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환율’로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7.7% 감소’

[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지난해 환율급등 등의 영향으로 달러화 기준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전년 대비 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2661달러로 전년 대비 7.7% 줄었다. 이는 지난해 급격한 환율 상승(연평균 12%)으로 달러화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8.1% 감소한 영향에 기인한다. 원화 기준 1인당 GNI는 4220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1인당 GNI는 각 나라 국민들의 생활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국제 비교를 위해 통상 달러화로 환산한다.

연도별로 1인당 GNI를 살펴보면 지난 2017년 첫 3만달러를 돌파한 뒤 다음 해 3만3563달러까지 성장했다. 그러나 2019년(3만2204달러)과 2020년(3만2037달러) 2년 연속 하락했다. 2021년(3만5373달러) 상승 전환했으나 지난해 다시 감소로 전환했다.

[사진출처=한국은행]

지난해 연간 국내 실질 GDP는 서비스업 증가로 전년 대비 2.6% 성장했다. 이는 지난 1월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한 수치로 한국은행의 전망치와 동일하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0.6%), 2분기(0.7%), 3분기(0.3%)의 상승 폭을 나타냈으나 4분기(-0.4%)에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GDP의 역성장은 지난 2020년 2분기(-3%)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은은 민간 소비와 수출 부진을 원인으로 파악했다.

4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민간 소비의 성장률 기여도는 -0.3%포인트로 나타났다. 이는 전 분기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속보치보다도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정부 소비 기여도는 전 분기 대비 높아진 0.5%포인트였다. 반면 순수출의 기여도는 -0.5%포인트를 기록했다. 

한은에 따르면 실질 GDP에 물가를 반영한 명목 GDP는 지난해 기준 2150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성장했다.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눠 물가 수준을 파악하는 GDP디플레이터는 전년 대비 1.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