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전문가의 육아 정보 전문가 Q&A 1세 (2~3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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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궁금증이 많은 3개월 차 초보 엄마입니다. 아기가 이제 저를 곧잘 알아보고 옹알이도 하면서 “점점 교감이 되고 있구나!”라고 실감하며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거울만 보면 무서워하면서 자지러지게 울더라고요. 어른들이 있는 고소공포증같이 우리 아이도 거울 공포증이 있는 건가요?
A: 평소에는 잘 놀던 아기가 거울만 보면 자지러지게 우는 것을 보고 걱정되셨군요. 생후 3개월 정도의 아기는 태어날 때보다 체중이 2배 정도 늘 수 있고 목도 조금씩 가누고 있는 등 급성장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전까지 보여 주지 않았던 낯선 행동들도 점점 빈번해질 수 있습니다. 아기는 무척 예민해서 소리나 빛, 색깔, 기온의 변화 등과 같은 어른이 보시기에 별 것 아닌 것 같이 느껴지는 사소한 것에도 공포를 느끼고 우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즉, 낯선 발달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울음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낯선 발달 환경에 적응 과정이라는 관점에서 질문을 주셨던 어머니의 거울 공포증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인지하기 위해서는 생후 1년이 넘어야 자신과 같은 모습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또한, 이 시기 아기의 시각 발달은 사물을 지속해서 응시하는 시기에서 두 눈이 하나의 사물을 동시에 주시하는 능력이 형성되는 시기이기에 시야가 조금씩 넓어질 수 있습니다. 즉, 거울이라는 것은 아기 관점에서 빛이 반사되기도 하고, 자신을 갑작스러운 타인으로 인식하게 될 수 있기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도구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거울을 무서워한다는 것은 정상적인 발달과정입니다.
그러면 모든 아기가 거울을 싫어할까요? 아기별로 타고난 기질이 다르기에 외부 환경에 반응하는 속도와 강도의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기질이 까다로운 아기의 경우에는 이 시기에 저녁만 되면 외부 사소한 자극에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어 1시간이든 2시간이든 울어 되기도 하고 거울과 같이 예상할 수 없는 도구에 자지러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똑같은 거울을 가져다주어도 호기심을 가지면서 자기 모습을 보고 반응하면서 웃는 아기도 있습니다. 아기의 성장 발달과정에서 낯선 환경과 도구에 적응하는 시간은 개인차가 있기에 공포증이라고 판단하기보다는 난이도를 조절해 주는 과정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그러면 외부 감각 자극에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아기에게 부모님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 표정 놀이하기 ”
2~3개월의 영아는 기본적인 정서 또는 일차적 정서가 나타나며, 표정으로 그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정서에는 즐거움(행복감), 흥미, 놀람, 분노, 슬픔 및 혐오가 포함됩니다. 갓 태어난 신생아는 대체로 유쾌한 자극에 관심을 보이는 상태와 불쾌한 자극을 피하려는 상태의 단순화된 두 가지 정서 상태를 나타내지만, 이러한 정서는 점차 분명하고 구체적이며 조직적인 형태로 나누어집니다. 낯선 시각 자극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아기의 경우에는 바로 거울과 같은 도구를 이용하기보다는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안정감을 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시기 아기는 또렷하지는 않지만, 양육자의 얼굴 윤곽선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웃기/ 찡그리기/ 혀 내밀기/ 볼에 바람 넣기/ 놀라기 등의 표정을 보여 주면서 모방을 촉진해 주시고 우스꽝스러운 표정 놀이를 통해 조금 더 긴 시간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기억을 촉진시켜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외부 시각 자극에 대한 적응을 해 나가는 것이지요.
“ 신체적 접촉과 눈 맞춤을 늘리기 ”
낯선 외부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양육자의 가장 안전한 위로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님과 부드러운 신체 접촉과 눈 맞춤을 통한 교감을 늘려나가시는 과정을 우선순위로 두셔야 합니다.지속해서 눈 맞춤을 늘려나가시면서 아기의 신호를 민감하게 알아차리시게 되면 아기는 부모님을 안전하고 든든하다고 느끼게 되어 신뢰감을 형성될 수 있습니다. 이후. 다양한 자극과 도전에도 쉽게 안정을 찾을 수 있으니, “우리 아기는 너무 까칠해”라고 판단하시기보다는 신체 접촉과 정서 교류를 통해 아기가 새로운 도전을 할 힘을 비축해 주세요.
“ 부모님 서로에게 지지와 공감을 해주기 ”
낯선 세상에 적응하고 있는 아기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모님도 스트레스를 받고 그러면 아기가 더욱 긴장하고 그것 때문에 모든 가족이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주변 친척과 지인뿐만 아니라 부모님 서로도 비난하거나 지적하는 대신에 지지하고 공감함으로써 조력자 역할을 담당해 주셔야 합니다.그래야 육아 효능감도 높아지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 아기의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거울을 무서워하는 아기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거울이라는 도구에 집중하는 것보다 이 시기의 내 아기의 성장 발달과 변화에 주목함으로써 민감성을 키우시는 과정이 중요한 시기입니다.특히, 아기가 무서워한다면 무조건 도전을 시키기보다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와 함께 난이도를 조절하는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오늘도 아기와 고군분투하고 계시는 모든 부모님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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