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연포탕' 외치던 김기현 당직에 '친윤' 전면 포진...野, "'친윤 일색, 친윤·영남 아님 국물도 못 먹는 모양"

[이슈] '연포탕' 외치던 김기현 당직에 '친윤' 전면 포진...野, "'친윤 일색, 친윤·영남 아님 국물도 못 먹는 모양"

폴리뉴스 2023-03-14 18:37:04 신고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김기현 대표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3.13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김기현 대표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3.13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서정순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 인선이 야권에서 ‘친윤’ 일색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 대표의 후보 시절 '연포탕’(연대, 포용, 탕평) 공약이 끓기도 전에 식어 버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대표는 사무총장에 이철규 의원, 전략기획부총장에 박성민 의원, 조직부총장에 배현진 의원, 수석 대변인에 유상범 의원과 강민국 의원을 임명했다. 원외 대변인은 김예령 전 윤석열 대선 후보 선거대책워원회 대변인과 윤희석 전 서울 강동갑 당협위원장, 김민수 전 경기 분당을 당협위원장이 맡게 됐다.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유승민계 강대식 의원을 지명했지만, 다른 최고위원들이 모두 친윤으로 분류된 상황에서 지명직 최고위원 한 명의 영향력은 사실상 크지 않다. 또 강 의원은 지난 1월 나경원 전 의원을 공격하는 초선 의원 연판장에 이름을 올린 바, 확실한 비윤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친윤계에 공개 비판 목소리를 낸 김웅 의원 등과 달리 사실상 친윤과 결을 같이 해 온 것이다.

강 의원은 14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연포탕의 일환도 있고, 대구 지역 최고위원이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 배려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김 대표가 말했다시피 연대하고 포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보고 조그마한 역할이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수 신임 대변인 역시 전당대회 과정에서 나경원 전 의원을 도왔지만 친윤계와 가깝게 분류된다. 게다가 나 전 의원이 전대 불출마 선언 후 김 대표와 손을 잡았기 때문에 친윤계와 다른 목소리를 낼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는 이유다.

김 대표가 '연포탕'이 무색하게 친윤 지도부를 꾸린 것은 여소야대 국회 상황에서 내홍을 최대한 방지함으로써 윤석열 대통령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친윤 일색의 지도부로는 총선에서 외연 확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당심으로만 치른 전당대회와 달리 총선은 민심까지 고려해야 하는데 친윤 지도부만으로는 민심과 괴리된 선택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지도부 지역이 영남 쪽에 치우쳐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힘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걱정도 김 대표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총선 실패 시 책임을 오롯이 친윤계가 져야 한다는 것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대화하고 있다. 2023.3.13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대화하고 있다. 2023.3.13 [사진=연합뉴스]

박원석 "연포탕은 구두선에 그칠 거라는 것, 당직 인선에서도 확인"

