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옵션 돌아온다]㊤보험사 4조원 모두 갚는다는데…

[콜옵션 돌아온다]㊤보험사 4조원 모두 갚는다는데…

아이뉴스24 2023-02-03 07:00:07 신고

3줄요약

[아이뉴스24 임성원 기자] 국내 보험사들의 올해 자본성증권 조기상환권(콜옵션) 규모는 4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올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차환 발행은 쉽지 않아 보인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건전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보험사들이 콜옵션 만기 도래를 앞두고 마주한 시장 상황을 진단해 본다. [편집자]

보험사들이 올해도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권에 대한 상환 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DB생명(800억원)과 푸본현대생명(600억원)이 콜옵션을 앞두고 있는 등 올해만 4조원대다.

2023년 보험사 자본성증권 콜옵션 도래 현황. [사진= [사진=자료=한국기업평가, 그래픽=임성원 기자]]

◆2분기 콜옵션 물량 가장 많아…"평판 고려해 상환"

3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발행한 자본성증권 중 올해 콜옵션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는 약 4조4천억원(외화 발행 건 2022년 10월 31일 환율 기준)에 육박한다. 특히 오는 2분기에 도래하는 콜옵션 물량이 2조1천132억원가량으로 가장 많다.

앞서 지난해부터 보험사들이 발행한 자본성증권에 대한 콜옵션 시점이 속속 도래하고 있다. 자본성증권은 대부분 5년 콜옵션 조건을 포함해 통상 조기 상환하는 것을 관례로 한다. 보험사들은 지난 2017년부터 새 회계기준 도입에 대응해 자본확충 목적으로 자본성증권을 앞다퉈 발행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콜옵션을 앞둔 보험사들이 대부분 평판 리스크를 우려해 예정대로 상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자본성증권이 규제자본비율 관리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되는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선 투자자 신뢰 확보가 필수"라며 "규모가 크지 않은 건은 자본비율 기여도가 낮아 콜옵션 미행사의 실익이 작고, 후순위채도 잔존만기에 따라 자본인정비율이 차감되는 점에서 조기상환을 먼저 고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생명 10억달러 가장 커…금리 인상 지속에 부담 여전

보험사들은 올해 콜옵션 시점에 예정대로 조기 상환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흥국생명이 외화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콜옵션 입장을 번복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던 전례를 밟지 않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1월 흥국생명은 차환 발행에 실패하면서 해외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콜옵션을 포기했다가 시장 충격파가 상당해 입장을 바꿨다. 지난 2009년 우리은행 후순위채 이후 13년 만에 흥국생명이 콜옵션 미행사 선언을 하면서 한국물 채권 가격이 급락하는 등 시장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올해 콜옵션을 앞둔 보험사 중 10억달러로 가장 큰 규모인 한화생명은 오는 4월 예정대로 조기상환에 나선다는 점을 공식화했다.

한화생명은 "외화자산을 현금화해 상환 재원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올해부터 감독당국이 새 지급여력제도(K-ICS·킥스)로 평가해 요구하는 비율 수준을 훨씬 초과해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본현대생명 역시 이달 예정된 6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차질 없이 이행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해 11월 400억원 규모도 예정대로 상환한 바 있다.

한화생명은 차환발행 없이 콜옵션을 행사해도 건전성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보험사들은 킥스 도입으로 자산은 물론 부채까지 현재가치로 평가해 이전 자본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보다 리스크 관리 부담이 덜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한화생명 RBC 비율은 159%로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간신히 웃도는 수준이나, 빅3로 꼽히는 삼성생명(236.2%), 교보생명(175.9%)과 비교해선 크게 낮다.

보험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이 차환 발행 없이 콜옵션을 이행한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건전성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어 차환 발행을 선택하는 곳들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금리 인상이 이어지며 자본조달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중소형 보험사 중심으로 여전히 높은 차환 이자의 채권 발행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