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한 유명 성형외과 진료실 카메라 영상이 온라인에 무더기로 유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유명 연예인 등 다수 여성의 진료 장면이 담긴 성형외과 진료실 내부 IP카메라 촬영 파일이 해외 불법 음란 사이트를 중심으로 퍼졌다. 이번에 유포된 영상은 지난달 말 녹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1.5기가바이트 분량의 해당 영상은 진료실 내부 천장에 달린 CCTV 카메라로 촬영돼 병원 관계자들만 열람할 수 있지만, 병원 외부와 연결된 전산망이 뚫리면서 화면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IP카메라는 외부와 접속이 차단된 폐쇄회로 CCTV와는 달리 유·무선 인터넷과 연결된 촬영 장치다.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며 IP카메라로 찍힌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내거나 원격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만 연결되면 물리적 거리에 제약을 받지 않고 확인이 가능하므로 보안에 취약하다.
해당 영상에는 유명 연예인을 포함한 일반 여성 환자들이 탈의를 하거나 시술 전 진찰을 받는 장면이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얼굴을 알아볼 수 있는 수준의 모습까지 담긴 것으로 추정돼 더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경찰, 해킹 등 유출 경위 수사
병원 측은 해당 영상이 유출돼 불법 사이트에 유포된 사실을 이날 파악했으며 곧바로 경찰에 피해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병원을 방문해 피해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설치된 IP카메라 제조사와 관리업체 현황 등도 함께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영상 유출 경위와 관련해 국내외의 해킹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유출된 경위를 수사할 방침이다.
"강남 성형외과서 내 상의탈의 사진 유포했다" 女 호소글
한편 지난 1월에도 강남 성형외과에서 수술받은 A씨가 자신의 수술 전후 사진이 유포됐다며 피해를 호소한 바 있다.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병원에서 상체 탈의 사진이 유포됐어요"란 제목으로 ‘지난 2018년에 찍은 자신의 수술 전후 사진이 온라인상에 유포됐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해당 병원의 전 직원이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약 2주 전 타 병원 직원 B씨가 자신의 사진이 유포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왔다고 했다. B씨는 "최초 유포자 C씨가 해당 병원 직원"이라며 자신과 C씨의 대화방을 갈무리해 A씨에게 보냈다.
A씨는 누리꾼들에게 "제 상의 노출 사진이 유포될 가능성이 너무 많기 때문에 스스로 글을 올린다. 어떻게 보면 제가 각종 사이트에 올려서 사진이 이슈화되겠지만 이 병원에서 저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나오면 안 되니 이렇게 글을 올린다"며 "혹시 제 사진을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꼭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전직 상담실장인 환자가 직접 자신의 사진을 유포하며 돈을 뜯어내려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병원장은 "피해자 A씨와 최초 유포자 C씨가 엊그제까지만 해도 서로 언니, 동생 하며 연락한 것으로 안다. A씨는 정작 최초 유포자인 C씨에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고 병원을 상대로만 악의적인 비방을 하고 있다"며 펄쩍 뛰었다.
이어 "최초 유포자 C씨는 열흘 전에 자진 퇴사했다. A씨는 1:1 사담 대화방 사진을 본인이 직접 유포하고, 병원이 개인정보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피해 보상금을 요구하고 있다"며 "오늘 저희도 변호사를 통해 명예훼손, 공갈협박죄로 고소를 진행해 악의적인 비방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A씨는 "병원이 제가 협박으로 피해보상금을 원한다고 있지도 않은 일에 억울하다고 말하고 있다"며 병원 측 주장을 다시 반박하고 나서 진실공방을 둘러싼 이들의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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