차단하는 것이 특징이다.

코스피토는 마피아 보스에게 주로 적용되는 41조 2항을 자신에게 부과하는 것은 지나치게 가혹한 처사라며 지난해 10월 20일부터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그는 2006년 경찰학교에 폭탄을 설치하고, 2012년 원자력기업 대표의 무릎에 총을 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코스피토의 단식 투쟁이 100일을 넘기면서 코스피토 지지 세력은 이탈리아 국내외 공공기관을 잇달아 공격하며 41조 2항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정부는 이러한 위협 행위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지만, 테러 양상은 점차 다양해지고, 또 대담해지고 있다.

멜로니 총리는 이날 다시 한번 타협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탈리아 TV 채널 '레테 4'에 출연해 "국가가 마피아와 거래하지 않듯이 국가는 테러리스트들과 거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단식 투쟁을 이유로 41조 2항을 철회하면 당장 내일 단식 투쟁을 하겠다는 마피아 보스가 줄을 설 것"이라며 "독방에서 풀려난 마피아 보스는 외부와 소통해 우리 차를 폭파할 텐데, 얼마나 많은 차가 폭발할까"라고 되물었다.

이 신문사는 전날에는 멜로니 총리와 구이도 크로세토 국방장관을 위협하는 익명의 편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편지에는 "만약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심각한 조처를 할 수밖에 없다"고 쓰여 있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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