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천만 원씩 내” 넷플릭스, 종교단체 ‘아가동산’ 협박 들어줄까?

“하루에 천만 원씩 내” 넷플릭스, 종교단체 ‘아가동산’ 협박 들어줄까?

경기연합신문 2023-03-14 17:52:20 신고

3줄요약
13일(월) 김기순은 법원에 '나는 신이다'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세계일보, 유튜브 채널 '타M머신'.
13일(월) 김기순은 법원에 '나는 신이다'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세계일보, 유튜브 채널 '타M머신'.

종교단체 '아가동산'이 사이비 종교의 실체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상대로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해당 다큐멘터리에 가처분 신청을 낸 건 JMS(기독교복음선교회)에 이어 아가동산이 두 번째인데요. 아가동산이 어떤 곳인지, JMS만큼 논란이 되고 있는 이 종교단체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함께 살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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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종교 마을 ‘아가동산’의 실체

김기순 교주는 메시야 '아가야'로 신격화되었습니다. /유튜브 채널 '타M머신'.
김기순 교주는 메시야 '아가야'로 신격화되었습니다. /유튜브 채널 '타M머신'.

사이비 종교 '아가동산'의 교주가 되기 전 평범한 주부였던 김기순은 본래 전라북도 익산시의 '주현교회'라는 다른 사이비 종교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주현교회는 이교부라는 사람이 이끌던 곳으로, 성행 당시 신도들과 함께 천국으로 가자며 나체로 껴안고 춤추는 사건을 일으켜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이교부는 여기에 동료 목사를 폭행하는 사건을 일으켜 구속되었고,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감옥에서 지내게 되었죠. 1981년, 주현교회는 해산되고 맙니다.

아가동산 교회에서 사용한 주보. /티스토리 리얼스토리.
아가동산 교회에서 사용한 주보. /티스토리 리얼스토리.

1982년 김기순은 경기도 이천군 대월면 대대리, 도리리 일대의 4,000평 정도의 땅을 구입해 '아가농장'이라는 것을 세워 아가동산이라는 종교를 만들었습니다. 협업마을형 신흥종교 아가동산은 주현교회의 해산으로 갈 곳이 없어진 신도들을 포섭하여 규모를 키워나갔습니다.

'아가동산' 마을 입구. 언론 차량이 취재를 위해 주차 중 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아가동산' 마을 입구. 언론 차량이 취재를 위해 주차 중 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 설립 과정에서 김기순은 아직 멀쩡히 살아있는 이교부의 영혼을 자신이 계승했다고 주장하며 이교부의 후계자로 자처합니다. 이 때문에 이교부와 김기순은 사이가 틀어지게 되죠.

1998년, 아가동산 내 주민 살해 혐의로 김기순을 비롯한 10명이 기소되었으나, 살인 혐의는 무죄선고되었고 조세포탈죄 적용하여 징역 4년 및 벌금 56억원 선고한 원심이 확정되었습니다. 2002년 공소시효 만료로 김기순의 수배도 해제되고, 실종된 아가동산 주민 강씨의 사체도 발견되지 않아 사건수사는 사실상 종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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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음반시장, '신나라레코드'... 아직도 남은 흔적

아가동산에 뿌리를 둔 음반매장, '신나라 레코드'는 아직 건재합니다. /신나라 레코드 공식 홈페이지.
아가동산에 뿌리를 둔 음반매장, '신나라 레코드'는 아직 건재합니다. /신나라 레코드 공식 홈페이지.

신도들의 노력을 훔쳐 세워 아가동산을 세운 김기순의 법적 처벌이 끝나자, 김기순은 "나는 사리사욕을 채우지 않았으며 문란한 성생활을 하지 않았고, 나를 신격화하지 않았다,"며 이제까지의 행적을 부정했습니다.

'아가동산'과 관련된 자신의 모든 행위에는 주현교회의 이교부가 배후에 있다고 주장한 것이죠.

아가동산에 뿌리를 둔 '신나라 네이쳐팜' /티스토리 리얼 스토리.
아가동산에 뿌리를 둔 '신나라 네이쳐팜' /티스토리 리얼 스토리.

그러나 노동을 착취하는 플랜테이션 농장을 돌리며 철저하고 폐쇄적인 공동체 생활을 강요한 김기순은 순종적이지 않은 신도 3명 살해를 주도했다는 의혹이 있었으며, 이는 여전히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가장 큰 음반 판매 매장 중 하나인 '신나라레코드'의 회장이자 개인 농장 및 식품가공업체로 탈바꿈한 '신나라 네이쳐팜'의 창립자로 부를 누리며 살고 있는 김기순의 행태에 아가동산의 피해자들과 네티즌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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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아가동산' 다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먹혔다

김기순 피고가 1998년 법정에 구속될 당시 모습. /MBC 뉴스.
김기순 피고가 1998년 법정에 구속될 당시 모습. /MBC 뉴스.

아가동산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은 사실 이번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가 처음이 아닙니다. 아가동산은 2001년 당시 '그것이 알고 싶다-아가동산, 그 후 5년'을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었죠.

서울지법 남부지방법원은 이를 받아들였고, SBS는 방영 예정이었던 '아가동산-그 후 5년'을 특집 다큐멘터리로 긴급 대체 편성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나는 신이다'의 5, 6화는 아가동산을 다루고 있습니다. /여성조선.
넷플릭스 드라마 '나는 신이다'의 5, 6화는 아가동산을 다루고 있습니다. /여성조선.

2023년 3월 13일, 아가동산 교주 김기순(83)측은 다시 한 번 '한 방을 먹이겠다,'는 듯 넷플릭스 코리아와 '나는 신이다'를 제작한 MBC 및 조성현 PD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8부작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 중 아가동산을 다룬 5~6회 ‘아가동산, 낙원을 찾아서’와 ‘죽음의 아가동산’의 송출을 금지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죠.

김 교주 측은 “‘나는 신이다’ 5·6회가 아가동산 및 김기순에 관해 허위의 내용을 담고 있다”며 방송을 이어갈 경우 “아가동산 측에 매일 1000만원을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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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천만 원 내라..." MBC, 넷플릭스의 반응은

JMS의 요청을 기각한 판례로 미루어보아,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질지는 의문입니다. /대한민국 법원 공식 홈페이지 캡처.
JMS의 요청을 기각한 판례로 미루어보아,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질지는 의문입니다. /대한민국 법원 공식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이번엔 법원이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앞서 JMS 측도 '나는 신이다'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지난 2일 기각된 바 있죠. 

당시 재판부는 “MBC와 넷플릭스는 상당한 분량의 객관적·주관적 자료를 수집해 이를 근거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나는 신이다'를 제작한 조성현 PD는 "지난해 3월 31일 김기순씨의 반론을 듣기 위해 아가동산을 찾아갔지만, 아가동산 측은 '반론을 할 수는 없지만 반론권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며 무단침입으로 제작진을 고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아가동산은 그들의 진상이 알려지는 것을 막으려 하겠지만, 제작진은 끝까지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조성현 PD는 공식적으로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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