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당권 첫 TV토론…김기현·안철수 '정면충돌'

與당권 첫 TV토론…김기현·안철수 '정면충돌'

아이뉴스24 2023-02-15 21:01: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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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후보들이 1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첫 TV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황교안 후보.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대표 후보들이 15일 첫 TV토론회에서 격돌했다. 양강구도를 형성한 김기현·안철수 후보가 난타전을 벌인 가운데 황교안 후보와 비윤(非尹)으로 분류되는 천하람 후보는 김·안 후보를 집중 공략하며 존재감 확보에 주력했다.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이상 가나다순) 후보는 이날 TV조선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에서 저마다 자신의 경쟁력을 부각하는 한편 상대 후보의 약점을 추궁하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金 "안정 속 개혁" 安 "총선 승리 후 사퇴"

김 후보는 본격 토론에 앞서 자신을 '안정 속 개혁'으로 소개하며 "정통보수의 뿌리를 20여년 동안 한결같이 지켜온 김기현이 대표가 되면 당이 안정될 것"이라며 "이기는 리더십을 바탕으로 안정 속에서 개혁과제를 연대와 포용, 탕평을 통해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자신을 '총선 필승카드'라고 소개하며 "남은 목표는 하나다. 내년 총선 승리로 정권교체를 완성하는 일이다. 이 자리에서 분명히 약속드린다.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곧바로 당대표를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여행 유튜버 '곽튜브'를, 황 후보는 '자유우파의 유일한 계승자'를 각각 자신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이어진 '정치현안 OX' 코너에서는 후보들의 의견이 엇갈려 눈길을 끌었다. '윤심(尹心) 후보가 있다고 보는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김기현·천하람 후보는 'O'를, 안철수·황교안 후보는 'X'를 선택했다. 천 후보는 "누가 봐도 대통령이 더 선호하는 후보는 있다"며 김 후보를 에둘러 지목했다. 안 후보는 "윤 대통령이 신년에 '윤심은 없다'고 했다"며 "그 말씀 그대로 지키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내년 총선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겠나'라는 질문에는 안 후보만 'O'를 선택했다. 안 후보는 "한 장관은 본인의 분야에서 업적을 쌓고 증명했다"며 "그쪽 분야에서 표를 모을 수 있는 후보니까 적합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선거의 총괄관리를 담당하는 직전 법무장관이 후보로 직접 뛰는 수준이 아니라 선대위원장을 맡게 되면 공정성 시비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 金 "안철수 리더십 문제" 安 "울산서 16년…험지 갈 때"

주도권 토론에서는 김·안 후보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김 후보는 안 후보의 리더십을 약점으로 지목했고, 안 후보는 김 후보의 험지 출마를 요구하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신경전이 이어졌다.

포문은 김 후보가 열었다. 김 후보는 안 후보에게 "정치에 들어온 지 10년이 좀 넘었는데 지금까지 많은 분과 만나고 헤어진 것으로 안다"며 "(당대표는) 많은 사람들을 안고 갈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안 후보는 그동안 같이 했던 윤여준, 최장집, 장하성, 금태섭, 장병완 등 많은 분들이 떠났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가 답변하려고 하자 김 후보는 거부하고 황 후보에게 질문하기도 했다.

주도권을 갖게 된 안 후보는 "김 후보의 질문에 대한 답변부터 하겠다"며 "제3당으로 존재했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다. 선거 때만 되면 당선 확률이 떨어져서 큰 당으로 가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 후보의 지역구(울산 남을)를 거론하면서 역공에 나섰다. 안 후보는 "(김 후보는) 우리 안방인 울산에서 4선, 16년을 했다. 험지에 갈 때도 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안 후보의 과거 국민의힘, 윤 대통령에 대한 공격적 발언을 언급하며 입장 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단일화했다고 모든 게 없어지는 게 아니다"라며 "당대표가 되겠다면 적어도 과거 우리 당을 폄하했던 것은 유권자인 당원들에게 입장을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당은 이슬처럼 사라져야 한다', '윤석열 자격없다', '1년 지나면 윤석열 찍은 손가락 자르고싶을 것이다' 이런 말을 하지 않았나"라고 추궁했다.

