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여자 프로배구 선두 싸움이 안갯속으로 빠졌다.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을 꺾으면서 1위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흥국생명은 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5라운드에서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0(25-21 27-25 25-15)로 완파했다.
2연승에 성공한 흥국생명(승점 60·20승 6패)은 2위를 유지했지만 1위 현대건설(승점 60·21승 5패)과 승점 차를 지웠다.
지난 3일 KGC인삼공사전에서 김연경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를 대각으로 배치하는 포메이션으로 재미를 봤던 흥국생명은 이날도 같은 전략으로 나섰다.
김연경과 옐레나는 각각 22점, 20점으로 현대건설을 괴롭히며 팀 승리를 합작했다.
선발 출전한 세터 이원정은 안정적인 운영과 개인 한 경기 최다인 4개의 블로킹까지 선보이며 힘을 보탰다.
흥국생명은 세트를 선취하며 완승에 시동을 걸었다. 9-7에서 김연경과 옐레나의 연속 득점을 묶어 격차를 벌렸다. 이후 이원정의 블로킹이 더해지며 5점 차까지 달아났다.
현대건설은 끈질긴 수비로 흥국생명 범실을 끌어내며 21-21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흥국생명의 집중력이 더 좋았다.
흥국생명은 상대 공격을 침착하게 방어하며 기회를 창출했다. 옐레나와 김미연이 연속 득점을 합작해 세트 포인트로 이끌었고, 황연주의 공격이 코트를 벗어나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듀스 접전이 벌어진 2세트의 주인 역시 흥국생명이었다.
특히 김연경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연경은 25-25에서 연거푸 시간차 공격을 성공시켜 세트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2세트에만 10점을 책임지며 흥국생명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현대건설은 2세트 마지막 실점 과정에서 리베로 김연견이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악재까지 겹치며 추격 동력을 상실했다.
김연견은 김연경의 공격을 몸을 던지며 수비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부여잡고 일어나지 못했다. 코트 밖에서 치료받던 김연견은 결국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3세트 초반 흥국생명이 큰 점수 차로 치고 나가자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주전 대부분을 빼고 정시영, 이나연, 나현수 등을 투입하며 실전 감각을 익히도록 했다.
흥국생명은 24-14, 10점 차로 앞선 채 세트 포인트를 맞이했다. 그리고 김다은의 백어택으로 경기를 승리로 마쳤다.
현대건설은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의 허리 부상으로 대체 외국인 선수를 데려온 상황에서 주전 리베로 김연견이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고민에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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