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전환' 롯데케미칼, 경기침체 여파…신사업 활로 모색

[프라임경제] 롯데케미칼(011170)이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난해 적자 전환했다. 2012년 롯데케미칼이 공식 출범한 이후 첫 연간 적자다.

이같은 부진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국내외 설비 증설에 의한 공급 증가 △불안정한 원자재 가격 폭 등으로 좀처럼 실적이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전 사업 부진 속 첨단소재 나 홀로 선방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2조2761억원, 영업손실 7584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2.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은 411억원으로 같은 기간 97.1% 급락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조49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지만 39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 지난해 실적 추이. ⓒ 프라임경제

사업부문별로 보면 기초소재사업은 매출 3조1670억원, 영업손실 2857억원을 냈다. 유가 하락으로 원료값 부담이 완화됐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첨단소재사업은 매출 1조794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을 달성했다. 제품 수요 하락으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소폭 줄었으나, 원재료가 안정화 및 해상운임 부담 완화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자회사 롯데케미칼 타이탄의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6204억원, 256억원이다. LC USA의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2075억원, 256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불확실성 상존…신사업 성장 동력 집중

향후 전망에 대해 롯데케미칼은 불확실한 대외환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역외 지역 수요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나, 중국 춘절 이후 리오프닝 기대감이 반영돼 역내 수요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그릴 것으로 기대 중이다. 

그러나 올해 역시 국내외 석유화학 증설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견되는 만큼 수요 대비 공급과잉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영업이익률 및 수익성이 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신사업 성장 동력에 더욱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완료해 고부가 제품을 확대하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 롯데케미칼

이를 토대로 수익성과 기업 가치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부터 연결 자회사로 포함되는 일진머티리얼즈를 통해 연간 1조원 이상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연섭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CSO)은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대를 위해 가장 중요하게 추진하는 사항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다"라며 "일진머티리얼즈는 올해부터 연결 자회사로 포함되고 연간 매출 1조원 이상 기여가 예상된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롯데케미칼은 △수소에너지 △배터리소재 △친환경 제품를 3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신사업 투자 및 가시화로 그린에너지 및 스페셜티 소재에 집중한다. 또 롯데케미칼은 해외자회사인 파키스탄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자회사를 매각해 사업 재편을 단행하고 있다. 비주력 사업부문을 정리해 내실을 다진다는 목적이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보통주 1주당 3500원의 결산 현금 배당도 결정했다. 다음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 

김연섭 CSO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별도 손익 기준 배당성향 30%를 배당의 기본 정책으로 지향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