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배터리부터 SMR까지…건설업계 新 ‘캐시카우’ 찾는다

폐배터리부터 SMR까지…건설업계 新 ‘캐시카우’ 찾는다

이뉴스투데이 2023-03-13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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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고선호 기자]
[그래픽=고선호 기자]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내수시장의 급격한 하락과 미분양 사태의 악화 등으로 부침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가 어려운 시장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 분야에 대한 모험에 나서고 있다.

특히 차세대 반도체로 불리는 배터리 부문 등의 에너지 시장을 비롯해 잠재적 투자처로 가치가 치솟고 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까지 사업 저변을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노린 업계 간의 선점 경쟁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황금알 낳는 플랜트, 건설업계 ‘러시’ 본격화

화공플랜트 전경. [사진=(주)한화그룹 건설부문]
화공플랜트 전경. [사진=(주)한화그룹 건설부문]

주요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사업 부문의 주택 편중을 벗어나 원전·플랜트 부문으로의 진출과 이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우선 체코·폴란드 신규원전 사업 수주를 위한 한국수력원자력의 ‘팀 코리아’에서 건설분야를 담당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대우건설의 경우 지난해 12월 전남 영광군 한빛 3·4호기 증기발생기 교체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데 이어 다음 달 대전 유성구 핵연료 제3공장 건설공사 준공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세계 최초의 해체 작업이 이뤄지는 캐나다형 중수로 원전인 ‘월성 1호기 해체공사 및 공정설계’도 수행한다.

DL이앤씨는 세계 최대인 연간 100만t 규모의 폴리에틸렌 생산 유닛 2기를 짓는 프로젝트인 ‘골든 트라이앵글 폴리머스 프로젝트(Golden Triangle Polymers Project)’를 미국 텍사스주에서 추진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DL이앤씨의 미국 내 첫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다. DL이앤씨의 현지법인 ‘DL USA’가 미국 건설사 ‘자크리 인더스트리얼’과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DL이앤씨는 모듈러 및 건설정보모델링(BIM)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이번 프로젝트 수행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지난 7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오렌지 카운티에서 기공식을 진행했으며, 오는 2026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사업 추진에 나설 계획이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에너지…노하우·기술력으로 공략

파쇄 후 원료 재활용되는 폐배터리들. [사진=Li-Cycle]
파쇄 후 원료 재활용되는 폐배터리들. [사진=Li-Cycle]

친환경 정책이 전 세계적 흐름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를 겨냥한 건설업계의 행보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기존 건설부문에서 축적한 시공 노하우와 뛰어난 엔지니어링 기술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부문에 대한 전환 속도를 끌어올리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역량을 결집시키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자사가 개발한 폐기물 통합관리서비스 ‘웨이블(WAYBLE)’을 적용해 물류 폐기물 처리 단계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다고.

이와 관련해 CJ대한통운과 폐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CJ대한통운 측은 ‘웨이블’을 활용해 폐기물 배출부터 수거, 운반, 최종 처리까지 모든 단계를 디지털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양사는 ‘완결적 순환체계’ 프로젝트와 양사는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를 모아뒀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재생에너지 기반 ESS 구축 및 실증도 추진한다.

SCG가 전기차, 중장비 등을 운용하면서 발생하는 폐배터리를 ESS로 재사용하는 모델도 검토한다.

GS건설은 업계에서 가장 빨리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이차전지 재활용 관련 신사업에 진출했다.

이전 문재인 정부 당시 포항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를 지정한 뒤 GS건설은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투자에 나섰다.

GS건설은 당시 투자 협약식에서 포항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 내 재활용 규제자유특구 약 12만㎡(약 3만6000평) 규모의 부지에 2차전지 재활용 및 관련 사업을 위한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투자안에 따르면 1차로 1000억원을 투자해 2차 전지에서 연간 4500t의 니켈, 코발트, 리튬, 망간 등 유가금속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해 운영하고, 2차 투자로 연간 1만 여t 규모로 사업을 확대한 뒤 전후방 산업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먹거리 ‘최대어’ 떠오른 SMR

지난해 경남 창원 성산구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형 원자로 APR1400 축소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지난해 경남 창원 성산구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형 원자로 APR1400 축소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SMR이 탄소중립 대안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설계·조달·시공(EPC) 등 플랜트 역량이 있는 건설사들의 선점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는 향후 인프라 건설을 위한 투자처를 일찌감치 확보하겠다는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를 비롯해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주요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SMR 사업에 대한 사업 전환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일반 에너지 시장과는 달리 SMR의 경우 발전 설비 구축에 필요한 엔지니어링 기술력은 물론, 플랜트 구축에 필요한 시공 능력, 사업 수행에 필수적인 기업 규모 등을 총망라하는 종합 사업의 형태를 띠고 있어 이를 노린 업계의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를 띠고 있다.

업계의 추진 현황을 살펴보면 SMR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것은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부터 세계 1위 SMR 기업인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2년간 총 7000만달러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뉴스케일파워는 SMR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1기당 77㎿의 원자로 모듈을 최대 12개까지 설치해 총 924㎿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자연냉각 방식 SMR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뉴스케일파워의 SMR은 미국 에너지부의 지원을 받아 개발 중으로 전 세계 70여개 SMR 모델 중 유일하게 미국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설계인증을 취득했다.

이 밖에도 삼성물산은 국내외 총 10기에 이르는 원자력 발전 시공 노하우와 역량을 바탕으로 루마니아 정부와 뉴스케일파워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프로젝트를 비롯해 동유럽 SMR 프로젝트에도 전략적 파트너로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업계 내 가장 두각을 보이고 있는 DL이앤씨의 경우 최근 탈탄소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에 진출하며 원자력 사업을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1월 DL이앤씨는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에 대한 2000만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으며, 미국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아 2029년 상용화를 목표로 상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무엇보다 DL이앤씨는 국내외에서 개질 및 부생수소 생산 플랜트를 설계부터 시공까지 수행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SMR 사업과 접목한 수소 밸류 체인 구축을 추진,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기업의 신사업 투자는 그들의 역량을 총동원한 미래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차별화된 친환경 사업 등을 통해 새로운 밸류 체인 구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및 ESG 경영 강화 기조에 발맞춰 친환경 사업을 발굴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이제는 대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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