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의 李 작심 비판에 허은아 "권력만 보고 달려드는 불나방" 비판
(대구·서울=연합뉴스) 김현태 안채원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김재원 후보와 허은아 후보 사이 '설전'이 벌어졌다.
김 후보가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해 "권력의 노예"라고 비판하자, '이준석계'로 꼽히는 허 후보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 윤핵관 호소인들이 진짜 '권력의 노예'"라고 맞받았다.
김 후보는 20일 대구시당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권력을 획득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면 그것은 권력의 화신이 되고 권력의 노예가 될 뿐이지 그것을 정치가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이준석 전 대표는 사실 정치를 하면서 다른 사람과 함께 공감을 얻고 공감을 형성해서 자기가 꿈꾸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노력보다는, 사람과의 말싸움이나 사람과의 감정싸움에서 크게 재능을 보여왔다"고 평가했다.
김 후보는 '이준석 체제'에서 최고위원을 지내다 지난해 3월 대구시장 후보 출마를 위해 직을 사퇴한 바 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그런 점이 너무 부각되었고, 그 과정을 많이 거치면서 오늘날 이런 결과까지 오지 않았는가 생각한다"며 "전당대회에서 이 전 대표가 보여주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는 그런 과정의 연장선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전당대회 상황에 대해서는 "완전 패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며 "김기현 후보가 (대표에) 당선되면 친윤(친윤석열) 측의 요구로 대구·경북 지역에 이른바 낙하산 공천 또는 공천 학살을 할 것이라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된다. 제가 지도부에 입성해 영남권 공천학살을 막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 발언이 공개되자 허 후보는 페이스북에 관련 언론 보도를 공유하고 "함께 대선과 지선을 승리로 이끌었던 동지도 하루아침에 적으로 규정해 출마의 자유를 빼앗아버린 사람들, 자신들이 선택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되지 못하면 대통령이 탈당하고 당이 깨진다고 당원들을 협박한 사람들, 그들이 진짜 '권력의 노예'"라고 비판했다.
허 후보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도 저버린 채, 자신들만의 '권력의 철옹성'을 쌓기 위해 권력만 바라보고 달려드는 불나방 같은,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들이 바로 그들"이라고도 썼다.
또 "그렇게 해서 선거에 이긴들, 어떻게 '다른 사람과 함께 공감을 얻고 공감을 형성해 새로운 사회를 만들겠다'고 하는 것인지, 정말 다른 세상의 언어로 말씀하시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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