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부터 日·대만까지…전 세계서 中정찰풍선 목격

중남미부터 日·대만까지…전 세계서 中정찰풍선 목격

이데일리 2023-02-07 19: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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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미국 영공에 침범했다 격추된 중국 ‘정찰 풍선’ 사건 이후 전 세계에서 ‘풍선 목격담’이 재조명되고 있다. 중남미에선 또 다른 풍선이 발견됐다. 미국은 해당 비행체의 잔해를 수집해 철저하게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4일 중국 ‘정찰 풍선’이 격추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 아래 바다에서 잔해 수집 중인 가운데, 그 위를 미 해안경비대 헬리콥터가 지나가고 있다.(사진=AFP)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일 코스타리카, 3일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 상공에서 연이어 중국 정찰 풍선이 발견됐다. 같은 날 코스타리카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코스타리카 주재 중국 대사관이 이를 인정하고 유감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이 해당 풍선에 대해 기상 관측 등을 위한 민간용으로, 기후 등 영향으로 우발적으로 영공에 진입했다는 입장을 반복했다고 코스타리카 외교부는 전했다.

앞서 지난 4일 미국 고위 당국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유사한 풍선이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 5개 대륙에서 포착됐다면서 중국이 정찰 풍선 선단(船團)을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는 중국 정찰 풍선이 미국 해군과 공군 기지가 있는 괌 인근뿐만 아니라 텍사스, 플로리다, 하와이 주변에서도 과거 발견됐다고 의회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에서도 중국 풍선이 2021년 9월과 지난해 3월 등 두 차례 발견됐다고 현지 매체 보도가 나왔다. 일본에선 2020년 6월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 2021년 9월 아오모리현에서 유사한 풍선이 발견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진핑이 중국 국가주석으로 집권하면서 지휘구조 개편, 군함, 미사일 비축까지 모든 것을 고도화하는 등 수천억 달러를 쏟아부어 군을 정비했다”면서 “여기에는 우주 근거리 지역에 대한 투자도 포함한다”고 전했다. 즉, ‘우주 근거리 지역’ 대부분이 비행기로 관측하기에 너무 높고, 위성을 이용하기에는 너무 낮아 풍선을 동원했다는 것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중국 정찰 풍선으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격추된 후 추락하는 모습(사진=AFP)
미 국방부는 지난달 28일 미국 영공에 진입한 중국 정찰 풍선을 파악한 지 1주일 만인 지난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해당 풍선을 격추했다. 미국은 잔해를 분석해 풍선의 구체적인 기능 등을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풍선이 미국이나 동맹국의 기술을 포함하는지 등도 관심사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풍선 잔해를 중국에 반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아직 바다에 있는 풍선 잔해를 수거하는 중으로 이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격추 작전을 지휘한 미군 북부사령부의 최고지휘관이자 북미방공사령부(NORAD) 사령관인 글렌 밴허크 장군 또한풍선 잔해를 정보 당국과 사법 당국과 공조해 철저히 분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원(RSIS)의 마이클 라스카 교수는 “중국의 ‘정찰 풍선’ 제조를 누가 했는지가 중요하다”면서 “미국 관리들이 잔해를 통해 관련 시스템의 데이터나 소프트웨어 코드 등에 접근할 수 있다면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풍선 사건이 미중 관계를 악화시키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니”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지 중국에 분명히 했고, 중국은 우리의 입장을 이해했다”면서 “우리는 옳은 일을 했고 양국 간 관계의 악화 혹은 강화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중국의 책임을 묻되 소통 유지 등 양국 간 극적인 충돌은 피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한 “적절한 시기가 오면 즉시 격추돼야 한다는 것이 일관된 나의 생각이었다”며 늑장 대응 논란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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