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 회의'에서 "이번 사태는 높은 수준의 인플레 대응을 위한 고강도 금융긴축이 지속되면서 취약부문의 금융불안이 불거져 나온 경우"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는 SVB 사태와 관련한 국제금융시장 동향과 미국 재무부, 연방준비제도(Fed) 등의 주요 조치사항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자리에는 추 부총리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추 부총리는 이번 사태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파급 영향에 대해 "우리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을 유지하는 모습"이라며 "국내 금융기관은 자산·부채 구조가 SVB와 상이하고 유동성이 양호해 일시적 충격에 견딜 수 있는 충분한 기초체력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 및 4대 공적연금, 한국투자공사, 우정사업본부 등 투자기관 등의 관련 은행에 대한 익스포저(투자 위험) 규모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현 단계에서의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을 아직 통제하지 못한 상황에서 금융시스템 불안 요인까지 겹치면서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정부와 관계기관은 한시 긴장의 끈도 놓치지 않고 당면한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해 금융시장 안정 유지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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