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는 품어도 이준석은 안돼"…정체성 선 그은 與 지도부

"안철수는 품어도 이준석은 안돼"…정체성 선 그은 與 지도부

데일리안 2023-03-10 0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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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김재원, '이준석' 비판…"반성·성찰 먼저"

안철수 향해선 "상처·고민 보듬는 게 지도부 역할"

당내서도 '이준석계' 비난 감지…"함께 가지 못해"

일각선 "총선 때 李 영향 고려해야"한단 신중론도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왼쪽)가 지난 8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후 안철수 후보(가운데)와 악수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 같은 결과에 박수를 보내고 있는 또 다른 당권주자였던 천하람 후보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왼쪽)가 지난 8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후 안철수 후보(가운데)와 악수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 같은 결과에 박수를 보내고 있는 또 다른 당권주자였던 천하람 후보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새 지도부가 이준석 전 대표와 소위 친(親)이준석계로 분류된 전대 후보들을 향해 비판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이들이 당내 분열을 일으켰던 만큼 반성과 성찰이 우선이라는 의견에서다. 당권을 놓고 김기현 의원과 대립각을 세웠던 안철수 의원을 향해서는 손을 잡고 함께 가자는 메시지를 낸 것과 대비된다. 당내에서도 이 전 대표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감지되고 있는 만큼 향후 지도부와 이준석계 간의 갈등이 확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9일 국민의힘의 신임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조수진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전대에서 낙선한 분들을) 보듬는 것이 이번에 당선된 지도부의 역할"이라면서 이준석계 후보들에 대해서는 "반성과 성찰을 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안 의원이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전대 개입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한 점을 언급하며 "선거가 끝났으면 그 부분에 대해서도 봉합을 해야한다. 낙선한 후보들 만나서 그동안의 상처나 그런 고민 같은 게 있었다면 보듬는 것이 이번에 당선된 지도부의 역할"이라며 "그 부분은 잘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부터 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준석 전 대표계로 분류되던 후보들을 향해서는 명확한 경고의 메시지를 내놨다. 조 의원은 "(이준석계가) 전대 기간 내내 내부 총질만 했는데 그걸 당내 민주주의나 소신으로 포장하려고 해도 당원들이 그걸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제대로 심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조 의원이 언급한대로 전날 치러진 제3차 국민의힘 전대에서 친이준석계로 분류된 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등 후보들은 단 한 명도 지도부에 입성하지 못했다.

이어 조 의원은 "심판을 받았다면 (이준석계는) 지금이라도 반성과 성찰을 해야 한다. 갈라치기, 분열의 정치, 이거는 더불어민주당의 대표 상품인데 그거를 하는 사람이 국민의힘에서 어떤 목소리를 내고 여론 주도 세력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새 지도부의 이 전 대표를 향한 비판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같은 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 전 대표가 보여준 수많은 태도에 대해 당원들 중에는 '항상 당의 진로에 방해가 되고 심지어는 당을 망가뜨리려 한다'는 인식을 갖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다"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 전 대표와 그를 따르는 몇몇이 보여준 이런 비정상적인 행위를 당에서 영구히 추방해야 한다는 판단을 (당원들이) 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SBS 라디오에 출연해 "(친이준석계) '천아용인' 개별 후보들은 좋은 정치인이 될 자질을 가진 분들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준석이라는 정치인과 결탁해 선거를 끝까지 치른 게 전략적 패착이었다"며 "이 전 대표는 어떻게든 본인이 인터뷰를 한 번이라도 더 해야 하고 한 글자라도 기사가 더 나와야 직성이 풀리는 분이라 4명의 후보들이 자기 정치를 할 공간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문열 작가의 소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문열 작가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거론하며3·8 전당대회에 출마한'천아용인(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 같은 새 지도부의 반응을 마주하는 안 의원과 이준석계였던 천하람 후보의 반응도 서로 엇갈려 나타났다.

안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당원들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당의 화합을 위해 헌신하며 최선을 다하겠다. 새로운 김기현 당 대표 지도부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다"며 "당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저를 끝까지 지지해준 분들에게는 감사와 함께 송구한 마음 전한다.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저도 꺾이지 않고 더 단단해지겠다"고 적었다. 전대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의견과 함께 새 지도부와 화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천하람 후보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적 같은 한 달이었다. 현장마다 뜨겁게 맞아주시는 국민들이 계셨다. 덕분에 정치를 더 사랑할 수 있게 됐다"며 지지자들에 대한 감사와 소회를 전하면서 "누군가는 권력에 기생해서 한 시절 감투를 얻으면 그만이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기를 선택했다"고 덧붙이며 이번 전대에서 친윤(親尹)계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당선된 김기현 신임 당 대표를 에둘러 비판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당내에서도 친이준석계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감지되고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원래 여당은 당연히 친(親) 대통령계여야만 한다. 일부 사람들이 비윤을 자처하고 나서니 나머지 사람들이 친윤으로 분류되는 지금 상황이 오히려 기현상인 것"이라며 "나라와 당의 성공을 위해 같이 갈 수 없겠다는 사람들을 억지로 끌어안고 가는 것도 올바른 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김기현 신임 대표가 9일 열린 첫 번째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천하람 후보를 포함한 다른 당대표 후보들을 향해 "조만간 만나 협업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하며 화해의 제스쳐를 취한 만큼 새 지도부의 다음 행보를 본 다음 친이준석계에 대한 내부적인 스탠스를 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정치는 생물이라는 얘기까지 있는 만큼 이 판에 영원한 적이 있겠나"라며 "결과는 어찌됐든 이준석 전 대표 쪽 표심이 존재한다 게 이번 전대를 통해 밝혀졌으니 차기 총선에서 이들을 놓치기는 어려울 것이다. 향후 지도부가 어떤 행동을 취하느냐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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