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무원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낮아지면서 3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4년 공부 끝에 합격한 공무원이 의원면직을 고민한다는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8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11일까지 국가공무원 9급 공채시험 원서를 접수한 결과 5326명 선발에 총 12만1526명이 지원해 2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1년 9급 공무원 경쟁률은 93대 1로, 100대 1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매년 낮아지고 있다. 최근 8년간 연도별 경쟁률을 보면 ▲2016년 53.8대 1 ▲2017년 46.5대 1 ▲2018년 41대 1 ▲2019년 39.2대 1 ▲2020년 37.2대 1 ▲2021년 35.0대 1 ▲2022년 29.2대 1 ▲2023년 22.8대 1을 기록했다. 올해 지원자 수도 지난해에 비해 4만3999명 감소했다.
이 같은 결과에는 경직된 조직 문화와 사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 등의 영향으로 공무원에 대한 직업 선호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지난해 9월 공시생들이 주로 가입하는 한 네이버 카페에 '4년 차 공시생의 지방직 일행 합격 수기'를 올렸던 A씨가 6개월 만에 의원면직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이에 공무원 B씨는 "저도 다닐수록 제 미래가 안 그려지고 생각하기 싫어서 (의원면직을) 준비하고 있다. 근본적인 조직 문화가 개선되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듯하다"며 공감을 표했다.
신규 발령 후 7개월 만에 의원면직했다는 C씨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거주지 문제로 피해도 보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없던 탈모에 약을 먹지 않으면 잠을 못 잤다. 일에 적응할 만하면 파견, 잦은 근무지 이동에 팀장이나 과장의 냉대도 자존감을 갉아먹더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