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크게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나의 인생 역정’으로 그동안의 삶에 대한 저자의 회고를 담고 있다. 불혹이 되기도 전 언론사 편집국장이 돼 유신 체제를 비판하는 글을 썼던 언론인 시절, 4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여당의 중진으로 올라섰음에도 주류와 다른 목소리를 내며 대화와 타협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저자의 인생은 그가 왜 ‘체제 내 리버럴’로 불렸는지를 잘 보여준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2부 ‘한국 정치에 보내는 제언’이다. 저자는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원로답게 양측에 매서운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국제사회 관계가 인간관계와 다를 바 없다면서 진보 세력이 북한을 상대로 할 말은 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정권 교체로 집권한 보수 정부를 향해서는 승자 독식을 경계하라고 조언한다. 3부 ‘시대와 인물로 보는 한국 정치’, 4부 ‘인물에 관한 회상’에서는 전직 대통령들을 비롯해 당대를 풍미한 언론인들에 대한 양면적이고 다채로운 분석을 접할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이 뚜렷한 원칙이나 주의보다는 당대의 시대정신을 따랐다고 고백한다.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을 굽힐 수 있는 것이 정치이며, 임기응변과 장기적 안목이 모두 필요하다고 말한다. 공론은 사라지고 양극단의 의견만 충돌하고 있는 현시대에 필요한 목소리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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