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옵션 돌아온다]㊦상환 후 건전성비율 맞출지는 오리무중

[콜옵션 돌아온다]㊦상환 후 건전성비율 맞출지는 오리무중

아이뉴스24 2023-02-03 07:05: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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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임성원 기자] 보험사들이 시장 평판을 고려해 상환한다고 했지만, 상환을 위한 방식을 결정하는 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부터 시행한 새 국제회계제도(IFRS17)와 새 지급여력제도(K-ICS·킥스)로 건전성 관리 부담이 늘었다.

보험사들은 상환을 위해 차환 발행하거나 모회사의 유상증자 지원을 받는다. 자본 여력이 있는 대형 보험사들은 차환 발행 없이 상환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중소형 보험사들은 차환 발행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경우 차환 발행에 나서는 보험사들은 높은 금리를 내주며 건전성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

오는 5월 2억달러 규모의 콜옵션이 예정된 KDB생명은 아직 상환 방식을 정하지 못했다. KDB생명 관계자는 "예정대로 콜옵션 이행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방식은 대주주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중소형사 중 이달 13일 콜옵션이 도래하는 DB생명은 8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상환을 예정대로 진행한다. DB생명은 "이달 예정된 상환에 대해 차환 발행 없이 이행한다"고 밝혔다.

지수 하락 관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중소형사들이 콜옵션을 앞두고 상환 방식을 고민하는 가운데, 차환 발행 시 올해부터 도입한 킥스로 건전성 관리 부담이 이전보다 더 커질 수 있다.

킥스 기준상 신종자본증권은 요구자본의 50% 한도 내에서 가용자본으로 인정받는다. 금융당국은 신종자본증권을 차환 발행하면 가용자본 요건을 충족해야 자본으로 인정한다. 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킥스 비율이 하락한다.

한국기업평가는 향후 발행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조기상환 연기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한국기업평가는 "대규모 신종자본증권은 신규 발행을 통한 차환이 어려우면 기발행 채권의 조기 상환이 규제 비율 감소로 이어진다"며 "추가적인 자본 확충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콜옵션 행사 연기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해 흥국생명도 외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이행하며 지급여력(RBC)비율 기준을 맞춰야 한다는 점이 걸림돌이었다. 보험업법 감독 규정상 상환 이후 RBC 비율이 150% 이상을 충족해야 했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50%를 가까스로 넘기는 수준이었다. 이후 흥국생명은 상환을 예정대로 진행하며 태광그룹 비상장사의 지원을 받아 건전성 문제를 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채권 시장은 하향 안정세로 우호적일 수도 있다"면서도 "대체로 상환을 위해 차환 발행을 결정할 것으로 보이지만, 킥스 도입으로 자본 인정 요건을 맞춰야 하는 부담이 늘었다는 점은 부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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