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 종사자 수십명 폐암 확진…교육부, 조리환경 개선 등 추진

폐암에 확진된 학교급식 노동자들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회의실에서 열린 급식 종사자 폐암 검진결과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학교 급식 현장의 노동환경 등에 대해 증언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

학교 급식실 노동자 가운데 수십명이 폐암 확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학교 급식종사자 폐암 검진 중간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번 검진은 `전국 17개 교육청 중 14개 교육청의 55세 이상 또는 경력 10년 이상 학교 급식 종사자 2만548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검진자 가운데 139명은 폐암 의심 또는 매우 의심 소견을 보였다.

의심 소견을 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추가검사를 진행한 결과 31명이 폐암 확진을 받았고 확진자 평균 연령은 54.9세, 평균 종사 기간은 14.3년이었다.

아직 검진을 완료하지 못한 3개 교육청의 결과는 올해 3~5월께 발표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관계기관 전담팀 논의를 거쳐 폐암 확진자, 경계선결절 등 추적·추가 검사가 필요한 종사자에 대해 후속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폐암 확진자에게는 산재
사의 소견에 따라 추가·추적 검사가 필요한 경우 검진비 지원을 추진, 시도교육청이 함께 적용할 수 있는 건강검진 지원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학교 급식자 종사자의 건강 보호를 위한 학교급식실 환기설비 및 조리방법 개선 등 조리환경 개선도 추진된다.

교육부는 학교 급식조리실 환기설비 개선이 필요한 학교 한 곳당 1억원씩 지원, 올해 보통교부금에 1799억원을 반영했다.

조리 중 미세분진(조리흄)을 유발하는 요리는 오븐 사용 전환을 유도하고 튀김류는 주2회 이하로 최소화하며 대체 식단 및 조리법 개발·보급, 오븐활용법 등을 통해 조리방법·식단 개선을 지원한다.

또한 10년 이상 노후 급식시설·기구 및 지하 조리시설 등의 교체를 추진하고 급식실 인력지원체계 개선 등을 위해 시도교육청과 협력하기로 했다.

급식종사자의 안전 확보를 위한 최적의 보호구 도입을 검토하고, 교육자료 지원 등 각 교육청의 안전교육 실시를 독려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아이들의 학교급식을 책임지고 계시는 급식종사자분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관계기관 전담팀 논의를 통해 쾌적한 조리실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용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