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회장, 라임펀드 중징계 소송 결국 포기

손태승 회장, 라임펀드 중징계 소송 결국 포기

이데일리 2023-02-07 18:37: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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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라임펀드 불완전 판매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우리은행이 소송을 포기하고 관련 제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한 손 회장은 고심 끝에 개인 소송 의지를 접었다.

손태승 우리금융끄룹 회장. (사진=우리금융)
7일 우리은행은 “금융당국의 라임펀드 관련 제재를 수용하고 행정소송은 제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행정처분에 불복하는 징계 불복 절차(행정심판·행정소송)는 금융위원회의 징계가 확정된 지난해 11월 9일부터 90일 이내에 신청해야 한다. 이를 기산하면 7일이 우리은행이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수 있는 최종 시한인 셈이다.

앞서 금융위는 라임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에게 중징계인 ‘문책 경고’를 확정했다. 우리은행에도 사모펀드 신규 판매 3개월 정지 등의 업무 일부 정지와 과태료 76억6000만원을 부과했다.

우리은행은 “우리은행은 사모펀드 관련 자체적으로 추진해왔던 내부통제 및 금융소비자 보호 제도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과 혁신을 더욱 강화해 고객 신뢰를 높이기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손태승 회장도 막판 고심 끝에 개인 소송 의지를 접었다. 손 회장은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중징계 취소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던 만큼 라임펀드 사태 관련 중징계도 법적으로 다퉈볼 것으로 관측됐었다.

업계 안팎에서도 개인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소송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결국 손 회장은 당국의 문책 경고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일각에선 우리은행과 상반된 행보를 보이며 당국과 맞서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손 회장이 지난 DLF 소송을 직접 법무법인과 계약을 체결해 개인 비용으로 진행했던 만큼, 이번 ‘라임 사태’ 중징계 건에서도 개인이 소송을 진행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당초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우리은행과 손태승 회장 모두 법적 대응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손 회장이 지난달 연임 포기를 선언하고, 지난 3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차기 우리금융 회장에 내정되면서 기류가 급변했다. 내부통제 개선을 우리금융의 선결과제로 제시해온 임 내정자의 의중도 일부분 반영됐을 것이란 시각이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18일 우리은행의 소송 가능성에 대해 “(손 회장의 소송 여부는) 개인의 선택”이라면서 “(우리은행 기관 제재 관련해서는) 차기 회장 또는 우리은행장이 결정하는 것이 상식선에서 볼 때 공정해 보이지 않겠냐는 게 개인적 소견“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우리금융·우리은행은 8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각종 경영 현안을 다룰 예정이다. 회장 선임 건으로 보류됐던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 인사를 논의하고, 라임펀드 소송 관련 내용을 공유할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우리금융 계열사의 경우 14개 가운데 10곳의 CEO의 공식 임기가 만료됐다. 대상은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와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대표, 이창재·김영진 우리자산신탁 대표, 신명혁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 고영배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김경우 우리PE자산운용 대표, 최광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 최돈관 우리글로벌자산운용 대표 등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주요 경영진 12명 가운데 5명이, 우리은행은 경영진 20명 가운데 9명의 임기가 각각 만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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