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 vs 10년째”…삼성·LG ‘OLED 재대결’ 관전 포인트 

“10년만 vs 10년째”…삼성·LG ‘OLED 재대결’ 관전 포인트 

이뉴스투데이 2023-03-10 08:00:00 신고

3줄요약
사진은 2023년형 LG OLED TV 제품 모습. [사진=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가전시장 대세로 떠오른 ‘OLED TV’ 부문에서 10년 만에 재격돌한 가운데, 가격·기술 안정성 여부가 최대 승부처로 떠올랐다. 사진은 ‘2023년형 LG OLED TV’ 제품 모습. [사진=LG전자]

[이뉴스투데이 전한울 기자] ‘TV 양강’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외나무다리에서 다시 만났다. 대세로 떠오른 ‘OLED TV’ 시장에서 10년 만에 재격돌한 가운데, 가격·기술 안정성 여부가 최대 승부처로 떠올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OLED 재대결’이 본격화되면서 TV시장의 지각변동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번 리턴매치는 삼성전자가 10년 전 발표한 ‘OLED 포기선언’을 번복하면서 성사됐다. 지난 2013년 OLED TV를 첫 출시했던 삼성전자는 당시 수율·수익성 확보에 고전하면서 관련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주력분야인 LCD 시장에서 이어지는 ‘중국산 저가공세’와 대세로 자리매김한 ‘OLED 성장세’가 거세지면서 사업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색상구현 집중’ 삼성 OLED…국내 수요 적극 반영

삼성전자는 9일, 국내 시장에 10년 만에 선보이는 ‘2023년형 OLED TV’를 공식 출시하면서 다시 한 번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신형은 ‘뉴럴 인공지능(AI) 퀀텀 프로세서 4K’를 탑재해 OLED의 기술적인 장점을 유지하면서 한계로 지적돼온 밝기 부문을 개선했다.

특히 ‘퀀텀 HDR OLED 플러스’를 통해 밝고 어두운 모든 영상에서 선명한 디테일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체발광 픽셀은 블랙에서 화이트까지 완벽에 가까운 색상을 표현했다는 평이다. 눈부심 방지 기술도 적용해 빛 반사 없이 또렷한 영상을 구현한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수요가 가장 높은 △55형 △65형 △77형 라인업을 필두로 국내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G OLED, 밝기·시야각 특화…고객경험 고도화 병행

10년 만에 호적수를 만난 LG전자는 삼성 OLED 출시 전날 신제품 발표회를 열면서 경계심과 자신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백선필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 상품기획담당 상무는 지난 8일 ‘2023년형 OLED TV’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프리미엄 TV 시장의 성장을 함께 이끌 수 있는 경쟁사의 진입을 환영한다”면서도 ”결국 ‘프리미엄 TV는 OLED’라는 확신이 서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다양한 외형과 40~90형대를 아우르는 업계 최다 라인업을 오는 13일부터 국내외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특히 밝기향상 기술을 기반으로 더 밝고 선명해진 ‘LG OLED 에보’를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65형 OLED 에보의 경우 같은 크기의 일반 OLED TV보다 최대 70% 가량 밝으며, 시야각과 블랙 표현도 크게 향상됐다. OLED TV 전용 인공지능(AI) 화질·음질 엔진 ‘알파9 프로세서’ 6세대를 탑재해 고도화되고 세분화된 화질 기능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선을 없앤 ‘LG 시그니처 OLED M’과 라이프스타일 성격의 △이젤 △포제 △스탠바이미 제품 등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거거익선(巨巨益善) 추세에 발맞춰 세계 최대 크기인 97형 신제품도 올해 출시 예정이다.

LG전자는 고도화된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고객 개개인에 맞춘 ‘시청경험 확대’에 나선다. 독자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웹OS를 결합해 ‘고객경험 개인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QD-OLED vs W-OLED”…각 계열사 패널경쟁 점화

이번 ‘OLED 리턴매치’는 핵심기술인 ‘디스플레이 경쟁’으로 좁혀진다.

같은 OLED TV라도 패널 기술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퀀텀닷(QD)-OLED’는 퀀텀닷을 내재화하고 후광조명을 없앤 자체발광 디스플레이로, 청색 소자를 발광원으로 적용한다. 반면 LG전자는 발광원이 백색 소자인 ‘화이트(W)-OLED’ 패널을 탑재한다.

양사의 기술 차이는 색 선명도와 밝기 부문으로 직결된다.

업계에선 ‘컬러볼륨(색 선명도 측정지표)’이 높은 ‘QD-OLED’ 기술과 밝기 부문에 강한 ‘W-OLED’ 기술의 대결로도 묘사한다. 

‘2023년형 삼성 OLED TV’ 제품 모습. [사진=삼성전자]

양사의 기술력 경쟁은 앞으로 더 심화할 전망이다.

LG전자의 신형 OLED TV는 지난 10년간 밝기와 잔상 내구성이 3배 가량 높아지면서도 가격과 소비전력은 크게 줄었다. 이와 관련해 LG전자는 “자동차 속도는 높이면서 연비를 낮추는 난제와 맘먹는 문제를 혁신기술로 해소한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다만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일부 해외 IT리뷰 매체에서 진행하는 사용평가에서는 삼성 OLED TV가 LG OLED TV를 누르는 사례도 발생한다.

이와 관련해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화면에 잔상이 남는) 번인현상처럼 굵직한 사례가 터져나오지 않는 이상 사용자의 시청환경과 목적에 따라 흥행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기술구조상 후발주자인 QD-OLED 기술에 높은 점수를 매길 순 있겠지만, 상품성 측면에선 대형화와 밝기 문제까지 크게 개선한 LG전자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양사에 패널을 공급하는 각 계열사들의 생산역량도 관건 중 하나다.

그는 “LG디스플레이는 10년간 (OLED TV) 패널을 양산하면서 제조단가를 크게 절감시킬 수 있었다”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직 (LG디스플레이보다) 1.5배까지 높은 생산단가를 빠르게 낮춰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고 말했다.

◇“뛰는 삼성, 나는 LG”…시장점유율 대결 본격화

디스플레이 패널 경쟁은 결국 ‘점유율 대결’로 귀결된다.

시장점유율 부문에선 10년간 글로벌 업계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해온 LG전자의 우세가 점쳐진다. LG전자는 현재 OLED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면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국내외 업체의 본격적인 시장 참전에 따라 시장 점유율을 대폭 강화해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올해 신형을 기반으로 TV 사업 내 OLED 비중을 35%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는 삼성전자도 지난해말 QD-OLED 생산수율을 90%까지 끌어 올리면서 출하량 부문에 청신호가 켜졌다. 업계는 향후 삼성전자의 사업방향에 따라 1~2년 내 200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최대치 전망이 실현된다 해도 점유율 경쟁은 여전히 버거운 수준이다. 지난해 LG OLED TV 출하량은 382만4000대로, OLED 사업 비중을 계속 확대한다면 격차도 더 크게 벌어지게 된다.

이와 관련해 가전업계 관계자는 “도전자 입장이 된 삼성전자로선 당분간 저가정책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프리미엄 제품이라도 (이용자들은) 보다 저렴한 제품에 끌릴 수 밖에 없다. 고객 충성도를 늘려 중국기업들의 저가공세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OLED TV 대세론’은 올해 더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 2013년 4000대 수준이었던 OLED TV 출하량은 10년 사이 1800배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80배 넘게 증가했다. 

최근에는 OLED TV 시장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던 해외 업체까지 대거 합류하면서 총 21개의 브랜드가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업계는 올해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대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