국민의힘 주요 당직 인선 발표와 관련 여당 쪽에선 '친윤 영남 일색'이라며 쓴소리를 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 주요 당직 인선 발표와 관련 친윤석열(친윤)계와 영남권 인사들이 대거 포진했다고 지적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직할 체제'를 완성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가 끓인다는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은 친윤계와 영남 출신이 아니면 국물도 먹을 수 없는 모양"이라며 "김 대표의 친윤, 영남 일색의 당직 인선과 대통령과의 월 2회 정례회동을 놓고 국민의힘 안에서부터 '이미 자유한국당으로 돌아왔다'는 자조 섞인 한탄이 터져나오고 있다"고 했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대표 선거 끝나자마자 다음 날부터 최고위원들이 거의 한 입으로 천하용인, 이준석을 공격하는 이런 모습을 보였다"며 "공격의 수위라는 게 그냥 비판하는 수위를 넘어서서 아예 당에서 제거해야 된다라는 차원의 공격을 하고 있어서 어떤 면으로 보더라도 김기현 대표가 그렇게 말씀하셨던 연포탕이라는 거는 제가 보기에는 담겨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또 "김기현 대표가 얘기했던 연포탕은 그냥 구두선에 그치고 있는 거 아니냐. 실제로 당 운영은 그렇게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게 당직 인선에서도 확인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전 의원은 "안철수 의원 만나고 황교안 전 대표 만나고 이런 제스처보다 더 중요한 게 당을 어떻게 운영하겠다는 밑그림을 보여주는 게 당직 인선인데 당직은 친윤 일색으로 내년 총선을 대비해서 만들어 놓고 연포탕하자라는 거는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윤희숙 "당내 다양한 목소리도 김 대표가 당연히 들어야"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도 김 대표의 당직 인선이 100% 연포탕으로 보긴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 의원은 14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연포탕이라는 게 적정 시간 동안 우려내야 되는데 아직은 국물이 잘 우러나는 그런 단계는 아닌 것 같다. 지금은 경선 과정에서, 전당대회 과정에서 뭔가 기여한 것을 굉장히 카운트 한 것 같은 느낌"이라며 앞으로가 훨씬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인선이 다는 아니다"라며 "앞으로 만나는 모든 문제에서 얼마나 포용을 강조하고 누군가를 배제하지 않는 방식으로 가느냐, 맨 첫 단추인 인선 이후 이분(김 대표)이 정치하는 방식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진행자가 '장제원 의원이 '전당대회 기점으로 100% 친윤 아닙니까. 이제 분열을 파생할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이나 그런 것들이 보도가 안 나갈 수 있도록'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도 당정일체를 강조하더라"고 하자 윤 의원은 "분열이라는 말은 말 자체로 좋은 건 아니다"라면서도 "'100% 친윤이다' 이런 얘기는 당 앞날에 그렇게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당내 다양한 목소리도 김 대표가 당연히 들어야 한다"며 "총선을 이겨야 김기현 대표가 정치인으로 성공하고 생존한다. 수도권 인심을 얻지 않으면 총선은 폭망하는 건데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김 대표, 김재원·김병민·조수진·태영호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 2023.3.10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김 대표, 김재원·김병민·조수진·태영호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 2023.3.10 [사진=연합뉴스]

장예찬 "완전히 연포탕, 강대식 의원 탕평인사에 방점 찍고 싶다"

신임 지도부 인선에 '연포탕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국민의힘 측에서는 기조는 다소 다르지만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친윤 일색'이런 말에 전혀 공감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이 지난 대선을 기점으로 당내 의원 거의 대부분, 한 95%가 '친윤'이다. 윤 대통령과 함께 지난번에 운동을 했었고 또 지지를 했었고 과거에 '친이', '친박' 이런 계파들이 다 없어졌다. 대부분이 친윤이라 누구를 임명해도 친윤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친윤이라는 네이밍, 프레임을 씌우려고 그러는데 이런 네이밍은 이제 더 이상 적절하지 않고 먹히지도 않느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도 드러났지만 그런데 지금 당내 의원님들 중에는 특별히 '반윤'을 한다든지 어떤 계파가 있어서 서로 계파의 갈등을 한다든지 이런 게 정말 거의 없다"며 "(최고위원으로 지명된) 강대식 의원도 유승민계라고는 하지만 이번에 김기현 대표도 많이 지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김기현 대표의 당직 인선에 대해 "완전히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이라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14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진행자가 '연포탕이 아니라 윤(윤석열)포탕, 장(장제원)포탕이다(는 평가가 있다)'고 하자 "저는 완전히 연포탕인 거 같다"고 답했다.

그는 "어쨌거나 유승민 전 의원과 정치활동을 오래 했다고 알려진 강대식 의원을 선임한 것은 김기현 대표가 주말동안 이 계파 통합의 의미를 담기 위해서 노력을 정말 많이 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며 "강대식 의원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통해서 연포탕의 의미가 살아났다고 자평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최고위라는 게 의결권을 가지기 때문에 이게 나아가서는 공관위에서 공천 심사를 하면 거기에 최종적으로 도장을 찍는 것도 최고위이기 때문에 최고위원 한 명 한 명 누가 되느냐에 따라 공천 국면이 가까워질수록 더 중요한 문제가 되는데 강대식 의원이라는 탕평인사를 했다는 것에 방점을 찍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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