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았던' 케이카, 공모가 반토막도 억울한데 회복 기미도 요원

'말 많았던' 케이카, 공모가 반토막도 억울한데 회복 기미도 요원

머니S 2023-03-10 06:40:00 신고

3줄요약
[소박스]▶기사 게재 순서
①최대주주 잇속만 챙기는 '케이카', 배당이라도 하니 그나마
②'말 많았던' 케이카, 공모가 반토막도 억울한데 회복 기미도 요원
③공짜면 몰라도…미래 가치 낮아 '관심 無' 케이카[소박스]

중고차업체 중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도전장을 던진 'K-Car'(케이카)는 중고차업계의 아마존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반토막 난 주가에 울상이다. 상장 당시 구주 매출을 대거 포함시켜 신규 투자에 대한 매력이 감소한 데다 시장환경 변화가 영향을 줬다는 평이다.

케이카의 공모가는 2만5000원이었는데 지난 2월28일 종가는 1만2340원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고차시장에 관심이 쏠렸을 때 상장을 추진하면서 공모가가 부풀려진 결과로 관측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사업자거래와 개인간거래를 합한 중고차등록대수는 380만2454대로 전년 394만4501대 대비 3.6% 감소했다. 특히 개인간거래는 2021년 128만8722대에서 2022년 123만9031대로 3.9% 줄어든 반면 사업자거래의 매도는 114만6465대에서 105만2189대로 8.2% 하락했다.


반토막은 옛말… 바닥 안 보이는 주가


케이카는 2021년 10월13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공모주 주식 90% 이상을 최대주주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구주 매출로 채워 논란이 일었다. 증권가에서는 케이카 상장이 최대주주 자금회수가 목적이었다고 본다.

케이카 주가의 끝없는 추락은 공모가를 지나치게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상장 공모 당시 희망공모가밴드는 주당 3만4300~4만3200원이었지만 지나치게 많은 구주 매출로 기관투자자가 외면하자 공모가를 2만5000원으로 낮춰 확정했다. 이보다 더 낮췄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공모가 산정 시 국내에선 흔히 사용하지 않는 주가매출비율(P/S)을 적용해 논란이 일었다. P/S방식은 이익률을 반영하지 못하는데, 당시 재고관리 및 자산운영 능력에 따라 이익률이 천차만별인 기업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공모가 산정 비교기업들 대다수가 이익을 내지 못하다 보니 P/S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중고차기업이 상장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피어그룹(비교를 위한 대상 그룹)에 미국 중고차 업체만 넣고 공모가를 부풀렸다는 의혹도 있다. 상장을 추진할 당시 피어그룹에 시가총액 70조원이 넘는 미국의 중고차업체 카바나 등을 포함 시킨 것이 무리수였다는 얘기다.

상장 당시 우리사주 강매 등의 논란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팀장급은 최대 1억원가량의 주식을 사야 했고 직원들도 수 천 만원에 달하는 우리사주 강매에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한다"며 "상장 이후 주가 하락으로 손해를 본 많은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는데 이들은 현대차 쪽으로도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 케이카 직원은 "돈이 없으면 빚을 내서라도 우리사주를 사라는 식이었고 우리사주 얘기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직원들은 막대한 손실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대주주 한앤컴퍼니는 이미 투자금액의 3배 이상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와 중고차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구주 매출로 3000억원을 회수했고, 2022년 3월 리캡(자본재조정)을 통해 5000억원을 추가 회수한 뒤 배당으로도 700여억원을 챙겼다.

이 때문인지 자동차업계는 케이카가 한앤컴퍼니의 '황금알 낳는 거위'라고 불린다.


앞날 안갯속에 주가 회복 요원


증권업계는 지난 2월 보고서를 통해 케이카 실적은 당장 회복이 어렵다고 보며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중고차업계의 환경은 물론 물가와 금리 등 변수가 많아서다.

목표주가대비 실제주가의 차이를 뜻하는 '괴리율'이 바닥권인 것도 문제다. 2022년 11월 기준 흥국증권이 분석한 케이카 평균주가괴리율은 37.9%이었고, 2022년 7월 기준 삼성증권이 분석한 수치는 38.59%였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 1월은 지난해 4분기 대비 일일 판매량이 증가했으나 물가 금리 등 불확실성이 여전해 회복 시기 예측이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케이카의 구조적인 부분도 언급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재고율 관리를 위해 회전율이 좋은 저가 차 위주로 선별적으로 매입했다"며 "2021년 4분기부터 시장 상황이 불균형했던 상황과 매입 불균형으로 대당 마진이 2%포인트(p) 정도 하락했다"고 했다.

중고차업계에서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중고차의 구매형태 변화도 케이카의 실적에 영향을 준다는 주장이다. 중고차 매매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무게 중심이 옮기면서 수익성도 함께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구매는 대체로 저렴한 차 위주 거래가 많아 수익 보다는 고정비용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케이카에 따르면 중고차 구매형태는 2020년 이커머스 27.7%였지만 2022년 3분기는 38.9%로 증가했다. 지점 내방은 52.1%에서 40.9%로 줄었다. 소비자들이 코로나19 탓에 매장을 방문하기보다 간편한 온라인 채널로 관심을 돌렸기 때문이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케이카의 온라인거래는 단가가 낮은 차 위주여서 온라인 비중이 늘어나면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온라인거래 특성상 차 탁송과 환불정책 등으로 판관비(판매 및 일반관리비)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결국 비용을 많이 쓰는 구조 탓에 성장에 한계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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