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결산②] 안철수·천하람, 향후 행보 어떻게 되나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산②] 안철수·천하람, 향후 행보 어떻게 되나

폴리뉴스 2023-03-09 23:22:28 신고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당 대표가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후 기뻐하고 있다. 2023.3.8 [사진=공동취재/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당 대표가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후 기뻐하고 있다. 2023.3.8 [사진=공동취재/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국민의힘 3.8전당대회가 김기현 대표의 과반 득표로 결선투표 없이 끝났으나, 예측 불허의 승부를 펼쳤던 안철수 의원과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의 향후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의원과 천 위원장은 일단 당내에서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우선 안 의원은 선거가 끝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전당대회는 끝났다. 치열했던 경쟁을 뒤로 하고 이제 원팀이 돼야 한다. 새로운 김 대표 지도부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다. 저 역시  당의 화합을 위해 헌신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전당대회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메시지다.

천 위원장 역시 <폴리뉴스> 와의 통화에서 “‘천아용인’이 나름대로 브랜드가 됐기 때문에 팀 활동을 이어 나가려 하고 있다. 개혁 성향 당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려고 한다”며 “다른 구성원들도 보충해서 차츰 활동 반경을 넓힐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도 당내에서 지지기반을 넓히는 활동을 펼칠 것이라는 얘기다. 

천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공천받을 가능성이 작다는 전망이 나온다’는 질문에 “김기현 대표도 상향식 공천, 공정한 경선을 굉장히 강조해왔다”며 “(그게 누구든) 본인이 공천관리위원장도 아닌데 그런 얘기를 함부로 하는 게 굉장히 부적절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실과의 관계에 대해 “저희도 대통령실에 힘을 실어드리고 싶다”면서도 “다만 당이나 대통령실의 방향이 민심에 너무 과하게 부합하지 않을 때는 저희가 목소리를 내야지만 당의 스펙트럼이 건강하게 갈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비윤계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국민의힘 안철수 당 대표 후보(오른쪽)와 황교안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실 행정관 단톡방 김기현 지지' 논란 관련 공동회견을 하고 있다. 2023.3.7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당 대표 후보(오른쪽)와 황교안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실 행정관 단톡방 김기현 지지' 논란 관련 공동회견을 하고 있다. 2023.3.7 [사진=연합뉴스=

비록 안 의원이나 천 위원장이 지금은 전대 결과를 승복하고 당내에서 지지 기반을 다지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안 의원과 천 위원장의 공천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안 의원은 어느 정도 실패했지만 훗날을 도모하는 쪽으로 정리하는 것 같다. 다시 한번 숨죽이고 때가 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대기간 내내 ‘비윤’을 넘어 ‘반윤’ 행보를 보였던 이준석계의 미래에 대해선 매우 부정적이었다. 그는 “김기현 체제가 안정되고 용산 주도 공천이 되면 공천받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최고위원 한 명이라도 됐으면 공천 협상을 해볼 수도 있는데 어렵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향후 당과 대통령 지지율이 어느 정도로 나오느냐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정치 전문가들은 정치권에서 조심스럽게 거론되는 안 의원과 이준석계의 신당 창당 가능성은 낮게 봤다. 하지만 중대선거구제로 선거법이 개정될 경우 신당 창당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제3당이나 제4당의 출현이 가능하려면 소선거구제로 돼 있는 선거법 개정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분위기에 따라 독립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 역시 친윤이 주도하는 국민의힘 당내에서 안 의원과 이준석계가 평온하게 둥지를 틀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최 교수는 “안철수가 대통령실을 직격하는 바람에 비윤으로 가기도, 친윤으로 가기도 난처한 상황”이라며 “향후 비윤을 잘 결집하면 공천 전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당이 친윤 일색이어서 대통령실과 지도부를 견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은 천하람 역시 마찬가지라고 했다. 더구나 민주당이 이재명으로 뭉치고, 국민의힘이 친윤으로 뭉치는 적대적 공생 관계가 안 의원과 천하람의 입지를 더욱 좁힐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그 역시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선 “거의 없다”며 “지금 분당해서 성공하기엔 대단히 어렵다. 구심점이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준석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도 “이번 전당대회 분위기로 봐서는 공천에 먹구름이 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앞으로 정당 지지율 차이가 크게 나면 변화 요구가 빗발칠 것이다. 총선까지 물결이 두세 번 더 몰아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당 창당 논의 여부에 대해선 “얘기해본 적이 없다”며 “모두 지쳤다. 다음 주까지 쉬기로 한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5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을 찾아 같은 당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이 전 대표, 천 후보, 이 후보. 2023.3.5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5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을 찾아 같은 당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이 전 대표, 천 후보, 이 후보. 2023.3.5 [사진=연합뉴스]

새로 선출된 국민의힘 지도부는 정치전문가들의 전망과는 달리 안철수 의원과는 협력할 수 있지만 이준석계에 대해선 고개를 흔드는 분위기다. 한마디로 비윤계 두 사람을 갈라치는 모양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의원은) 앞으로 당원들에게 충분히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당원들은) 이준석 전 대표와 그를 따르는 몇몇이 보여준 비정상적인 행위를 이제는 이 당에서 영구히 추방해야 된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며 “더 이상 이런 식으로 정치하지 말아 달라는 결정”이라고 해석했다. 

조수진 신임 최고위원 역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준석 전 대표나 이준석계, 대리인들, 이런 분들 빼고는 (안 의원과는) 접점 찾기가 쉽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기현 대표의 당대표 선거 후원회장이었던 신평 변호사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의원만큼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는 인물이 과연 국민의힘 내부에 누가 있겠느냐, 그런 면에서 우리가 다시 한번 생각을 해 볼 여지가 있다”고 했다. 반면에 “이 전 대표나 천 후보 같은 사람들은 너무 나갔고, ‘반윤석열’을 너무 외쳤다”며 “과연 이분들에게 공천을 줄 수 있을 것인가, 나는 부정적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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