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의 폭력으로 인생이 무너진 여자 문동은(송혜교)이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설계한 완벽한 지옥에 가해자들을 초대하며 벌어지는 사적 복수를 기반으로 한 〈더 글로리〉. 파트2 메인 포스터에 새겨진 '어서 와, 나의 지옥에 온 걸 환영해'라는 카피부터 섬뜩하다.
동은이 손수 짜놓은 복수의 판에 들어선 피해자와 가해자들은 선악을 가르는 에덴동산을 연상시키는 숲속, 나팔꽃이 만개한 곳에서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하는 구도로 서 있다. 얄팍한 우정과 거짓으로 유지하던 일상에 균열이 생기면서 동은이 설계한 지옥에 끌려온 가해자들과 자신의 삶에 자리 잡은 고통을 더 이상 참지 않기로 결의한 피해자들의 연대가 어떤 모양새로 뻗어 나갈지 호기심을 자아낸다.
시작부터 끝까지 긴박감 넘치는 장면이 연속되는 메인 예고편 역시 숨 가쁘다. 죄책감과 반성은 찾아볼 수 없는 뻔뻔한 가해자들의 모습, 자신의 안위만을 우선시하며 서로를 의심하는 가해자들이 분노를 유발한다. 동은의 복수가 계획대로 완성될지, 모든 것이 끝난 후 남겨진 폐허에서 동은은 과연 평안과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