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心에 막혔지만 최소기반 마련…安, 차기 대권 '시험대'

尹心에 막혔지만 최소기반 마련…安, 차기 대권 '시험대'

아이뉴스24 2023-03-11 06:00: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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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8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 참석하며 당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23.37%. 국민의힘 3·8 당대표 선거에서 안철수 의원이 확보한 득표율이다. 안 의원은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앞세운 김기현 대표의 과반 득표(52.93%) 저지에 실패하면서 결선투표조차 치르지 못했다. 집권여당 대표로서 내년 총선 압승을 이끌어 대선에 재도전하는 시나리오도 무산됐다.

다만 입당 1년이 안 된 시점인 데다 사실상 비주류로서 완주한 선거에서 비교적 유의미한 당심을 확인했다. 일각에서는 안 의원이 험지 당선 등 차기 총선 승리에 독보적인 기여를 한다면 대권주자로서 다시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안 의원은 지난 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득표율 23.37%로 2위를 차지했다. 당원 선거인단 83만7천236명 중 46만1천313명(51.10%)이 투표한 가운데 10만7천803표를 확보한 것. 김 대표는 24만4천163표를 얻었다.

1년 전 윤 대통령과의 대선후보 단일화 당사자인 안 의원은 정권교체 공신을 자처하며 당권레이스에 뛰어들었지만, 정작 윤심의 낙점을 받지 못한 채 대통령실·친윤계의 공격 대상으로 전락했다. 친윤계의 압도적 조직력을 등에 업은 김 대표와의 승부에서 결선투표 진출마저 실패한 것은 더욱 뼈아픈 대목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심하게 말하면 '연대보증인'에서 탄핵당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친윤과 비윤 사이를 오가는 모호한 입장 속에 지지율도 박스권에 갖혔다. 친윤 조직표를 잠식한 김 대표와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관계자) 퇴출'을 외치며 비윤 표심을 흡수한 천하람 후보 사이에 낀 듯한 모양새가 된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막판 황교안 후보와 손을 잡고 김 대표의 울산 땅 투기 의혹, 대통령실 관계자의 당무 개입 의혹 등을 부각헀지만 판을 뒤흔들 변수가 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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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김기현 대표가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안철수 후보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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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득표는 물론 김 대표의 과반 득표 저지까지 실패한 안 의원의 앞에는 가시밭길이 놓여 있다. 당장 내년 총선에서 현 지역구인 경기 성남분당갑 공천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안 의원이 입당 11개월차, 사실상 비주류로서 완주한 '100% 당원투표' 당대표 선거에서 20%대 초반·10만여표를 확보한 것을 두고 최소한의 당내 기반은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안 의원이 험지에서 대승을 거두고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전국적인 총선 압승에 기여한다면 차기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안 의원의 23% 득표는 보수우파 플랫폼에서 식구로 받아들인 정도의 의미"라며 "본인의 정치적 선택과 역량에 따라 향후 대선후보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지 최소한의 기반은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은 안 의원에게 분당갑 공천을 안 주고 험지 출마를 요구할 것"이라며 "독자적인 정치력과 역량으로 험지에서 살아 돌아온다면 누구도 견제하기 어려운 대선후보로 우뚝 설 수 있다"고 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안 의원은 30% 정도 득표할 수 있었는데 막판에 대통령실을 고발하는 등 네거티브를 하면서 5% 이상 깎아먹은 것 같다"며 "분당갑은 지키기 어려울 것이다. 험지 출마 요구를 받을 텐데 정청래(민주당 의원·마포을)와 붙겠다는 식으로 승부수를 던지는 게 활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안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어느 정도 비윤 대표성을 확보했다"며 "보다 섬세한 메시지, 행보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안 의원은 다음 주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당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겸한 당심·민심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장 소장은 "지금 당내에서는 안 의원이 특별히 할 게 없다"며 "전국을 다니면서 당원과 국민을 만나 더 큰 정치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보이고 싶을 것이다. 권력이 안 의원의 그런 모습을 어떻게 볼지는 모르겠지만 어쩔 수 없는 정치적 행보가 아닐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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