안 후보는 "손가락 이야기는 왜곡"이라며 "유튜브에서 원문을 찾아볼 수 있는데 윤 대통령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좌파 매체가 (자막에다) 윤 대통령 이름을 쓴 것이다. 좌파 매체 선동에 이렇게 휩쓸리면 당대표를 어떻게 할지 정말 걱정이 크다"고 받아쳤다.

당내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당정분리론'도 거론됐다. 김 후보가 "당정이 분리돼야 한다고 생각하나"라고 묻자 안 후보는 "당정은 협력해야 한다"며 "당정은 긴밀 협조하는 관계이고 정부를 지키기 위한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 것이 많은 당원들의 꿈"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후보들이 1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첫 TV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황교안 후보. [사진=뉴시스]

◆ '윤핵관' 도마 올린 千, 김기현·안철수 '집중타' 黃

천·황 후보도 양강 후보에 민감한 질문을 쏟아내며 역전의 발판 마련에 나섰다. 천 후보는 안 후보에게 "대통령 내지 대통령실,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관계자)이 직접 전화해 TK(대구·경북)에 5명 공천을 부탁해도 응하지 않겠나"라고 물었다. 안 후보는 "그렇다"며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고 답했다. 천 후보는 "윤핵관의 권력 줄세우기가 우리 당에서 문제가 있나, 없나"라고 추가 질문했다. 안 후보는 "그런 분열적인 말은 나오면 안 된다"고 말했다.

천 후보가 안 후보에게 장제원 의원을 윤핵관으로 특정 거론하며 "장 의원의 행태가 문제가 있다고 보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안 후보는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김 후보에게는 "김 후보가 당선되면 우리 (총선) 후보들에게 '윤핵관표 공천'이라는 딱지가 붙을 텐데 윤핵관 영향력을 어떻게 배제하겠나"라고 물었다. 김 후보는 "장 의원 본인 스스로 모든 당직을 안 맡겠다고 이미 선언했다"며 "제가 대표가 돼도 절대 당직을 안 맡길 거니 염려 놓으라"고 말했다.

황 후보는 과거 김 후보 소유의 땅에 KTX가 지나가도록 노선을 변경해 시세차익을 봤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국민들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며 "당대표가 이래서는 야당과 싸워 이길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혹시 민주당 소속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불법이 있었으면 제가 이렇게 남아 있겠나"라고 반박했다. 황 후보가 "이재명을 보라. 본인이 (의혹에 대해) 아니라고 해도 국민은 믿지 않는다"고 말하자 김 후보의 표정이 굳어지기도 했다.

안 후보에게는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등 만드는 당마다 망가뜨리고 우리 당으로 들어온 뻐꾸기 후보"라며 "왜 당을 만들었나"라고 물었다. 안 후보는 "바른미래당이 잘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래서 책임을 졌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붕괴 국면에서 미국에 유학하고 있었던 안 후보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귀국 후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마무리발언 순서에서 김 후보는 대통령과의 긴밀한 소통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집권여당은 말로 정치하는 게 아니라 일로 정치한다"며 "대통령과 당대표는 긴밀한 소통을 하면서 쌍방 의견을 교환하고 그것이 신뢰를 바탕으로 해서 협업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누구보다 저 김기현이 적합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좌파세력과 결별하고 대한민국을 위해 싸우는 국민의힘에 들어온 것은 최고의 결단"이라며 김 후보를 겨냥해 "전당대회 승리만 생각하는 후보와 총선 승리만 생각하는 후보의 싸움이고, 민심을 두려워하는 후보와 민심을 두려워하지 않는 후보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김·안 후보를 정조준했다. 그는 "대통령을 지킬 능력은 없고 기대기만 하는 줏대없는 후보를 찍어선 안 된다. 이 당 저 당 왔다갔다 정체성 없는 후보를 찍겠나. 그런 후보로는 총선을 이길 수 없다"며 "변함없이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고 당을 지키기 위해 헌신해왔다. 뚝심으로 자유대한민국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했다.

천 후보는 "국민의힘은 그 어떤 경우에도 줄 잘서고 권력 근처에 있는 사람들이 능력 있고 소신 있는 사람보다 더 잘되는 정당이 돼선 안 된다"며 "우리 당이 권력자 눈치만 보고 줄서기에 바쁜 의원들이 모인 무능력한 당이 아니라 유권자를 생각하고 국민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살피는 당이 돼야 한다. 미래로 나아가는 당을 만들어 여러분이 총선 때 소중한 한 표를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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